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경주2018.04.29 17:48

2018년 4월 18일

고속도로를 통해 경주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유적지 중 하나라고 하면 바로 오릉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릉은 신라 초기 왕들이 잠들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대표적으로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 가 잠든 곳이다.

오릉은 5개의 무덤이 모여 있어 지어진 이름인데 박혁거세왕 외에 2대 남해왕, 3대 유리왕 5대 파사왕의 4명 임금과 박혁거세왕의 왕후인 알영부인의 능이라고 알려져 있다.

경주의 대표적 키워드는 신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신라하면 박혁거세왕이 떠오른다. 따라서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곳 중에 오릉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오릉은 경주 여행에서 한번은 가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오릉원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다.

항상 한가하고 조용한 침묵 속에 다섯개의 능이 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자주 비교하는 곳이 대릉원인데 대릉원 주변의 소나무 숲보단 오릉을 둘러싼 소나무 숲이 더 웅장하고 더 고귀한 향을 내어준다고 느낀다.

그래서 오릉이 대릉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 받는 것에 조금 안타깝다.

어쩌면 대릉원내 있는 천마총의 인기가 이 차이를 더 부채질 한 건 아닐까 싶다. 왜냐면 나 역시 천마총은 늘 보고 싶어 하는 곳이니 말이다.

또 대릉원 주변을 둘러싼 상업지대도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듯 오릉의 진가를 느낀다면 안가볼 수 없고, 신라의 시조가 잠들어 있다는 이유에서라도 경주 여행에 첫걸음이 오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릉원 입구인 신라문 앞은 대형 주차장이 무색할 만큼 이 곳은 조용하다. 



오릉 입구는 사람들 발길 소리를 잊은 듯 바람소리만 가득했다.





오릉원을 찾아 온 건 거의 10년만이다.

그 사이 오릉은 유료가 되었다. 주차료와 입장료가 각각 1000원으로 2000원이 지출 되었다.

개인적으로 2000원이면 안그래도 인적 드문 오릉을 더욱 고립시키는 금액으로 느껴졌다.

관광객이 항상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여행하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은 그저 이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방문 할 수도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에겐 산책 한바퀴에 2000원을 지출 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느껴진다.

문화재 관리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 한다만, 신라 시조에 대한 홍보와 함께 우선은 관광객 발길이 많이 닿을 수 있도록 입장료는 무료였으면 어땠을까.





오릉원 입부를 통과해서 내부를 봐도 인적을 느낄 수 가 없다.

간혹 보이는 한두명의 사람들은 여기 관리자인지 여행자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혹시나 나 처럼 오릉을 보고싶어 하는 사람이 입장 하는 것은 아닐까하여 뒤돌아봤지만 지금 걷는 길은 혼자뿐이였다.



오릉으로 가는 지름길인 오솔길을 선택하여 오릉으로 향했다.




마침내 눈앞에 오릉을 만나고 나는 오릉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에겐 참 볼 것 없는 능 일 지도 모른다.



제각에서 바라 본 오릉중 가장 정면에 큰 능이 아마도 박혁거세왕의 능이 아닐까, 신라 시조의 왕릉이라고 하기엔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생각하면 조금은 소박하게 느껴진다.














참 뜬금 없는 것은 오릉에 시선을 멈추고 주변 울타리를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원을 빌고 있게 된다.

소박한 다섯개의 능을 보고 있다보면 웬지 내가 원하는 말을 듣고 그러겠노라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오릉을 뒤로 하고 대나무 숲을 지나 온통 소나무로 둘러싼 오솔길로 입장했던 입구(신라문)로 향하다보면 숭덕전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숭덕전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왕의 위폐를 모셔놓고 봉사하는 제전이라고 한다.

내부는 안타깝게도 들어 갈 수 없다.




멀리 숭덕전으로 바로 들어 오는 입구인 숭덕문이 굳게 닫힌채 있었고 그 앞에 신성한 지역을 알리는 홍살문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제 오릉원을 퇴장하기 위해 입장했던 입구인 신라문으로 향했다.

신라문으로 가는동안 외국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만이 걸어 들어 왔다. 

퇴장 할 때서야 입장객이 들어왔다. 이 정도로 오릉원은 조용하기만 했다.



뭔가 모를 아쉬움을 남긴채 나는 오릉원을 나왔다.



어느 덧 하루가 점점 저물어 가고 있었고, 여전히 오릉원 주차장은 한산했다.

어둠이 오릉 주변에 깔리면 그 야경도 만만치 않게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런 오릉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 발길은 도무지 찾아 올 기미가 없어 보였다.

당일치기 경주 여행의 시작을 오릉에서 시작했다면 이 진한 아쉬움을 몰랐거나 크게 못느꼈을텐데 당일 여행 마무리로 찾았던 탓일 까 다른 곳에 비해 너무 한산했던 오릉의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그래서 그랬을까. 나 마저도 오릉원을 천천히 느끼고 왔다기 보단 그저 후딱 돌아보고 나온 느낌이였다.

오릉원을 입장하자마자 카메라 배터리가 소진되는 바람에 몇 장 담지도 못하였다.

다행인 것은 요즘 사진어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아이폰 유료 어플때문에 그나마 대부분의 오릉원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어찌 오릉은 카메라마저 외면했는지...

미안한 마음에 다음 경주 방문에는 반드시 오릉원부터 시작 할 거라고 다짐하며 오늘 당일치기 경주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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