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018.05.15 07:58

2018년 5월 7일

오래된 맥북에 음료수를 쏟았다.

윈도우 pc를 사용하다가 맥북을 처음 접하게 되면 도대체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난감해진다.

하도 애플 애플 하길래 맥북이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스펙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고가라는 생각때문에 선뜻 선택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갑작스런 운영체제의 변화에 과연 쉽게 적응을 할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었다.

이럴 때 마침 안쓰는 맥북을 판매 한다는 주변 지인이 있길래 적응 할 겸해서 저렴하게 가져왔다.

2010년형 이여서 성능이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돌리기엔 역부족 이였지만 대신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이였다.

특히, 아이들은 컴퓨터를 처음 만져보는 것이여서 그런지 맥북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맥북만 사용하다가 나중에 윈도우가 번거롭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어느순간부터 맥북은 작은 아이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되었고, 좋아하는 게임도 설치 해주므로써 pc와 가깝게 지내도록 유도했다.

그런데 잘 사용하는가 싶더니 그만 음료수를 키보드 위에 살짝 쏟았던 것이다.

pc주변에 쏟을 만한 물건 놓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주의를 그렇게나 줬 건만 결국 음료를 쏟고야 만 것이다.

나도 모르게 불 같이 화를 내고 말았지만 이내 아이이게 화낸 걸 사과하고 쏟은 음료를 제거하기 위해선 맥북을 분해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 쏟은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 물이였다면 자연 증발 하도록 놔뒀을 거지만 음료라서 제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였다.

그동안 맥북이 아니라도 못쓰는 pc나 노트북을 호기심에 뜯어 봤던 경험을 토대로(메모리 같은 건 중고로 되 팔기도 했음) 한번 분해 해보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맥북 분해에 대한 사이트를 참고하며 맥북 분해에 쉽게 접근 할 수 있었다.(맥북 분해 참고 사이트 링크



분해 과정을 사진으로 하나씩 담으려고 했으나 맥북 분해는 처음이라 조금 긴장한 나머지 사진을 남겨 놓지 못했다.

원래 순서는 배터리부터 제거 해야 하는데 배터리 나사가 Y형태라서 풀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가정에 Y형 드라이버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지만 맥북은 뭔가 모르게 쉽게 분해 할 수 없도록 해놨다.



Y형 나사 옆에 있는 배터리 콘넥터를 제거하고 다음 부품 분해를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전자 제품 분해시 배터리제거는 아주 기본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해시 발생하는 오류나 오작동에 대비한 아주 기초적인 조치에 해당된다.

그런데 Y형 드라이브가 없다보니 배터리 제거가 불가능 했고, 그래서 맥북 분해를 할까 말까 조금은 망설였다.

배터리 제거는 불가능 했지만 망가질때 망가지더라도 쏟은 음료가 굳기 전에 일단 청소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배터리를 놔둔 상태에서 다른 부품들을 제거해 나갔다.

특히, 메인보드는 배터리 잭에 걸려 분해가 쉽지 않았는데 어떻게 흔들다 보니 제거가 되었다.

혹시나 분해된 부품 분실이나 파손된 부분이 있는지 살펴 봤으나 다행이 아무 이상 없었다. 

분해 한 김에 팬에 낀 먼지도 함께 제거 할 수 있었다.



메인보드를 제거했지만 어디에도 음료를 쏟은 흔적이 없었다.

다행히 메인 보드까진 음료가 침투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키보드에 액체를 쏟았을 때를 대비한 것일까. 검은색 커버로 키보드 부분과 메인보드 부분을 철저히 막아 놓았다.



검은색 커버를 뜯어보니 그때서야 쏟았던 음료를 찾을 수 있었다.

재빠르게 휴지와 헝겊으로 닦아내며 쏟았던 음료를 제거하였다.



이제 분해 역순으로 조립만 하면 된다.

모아뒀던 나사를 이용해서 하나씩 조립하기 위해 우선 메인 보드를 끼워넣었다.



그런데 분해 할 때와는 다르게 조립할 때는 메인보드가 배터리 콘넥터에 걸려서 삽입이 되지 않았다.

일단 메인보드가 삽입이 되야 다른 조림도 할 수 있는데 배터리를 제거하지 않고선 조립 할 수가 없었다.

앞서 얘기 했다시피 배터리의 Y형 나사 때문에 배터리 분해를 못한 상태에서 억지로 분해 했던 건데 이렇게 되면 배터리 제거 없이는 조립이 사실상 안된다고 봐야 할 것 같았다.



어쩔수 없이 Y형 드라이버를 구입하기 전까지 잘 정돈해서 박스에 보관하기로 했다.

음료를 쏟은 아이에게 노트북 옆에서 음식을 먹으면 이렇게 된다는 것도 주지 시켜줄겸 당분간 보관하기로 한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근처에 있던 다이소에 가서 Y형 드라이버를 찾아봤지만 없었다.

아무래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맥북 분해는 조립을 완성하지 못하고 마무리되고 말았다.

나는 맥북을 분해 하면서 애플은 왜 나사를 저렇게 복잡하게 해놨을까 생각하며 조금 짜증도 났었다.

Y형 나사외에 별 모양 나사도 있었고 + 형 나사도 있었다. 총 3가지 형태의 나사가 있었는데 여전히 왜 나사 형태를 다양하게 적용하였는지 의문이다.

분실이나 도난 때문인지 아니면 나사를 부품별로 구분하기 위함인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편리함에선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았다.

나름데로 생각이 있어서 그랬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괜히 맥북 배터리 나사 3개 때문에 공구까지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으니 그 많던 다른 공구들이 잘 사용하였지만 마지막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분해 해놓은 맥북을 다시 조립하여 사용하려면 Y형 드라이버를 구입하지 않을 수 없기때문에 공구값보다 택배비가 더 비싼 드라이버를 구입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어쨌든 잠깐 동안이였지만 맥북에 쏟은 음료 덕분?에 맥북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매번 전자제품 분해 해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막상 뜯어보면 별거 없는 경우가 많다. 맥북도 마찬가지였는데 괜히 쫄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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