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자료2018.04.23 17:53

요즘 관심사는 정치다. 정치가 참 재밌긴 한데 오랜세월 무관심으로 살아왔던 탓에 전후사정을 잘 몰라서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양하게 전개되어지고 있는 정치-사회 현상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자꾸만 그런방향으로 책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후불제 민주주의'

한참 MB정권이 민주주의를 역행 하고 있을 때 출간한 책이다.

그때는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최근 유시민이라는 사람에게 호기심이 생겨 그가 쓴 책을 하나씩 골라서 읽곤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이 읽을 순서가 되었던 모양이다.

유시민 작가의 책은 쉽게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 어렵다.
아주 상식적이고 쉬운 반면에 어떤 경우는 그걸 설명하는 예나 추가 설명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직은 내공이 부족한 내 탓으로 돌리고 있으나 언젠가는 그때 이해 못한 것이 내 내공의 부족탓인지 유시민 작가의 설명이 부족했는지 알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고 덮었던 시각이 새벽 6시가 조금  못되었을 때였다.
만약 여기서 잠을 청하게 된다면 웬지 모든 걸 다 잊어버릴 것 만 같았다. 그래서 방 한구석을 뒹굴고 있던 다이어리를 내 앞으로 당겨 생각나는 느낌을 마구 적기 시작했다. 요즘은 모든 글을 거의 컴퓨터도 쓰다보니 어느 샌가 글을 적는 손이 너무 어색했다. 

그렇게 빛처럼 언제 꺼질 모를 그 느낌을 적어 놓으려 어색한 손이 새벽부터 너무 바빴다. 그리곤 잠을 잘 수 있었다.



'후불제 민주주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처음엔 잘 몰랐었다.(물론 지금도 잘 아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책을 다읽고 나서는 후불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알 것 같긴 했다.(책의 처음 프롤로그에 설명이 되어 있긴 하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민주주의를 능력이 충분해서 현금 박치기로 사왔던 것이 아니였다. 
일단 내 능력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카드로 확 긁어서 우선 후불로 구입한 것이였다.
막상 갚으려고 보니 쉽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잘 갚아나가고 있었다고 믿었는데 잠시 방심한 틈에 환경이 달라지면서 빚이 더 늘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그나마 요즘은 다시 방심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그 빚을 힘겹게 갚아나가고 있는 것 같다.
빚이라는게 로또나 대박이 나서 한번에 갚아버리는 정말 좋겠지만 민주주의에게 진 빚은 로또나 대박과는 무관하게 할부처럼 조금씩 갚아나가야 하는 모양이다.




" 결국 민주주의는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계몽하고 발전시키는 꼭 그만큰씩만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이 말이 참 아프게 느껴졌다. 아직은 능력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이 책은 파산으로 치닫을 운명에 처한 민주주의를 방치 하지 말아달라는 유시민 작가의 외침중 하나였을 것 같다.
다행이 대한민국 민중은 비록 빚을 지고는 있지만 민주주의 가질 능력은 조금 됐던 모양이다.
지난 해의 탄핵과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정치-사회의 정화 작업. 바론 그런 것이 능력이 됨을 말해준다.

정치,사회, 경제가 더이상 다른 것이 아니며 절대 따로 놓고 얘기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다.
개인적으로 정치가 맑으면 그 외 모든 것은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저절로 맑아지는 자연현상과 같다고 생각한다.
자연은 그냥 놔두면 알아서 환경에 가장 최적화 된 모습을 갖춰간다.
자연스러운 현상이 자연스럽지 않게 변질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가 자연스럽게 맑아지기 위해선 시민의 눈이 맑아야 한다. 즉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한다.



요즘 '포퓰리즘'이라는 단어 사용을 정말 많이 본다.

여기저기 양쪽에서 막 쓰고 있다. 점점 포퓰리즘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유시민 작가는 늘 시민들이 깨어나길 기다리며 계속해서 노크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할 수 있는 것이 글쓰기 였으니 열심히 글쓰기로 빨리 시민들이 깨어나서 파산으로 치닫는 민주주의를 좀 보라고 외쳤던 건 아닐까
그런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나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용어과 인용문들이 적용되어 읽는 내내 왜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서 내가 왜 이런 생각은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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