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T,디지털2018.04.19 08:20

캐논 AE-1은 역사상 최고의 히트 카메라라고 한다.

1976년에 출시된 캐논 AE-1은 지금도 그 외형이 내가 진정한 카메라라고 말하는 것 같은 자태를 뿜어낸다.

캐논 AE-1이 나오기 전에는 자동 노출 기능이라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노출 계산법을 모르면 사진 촬영이  어려웠다고 하는데 이 AE-1이 나옴으로써 촛점만 맞추면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대중화에 첫 발을 디딘 카메라였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필름카메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제일 선호하는 제품이 바로  캐논 AE-1 이기도 하다.

최고의 히트작 답게 많은 집에서 한쪽 구석에 보관되어 있다가 세상에 다시 나오기도 한다.


나에게도 한동안 그냥 팔아버릴까 고민하다가 사진 좋아하다보면 언젠가 필름카메라를 찾지 않을까 싶어서 보관하고 있던 AE-1 카메라가 있었다.

아버지가 사용하시기도 했는데 집에 렌즈 교환식 카메라가 있는 줄은 미쳐 몰랐다.



오랜 기다림 속에 나와서 인지 구석구석 먼지가 세월과 함께 끼어있었다.



AE-1 PROGRAM 이라는 선명한 바디명이 새겨져 있다.

지금은 배터리가 없어서 작동이 안되지만 셔터를 누를 때의 감촉은 카메라와 사진에 대해 잘 몰랐을 때도 남다름은 느꼈었다.

또한 배터리는 얼마나 오래 가던지 배터리가 부식 될 때까지 잔량이 남아 있었다.

배터리가 방전되어 버린 것이 아니라 부식되어 버렸던 기억이 난다.



핫슈에는 얼마전에 구입했던 캐논 M50 핫슈커버를 혹시나해서 호기심에 꽂아보았는데 세상에 딱 맞다. 

반대로 AE-1에 있던 핫슈 커버는 M50에 맞지 않았다.



지금은 카메라 용품점에나 가야 판매하고 있는 6V 배터리.

부식이 심해 혹시나 카메라에 영향을 줄까봐 빼서 버렸다.

덕분에 현재는 이 카메라가 멈춰있다.




35-70mm 렌즈.

이 렌즈는 기본 번들 렌즈 인 것 같은데 정보를 찾아보려니 쉽지가 않다.

조리개 값이 F3.5~F22까지 조절이 되는 것 같다.

오래되어서 인지 내부 청소가 필요해 보이는데 청소가 가능한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55mm 필터.

UV 필터다. 지금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애석하게도 내가 사용하는 캐논 M50 번들렌즈는 49mm 다.

세월의 흔적이 고급지게 뭍어 있다.



글자부분이 흐려서 잘 보이진 않는데 BW-58C 후드다.

지금도 온라인 카메라용품 샵에서 만팔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플래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게 너무 많다.

그래서 좀 알아보려고 검색해봤더니 PE-200S 플래쉬에 대한 정보도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요놈도 배터리 부식이 심해서 버리고 새 배터리로 교체 해봤는데 내부에서 윙~ 하는 소리만 들리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

카메라 핫슈에 연결해놓으니 모양새는 나는데  AE-1에만 사용해야 하는 건지 요즘 카메라에도 사용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좀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찍을 걸 그랬다.

막상 사진 올리고 보니 세월의 흔적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더러움이 많이 뭍어 있다.

충분히 청소하고 찍었으면 더 예쁜 카메라가 되었을 것 같은데 무신경 했다.


요즘 카메라들의 화질이 너무 좋다. 

때론 너무 좋은 것이 불편함을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찾는 걸까.


아무튼 무관심 속에 언제 폐기 될 지 모르는 상태로 오랜 세월을 버텨왔다.

내 손에서 AE-1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또한  AE-1 이 간단한 수리와 청소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지도 알 수 없다.

언젠가 이 카메라를 찾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다시 잘 닦아서 보관할 생각이다.


생각해보면 요즘 카메라는 너무 편하게 사진을 찍게 해주다보니 사진 하나하나에 대한 의미가 작아지는 것 같다.

카메라는 그냥 장비 일 뿐이고 사진이 주 목적인데 어떻게 보면 사진보단 카메라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많이 봐야 나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사진전을 자주 봐야 될 것 같다고 누군가에 말했더니 그런것 보단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지 전문가에게 교육부터 받아보는게 더 낫지 않겠냐고 했다.

그 말도 맞긴 한데 나는 많이 찍어보고 느껴보는 것이 학습이 아닌가 싶어 아직은 교육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사진을 카메라의 적절한 기능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찍을 수 있다면, 즉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서도 내가 원하는 사진을 30% 수준까지 찍어 낼 수 있다면, 그 정도면 충분히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녀도 되지 않을까, 물론 내 생각이다.


아무튼 그 정도 실력이 쌓이는 과정 속에 이 AE-1이 함께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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