하루2017.03.22 21:54

2016년 7월 20일

때론 참 쓸모 없을 것 같은 미천한 능력도 가치가 있을 때가 있다. 이래서 자신을 너무 비하하고 부족함을 너무 드러 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누구나 필요한 능력은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습득하게 되는 모양이다.

집 안 구석에 쳐밖혀 있는 3D 프린터를 이럴때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Sony A77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을 때 전 주인께서 마이크와 물방울 수평계를 같이 보내왔다. 그러면서 마이크는 배터리 커버가 없어서 테이프로 붙혀서 사용하면 된다고 해서 없는 것보단 낫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받았었다.



막상 받아보니 마이크는 참 예쁘게 생기긴 했는데 뒷부분에 배터리 커버가 없으니 뭔가 좀 부족해 보이는 느낌이였다.

그냥 필요할 때 배터리 넣고 테이프 붙혀서 쓰지머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녀석을 어떻게 설계해야 배터리 커버가 만들어 질까 하고 이리저리 돌려보면 끼워지는 부분을 연구했다.



연결부분 형태를 보니 커버가 있다면 끼우도 90도를 꺽으면 조여지는 타입 같았다. 그래서 이 형태를 참고하여 배터리 커버 내부를 디자인 해 보기로 했다.



대략적인 크기를 측정한다. 부실한 자 라도 저 정도 디자인은 할 수 있다. 

한 손에 자 들고 또 한 손에 사진 찍으려니 그게 더 힘들었다.



높이도 잰다. 생각보다 작아서 제대로 출력이 될 지 의문이다.



3D 모델링으로 내부 치수를 조금씩 조정해가며 3가지 정도 디자인 하였다.



G-code를 생성하여 출력 준비를 마친다. 쬐그만 녀석이라 모든게 금방 이루어졌다.



드디어 출력 스타트



흰색 필라멘트를 빼고 검은 색을 삽입했는데 남아 있던 흰색 필라멘트가 빠져나오며 적층 되기 시작한다.



드디어 검은색으로 배터리 커버가 만들어지고 있다.



내부 치수를 달리 설계한 3개의 배터리 커버가 제작 되었다.



셋 중에 어느 것이 맞는지 끼워봤다.



이 녀석은 내부 치수가 커서 헐거웠다.



세개를 번갈아 끼워보다 보니 그 중 하나가 조금 빡빡하게 끼워지면서 90도로 돌리니 커버가 조여졌다. 아주 적당했다.



이렇게 끼워 놓으니 마치 원래 하나였던 것 같다. 색깔이 비슷하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OPEN 되는 지점을 화이트로 표시 해서 마무리 하였다.




끼우는 지점과 돌려서 멈추는 지점을 화이트로 표시하여 헷갈리지 않게 하였다.



이렇게 카메라에 장착하니 깜쪽같다.



멀리서 보면 원래 배터리 커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커버가 없을 때와 있을 때가 틀려보였다. 배터리를 끼워서 테스트해보니 작동도 잘 된다. 

이제는 마이크를 사용 할 일만 남았다. 3D 프린터를 구입 해놓고 그렇게 쓸 일이 없어서 조금 후회하곤 했는데 이런 용도로 사용하니 나쁘지 않다.

또 뭐 부품 만들 일이 없나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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