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018.06.26 17:16

지금으로 부터 30여년 전 당시 선원이였던 아버지께서 일본에서 사온 거라며 노래 테입을 하나 건네 주셨다.

아마도 그때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 사이였다


80년대 90년대는 한국 대중 음악이 정말 좋았던 터라 이 때 아버지께 받았던 이름 모를 일본 여자 가수의 음악 테입은 내 관심 대상이 아니엿 방치했다.


그러다나 우연히 한번 듣고 나서는 계속 듣게 되었고, 혼자 흥얼 거릴 정도까지 들었다.

들으면 들을 수록 묘한 매력을 가진 일본 여자 가수의 목소리였다.


일본 마이너에서 활동하는 그저그런 가수인가보다 생각했고, 트로트와 발라드를 부르는 가순가? 라는 생각만 했다.

일단 듣다보니 음악보다 여자 가수의 목소리 매력에 빠져 당시 내가 중학생이였는지 고등학생 이였는지는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거의 매일 듣다시피 했었다.


그러다 90년도 한국 대중 음악이 큰 인기를 끌던터라 나도 좀 더 다이나믹하고 더 고소하고 부드러웠던 한국 대중 음악에 더 심취하면서 더이상 이름을 알 수 없는 모 일본 여자 가수의 음악과는 멀어졌었다.


지금은 그 테입이 어디갔는지... 몇 번의 이사를 통해 잃어 버린 것 같기도 하고, 가지고 있던 음악 테입등을 정리하면서(Cd시대였으니까) 버려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 어릴때 한참 들었던 앨범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일본 여자가수는 알고보니 '마리야 다케우치' 였다.



이 사진을 보는 순간 30여년전 하루종일 듣던 그 테입이 생각났고, 혹시 내 기억이 어긋나나 싶어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들어보니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을 봐선 맞구나 싶었다.



이 노래를 듣자마자 '아 이거' 하고 익숙한 음이 바로 들려왔다.



그리고 내 기억이 확실하다고 확신했던 마리아 다케우치의 'OH NO, OH YES'

당시 이 노래를 들으며 정말 많이 흥얼거렸다.

내가 들었던 음악은 1987년에 발매된 마리아 다케우치의 앨범 "REQUEST" 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소름끼치게 놀라운 일이였다.


당시 나는 누군지도 모르는 일본 여자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이 사람은 누굴까 하고 막연한 궁금증만 있었지 한번도 찾아 볼 생각은 안했었는데 굉장히 유명했던 가수였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것도 30여년이 지나서야 알게 되다니.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정말 우연이였다.

얼마 전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 '숙녀'라는 노래로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음악과 안무, 복장 컨셉등이 너무 잘 어울려서 응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음악으로 표절 시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표절에 관련되었던 노래가 마리아 다케우치의 'plastic Love'였던 것이다.



이 때까지는 어릴 때 들었던 이름 모를 일본 여자 가수와의 관련성을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고, 표절시비가 있던 유빈도 까맣게 잊어버리고선

이 'Plasic love' 라는 노래가 참 좋구나라고 생각하며 또 며칠 이 노래만 열심히 듣고 있기만 했다.

그러다가 이 가수의 다른 노래는 없나 해서 무심결에 검색해보니 



이 사진이 연속해서 검색에 나왔고, 설마 같은 사람일까 싶어 여기저기 찾아보니 맞는 것 같았다.

혹시나 다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관련 팬페이지(http://www.mariyat.co.jp/singles_01.html)까지 뒤져보았는데 틀림없었다.



마리아 다케우치 팬페이지 : http://www.mariyat.co.jp





기분이 묘했다.

당시 청소년이였던 내가 저녁마다 잠들기 전에 들었던 이름모를 일본 여자 가수의 노래.

30여년이 지나서야 누군지 알게 되니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릴적 얼굴도 모른체 소식만 주고 받던 여성이 수십년이 지나 알고봤더니 꽤 오래전부터 이미 알고 지내고 있었던 사이.


간혹 생각나던 사람이 알고봤더니 TV에 늘 나오던 사람이였던 것....


이 느낌을 어떻게 글로 옮길 수 가 없다.


반가움 반, 그리움 반, 놀라움 반, 여기에 나만의 소름.


이런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혹시나 그때 들었던 마리아 다케우치 테입이 어디 숨어 있지는 않을까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없었다.



마리아 다케우치 앨범 'REQUEST' 에 있는 다른 노래 - 여전히 귀에 익숙하다.



그리고 조금은 느낌이 달라졌지만 특히 좋아했던 노래.



표절 시비와는 별개로 새로 리메이크 되어 더욱 경쾌한 노래로 거듭난 'Plastic love'


[영화 '비밀' OST]


유튜브를 통해 살펴보니 좋은 노래가 너무나도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마리야 다케우치 음악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청소년 때 찰나 같은 추억을 함께 했던 마리야 다케우치.

지금이라도 청소년 시절 마리아 다케우치 음악에 빠져 살던 시간을 생각하며 그녀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들었던 'REQUST'앨범 외 다른 노래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좀 더 심취해보고 싶어졌다.

마치 어릴 때 그리워 했던 첫사랑이 옆집에 살며 누군지 모르며 서로 인사하고 지낸 기분? 

여전히 마리아 다케우치를 마주한 이 묘한 느낌은 표현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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