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8일

경주 불국사.

현실세계를 일컫는 대웅전을 뒤로 하고 우선은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는 관음전을 올라가 보기로 했다.

순서대로 본다면 부처님 세계라고 일컫는 비로전을 우선 가야했을 것 같은데 여행 당시엔 모르는 것이 많아서 그냥 보이는데로 이동하였다.

관음전은 비로전 주변인 부처님 세계와는 별개의 영역으로 보여지는데 고통받는 중생들을 돌보는 관세음보살이 계신 곳으로 불국사에서 가장 높은 위치인 관음전에서 중생의 세계를 살펴 본다고 한다. 

관음전이 이렇게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 일 것이다.



멀리 부처님 세계라는 비로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관음전으로 올라가는 계단보단 상대적으로 경사도가 낮다.



관음전 입구에서 바라본 무설전과 현실세계 영역.

이곳에 서서 바라볼때 뭔가 모르게 살펴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이 계단이 그토록 가파랐던 건 그만큼 관세음 보살을 만난다는 것이 어렵다는 반증이 아니였을까.

그러나 어처구니가 없게도 나는 관음전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왜 그랬는지 지금도 황당할 따름인데. 

아마도 아직 관세음보살을 제대로 만날 준비가 안되었던 모양이다.


[출처 : 불국사 홈페이지]


아쉽지만 불국사 홈페이지 관음사 사진을 대신하였다.

이렇게 불국사를 다시 찾아야 할 이유가 하나 생겼다. 오히려 감사 할 일이 아닐런지.



관음전 옆 조금 낮은 위치에 비로전이 있다. 이곳은 중생들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 부처님 세계라고 한다.

빛을 발하여 어둠을 쫓는다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이다.



멀리 보이는 관음전.

사진을 담지 못한 것이 계속해서 안타깝다.





비로전을 뒤로 하고 옆에 있는 나한전으로 이동했다. 

나한전 주변에는 중생들의 소망을 쌓아놓은 돌탑들이 보인다.

행여 하나라도 넘어질까 조심히 들여다보았다.





 나한전 옆과 뒤에 돌탑들이 쌓인 곳 주변을 돌아 가면 비로전으로 통한다.



부처님의 제자상을 모신 곳으로 16나한전 또는 16응진전이라고 한다.



나한전을 지나 연등으로 덮힌 법화전터를 지났다.



법화전터를 지나 만난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극락전에 도착했다.

사진 자측에 보이는 계단이 대웅전으로 향하는 계단이다. 대웅전 영역은 현실세계를 일컫는다고 한다.



사후세계 영역인 극락전.

이 곳은 아마타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법당이다. 아미타 부처님의 세계가 극락정토여서 법당 이름이 극락전이라고 한다.

이 법당에 모셔셔 있는 금동아미타여래상은 국보 제 27호라고 한다.

금동아미타여래상 또한 제대로 보지 못하고 와서 계속해서 불국사를 다시 찾아와야 하는 일이 생겨버렸다.




극락전 앞 복돼지상. 극락전 복돼지는 극란전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현판뒤에 숨어 있는 복돼지. 많은 사람들이 복돼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내려갔다.



그리고 극락전으로 올라오는 입구인 안양문에 서서 멀리 모이는 범영루와 청운교, 칠보교를 바라보았다.

건축물들의 기둥과 울타리등 그 정렬된 선들이 자로 잰듯 정확하였고, 어느 것 하나 흐트러짐이 없었다.

역시 균형과 조화로 대표 되는 불국사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양문에서 내려다본 연화교와 칠보교.

신라시대 불국사의 모습을 복원한 자료를 보면 아래 잔디는 연못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JTBC 기사 참조-클릭)

연화교-칠보교 뿐만 아니라 청운교-백운교 주면 연못으로 배들이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불국사의 아름다움이 더해졌을 것 같다.




아래 연화교에는 각 층계마다 연꽃잎 모양을 새겨놓았는데 사람들 발자국 탓에 희미해져 지금은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안양문을 돌아 극락전을 뒤로 한채 불국사 여행의 마지막을 향해 걸어갔다.

극락전 회랑 옆으로 나는 내려갔다.



회랑 끝에서 바라본 칠보교와 연화교 이곳이 연못이였다면 또다른 경관이 펼쳐졌을 듯 하다.



범종각.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도구며, 시간을 알리거나 공양, 예배를 알리는 기구인 범종각을 살펴보고 오늘은 불국사 여행은 마무리 하였다.

불국사를 다시 마주하며 다른 때와는 다른 진지함으로 걸음을 재촉하였는데 본의아니게 부족한 여행이 된 것 같다.

관음전을 제대로 보지 않고 돌아왔다는 것은 두고두고 후회스런 일이 되었다. 한편으론 다시 불국사를 갈 이유가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거나 불국사는 계속해서 찾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지금의 후회스러움이 멈추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불국사만 돌아보는데 거의 반나절이 소요되었다. 



불국사를 퇴장하고 나와보니 불국사 주변은 온통 봄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핑크색 벚꽃인 왕벚꽃(겹벚꼿)이 이 곳을 찾은 수많은 사람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제공 하고 있었다.








불국사의 경건함 속에 있다가 밖에 이렇게 화사함과 사랑들이 넘치고 있는 것을 보니 이곳이 진정한 현실세계였다.


이번 불국사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아쉬움도 많았다. 

불국사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한둘이 아니였는데 불국사에 대한 학습을 통해 이번 여행을 돌이켜보니 모르고 지나친 것이 많았음에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수십 년 삷 속에 간간히 찾아온 불국사.

경주에 오면 가장 많이 찾았던 것에 비하면 가장 몰랐던 곳이였음을 이번 여행과 여행 포스팅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에 만나게 될 불국사는 또 어떤 모습이 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또한 불국사의 4계절마저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도 이렇게 연속되는 아쉬움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혼자만의 좋은 여행이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내 개인적 인생에는 너무나도 유용한 여행이 된 것 같다. 

실로 오랜만에 혼자만의 여행을 제대로 느낀 것 같다. 좋은 여행이였고, 다시 불국사를 만날 날이 오길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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