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경남2018.12.15 13:29

2018년 6월 4일

밀양 영남루


밀양은 거주지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는 도시이고, 관광지도 많은 곳이여서 당일로 가벼운 여행을 선택할 때 자주 가는 곳이다.

밀양은 자주 갔었던 캠핑장도 있고, 한 때 편입해서 다니던 학교도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친근감까지 가지고 있던 도시였다.


그 중 밀양을 오며 가며 늘 한결같이 눈에 띄던 곳이 있었는데 바로 영남루다.

대한민국 3대 명루라고 하면 평양 부벽루와 진주 촉석루, 그리고 여기 밀양 영남루라고 하였는데 영남루 주변이 복잡한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한번 가볼까 했다가도 매번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다.

이렇게 친근하게만 느껴지던 곳의 명소를 한번 찾아간다는게 결심이 필요할 지는 몰랐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마침 영남루에 도착 했을 시각이 점심을 가리키고 있었다.

영남루 바로 앞에 있는 밀양아리랑 시장을 들어가서 식당을 찾아보았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지칠 때즘.



핸드폰 지도로 위치 확인후 무작정 찾아간 칼국수 가게.

물칼국수를 좋아하는 나완 다르게 와이프는 한결같은 비빔 칼국수를 주문 했다.




그냥 누가 뭐라고 하던 전통시장에서 먹는 건 다 맛있어 보인다.





사진을 업로드 하면서도 꿀꺽거리게 된다.

지금도 먹고 싶은 칼국수.


이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영남로 걸어갔다.



영남루의 야경이 또 유명하다.

오죽하면 영남루 야경이 밀양 8경에 들었을까.


몰랐던 사실인데 영남루 올라가는 돌계단에 지그재그로 길이 있다.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상한 것이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왜 였을까.


돌아보니 좀 둘러오더라도 나 역시 지그재그로 올라오는 것이 더 편했을 것 같다.

이 느낌은 저 돌계단을 걸어봐야 알 수 있는 조금 신기한 경험이였다.


계단을 올라오면 일주문 넘어 영남루의 위엄한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밀양 8경이고 조선 3대 명루중 하나인 영남루.

여기서 영남루에 대한 소개를 자료를 통해 좀 해보자면,

신라 경덕왕(842~765)때 이 자리에 있었던 영남사의 부속 누각에서 유래되었다. 

고려 공민왕(1365)때 김주가 밀양 부사로 부임해 새로이 다락을 높게 신축하여 영남루라 하였다 한다.

현재의 건물은 1844년 이인재 부사가 중건한 것으로 조선시대 때 부터 진주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루로 일컬었다고 한다.

영남루는 지금의 밀양강변 절벽 위에 위치하여 경관이 수려하여, 1931년 조선 16경을 선정 할 때 영남루가 그 중 하나로 선정 되었다고 한다.


정면에 보이는 영남루. 

누구나 영남루를 올라 갈 수 있으나 올라가는 계단은 그 옆 능파각으로 가야한다.




오른쪽 영남루, 왼쪽 능파각.





신발을 벗고 나무 마루에 첫발을 딛는 순간 밀양강에서 솟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강타하였다.



이런 날, 미세먼지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불만 스럽기까지 했다.

일찍이 영남루 누각에 올라 바라 본 풍광이 조선 16경 중의 하나로 손꼽혀 왔다는데 지금도 그 풍광이야 말 할 것도 없이 좋긴 하나, 

자연과 더불어 했을 풍광을 떠올리면(상상하면) 지금 고층 아파트와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풍광이 조금 어색하다.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접근 통제하고 있는 침류각.

가지 말라고 하면 더 가고 싶어 지는 것이 사람 심리. 그래서 더 가보고 싶었다.



영남루의 넓은 나무 마룻바닥. 여러 기둥이 바람을 더 시원하게 불어오게 만드는 것 같았다.



누각에 올라 기둥하나 기대어 밀양강이 흐르는 강을 보고 있노라니 시원한 바람에 눈을 감게 된다.

어떤 포토그래퍼가 진정한 사진은 눈에 담아 온다더니 딱 여기가 그렇다.

셔터를 아무리 눌러도 눈에 들어오는 풍광만큼 담아내지 못한다.

물론 내 카메라 렌즈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여기가 이렇게 사람을 내려놓게 하는 곳인줄 미처 몰랐었다.

나도 모르게 마루바닥에 누웠다.



많은 관광객들로 부터 탄성을 자아내고 서예가들로 부터 불가사의 한 필력으로 지칭된다는 '영남제일루', 와 '영남루' 현판.

영남루 소개자료를 들여다보면 이 건물 중수 당시 이인재 부사의 첫째 아들 이증석(11)과 둘째 아들 이현석(7)이 각각 썼다고 한다.

정말 저 나이에 지금 보고 있는 '영남제일루'와 '영남루'를 적었다고? 정말일까?








돌리고 싶지 않던 발길을 영남루 마룻바닥에서 한참을 눈을 감고나서야 일어 설 수 있었고, 크게 화려하지 않는 곳인데도 뭔가 아쉬움에 한번 더 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양지에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내리쬐는 날이였는데도 영남루 속은 다른 세상이였다.





무봉사로 올라가는 계단.

영남루에 너무 심취 했던 나머지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했다.


조용히 흘러나오던 밀양아리랑 



작곡가 박시춘 선생님의 옛집이 이곳에 있었다.



누군지 솔직히 몰랐으나 가끔 분위기 따라 부르던 '신라의 달밤'이 이 분이 작곡 하셨다하니 급 친근함이 느껴졌고,

이 외에도 다수의 친근한 노래를 작곡하셨던 분이란 걸 알게되었다.










익숙한 곳의 새로운 경험.

오늘 영남루를 만난 느낌이였다.




밀양강 건너에서 바라본 영남루는 늘 쳐다만 보며 지나가기만 했을 때의 느낌과 가까이 접해보고 느낀 오늘은 사뭇 달라보였다.

옛날, 밀양강 절벽 영남루 마루바닥에 앉아 풍광을 안주삼아 시간을 보냈을 조상들 모습을 상상하니 부럽기도 했고, 목으로 흘러 들어가는 한잔의 술맛은 또 얼마나 향기로웠을지....

익숙한 밀양의 새로운 모습을 본 뜻깊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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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특이하게 누각 두개가 이어져 있네요...
    영남제일루라는 이름답게 경관이 수려합니다

    2018.06.20 2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영남루에서 접한 바람과 풍광은 지금도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마룻바닥에 앉아 보는 경치가 말씀하신 것처럼 수려했어요.

      2018.06.21 10:2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