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018.06.13 01:00

비가 오면 역시 생각나는 술 하면 막거리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막걸리에 안주하면 역시 누가뭐라고 해도 전이다. 그 중 김치전은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맛있는 술안주다.

둥글게 생긴 김치전을 젓가락으로 찟어서 먹을때의 느낌은 먹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오늘은 아쉽게도 비가 온 뒤였다. 꼭 비가 와야만 되는 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비가 왔으면 좀 더 운치 있고 스스로에게 막걸리를 먹을 명분을 주며 오늘 같은 날은 먹을 수 밖에 없다는 정당성을 부여 할 수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웠다.^

뭐 술 한잔이야 언제 뭘 먹든 옆에 좋은 사람만 있다면 그저 좋은 것이겠지만 막걸리는 좀 더 사람과 사람이 친밀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가까운 곳으로 막걸리 전문점을 찾아 갔다.

근처 대학교가 있기 때문에 막걸리 전문점에 인파가 몰리지는 않을까, 그래서 젊은 사람들 속에 괜히 생뚱 맞게 나이든 사람 둘이서 분위기 깨는 건 아닐까 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찾아간 가게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물론 두시간 뒤에는 가게에 학생들 손님으로 꽉 찼다)



막걸리는 1층보단 2층이 더 기분 나지 않겠냐며 2층에 자리 잡았다.



경쾌한 음악이 가게 안에 흐르는 평온한 분위기와는 딴판이였지만 젊은 학생들이 오는 곳이니 이해 할 수 밖에 없었다.






가게에서 자신하는 전문 막걸리를 주문하고 밑반찬이 나온 상태에서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었다.



드디어 나온 막걸리. 색상이 맑지 못하고 탁하다 하여 막걸리를 탁주라고도 부른다.




당초 먹으려고 했던 김치전은 뒤로하고 우선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막걸리와의 조화를 판단해보았다.



기름기가 흐르는 두루치기도 막걸리 안주에는 딱 좋았다.

약간 매운 맛은 막걸리가 감싸주었다.



그리고 막걸리 추가 주문.



이번엔 막걸리 하면 생각난다는 그 김치전.



노릇하게 구운듯한 김치전. 먹음직 스러운 색깔이 젓가락을 내려 놓지 못하게 했다. 맛은 말 할 것도 없었다.

중간중간 김치전 사이에 끼어 있는 땡초가 김치전의 느끼한 기름 맛을 잡아주고 있었다.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막걸리와 김치전 앞에서 담소는 끊이지 않았고, 계속되는 막걸리 주문에도 이 날은 웬일인지 잘 취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잘 안취한다고 계속 먹다보면 어느새 맛탱이가 갈 수도 있으므로 적당히 음주를 마치고 돌아왔다.

밖에서는 막걸리를 거의 먹지 않고 다른 술을 즐겼는데 모처럼 막걸리와 함께 해보니 다른 술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요쿠르트 500병에 해당하는 유산균을 소유한 막걸리. 

그래서 인지 다음 날도 깔끔했다. 막걸리 먹고 변비는 잘 없다는 것이 다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다음에도 좋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막걸리와 함께 하면 여전히 좋을 것 같다.

역시 비 오는 날엔 막걸리와 김치전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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