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2일
주왕산은 늘 그리운 곳이다.
한번 봤음에도 또 보고 싶은 것은 그 매력이 넘치기 때문이 아닐까.
날 좋던 여름이 오기 전 어린 아이가 있어도 여행하기 좋다던 주왕산을 가족여행으로 갔다.
산이라는 생각 때문에 여전히 유모차를 의지해야 하는 아이가 과연 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그 생각은 불필요 했음을 알게 되었다.
주왕산은 입장료를 내야만 들어 갈 수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른 입장료가 꽤나 비쌌던 것 같다.
주왕산 입구를 지나면 바로 대전사(大典寺)를 만나게 된다.
대전사를 보면 참 소박한 사찰로 보인다. 아마도 주왕산의 웅장한 모습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함이 아니였을까.
그렇지 않다면 주왕산의 위엄에 소박하게 보이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시작부터 등산로가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곧곧에 바위산들이 치솟아 있다.
이 곳이 곧 3대 암산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 하다.
이 곳을 등산로라고 부르기엔 너무 착하다.
산책로 같은데 이 길을 걷다보면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주왕산의 등산로가 잘 정비 된 것은 웅장한 자태를 뽑내는 수많은 바위들을 조금 더 편한게 보라는 배려 같기도 하다.
선녀가 목욕을 하고 갔을 법한 맑은 물들이 맑은 소리와 함께 흐른다.
인간의 길을 피해 벌들이 먼발치 바위와 함께 자신들의 집을 지어놓았다.
이 곳이야 말고 신을 모시는 신하들이 와서 몸을 청결이 하고 가지 않았을까.
이 곳은 용연 폭포라고 한다.
자그마한 폭포라고 얕봐선 안된다. 그 뒤로 내려 오는 물줄기까지 폭포의 한 모습으로 소박하지만 우아한 모습으로 자신을 뽐내고 있다.
여긴 휴식 그자체다.
아이가 있어 더 이상을 가지 않고 용연폭포에서 발길을 돌렸다.
올라가며 보았던 눈의 호강과 느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반복하면 내려왔다.
주왕산의 내게 눈과 마음과 생각을 맑게 해주었던 곳이다.
이 곳이 수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보고싶지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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