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8.07.12 20:41

7월의 폭염이 온 세상을 녹여 버릴 것 만 같다.

내리 쬐는 태양열에 바짝 약 오른 길에 아지랑이로 모든 세상이 흐물거리는 것 같다.

이런 날은 그늘 만 쫓아다니며 걸어야 조금 견딜만 하다.

이 날은 근처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또 책을 대여하기 위해 가던 중이였다.

중천에 뜬 태양은 그나마 제공되던 그늘을 줄여들게 하였고, 태양열을 더욱 강렬했다. 

다행인 것은 나무아래 그늘은 턱 막히던 숨을 조금은 원활하게 해주었고, 그 가로수들이 없었다면 어쩔뻔 했냐며 다행스런 마음으로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길수 있었다.

도서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도서관뒤 그동안 투박하고 썰렁했던 골목길이 새롭게 조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얼마 전 공사하는 것을 보긴 했었는데 그때 했던 공사의 결과물이 바로 이것이였나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벽에 설치된 작은 배관에 물이 분무되고 있었다.

마치 안개처럼 주변 식물들에게 물을 뿌려주고 있는 것이였다.





생각해보니 이 폭염 속에 내가 가로수 아래 그늘만 찾아 다녔지 식물들도 더울 거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다.



그렇지. 

식물도 덥겠지. 식물도 생명인데 어찌 사람만 더울까.

그늘을 제공해주던 그 가로수도 폭염을 피해 그늘을 찾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물 한줄기 주지도 못하면서 그저 당연한 듯이 쉬었다 가던 가루수 아래 그늘.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폭염을 예상하고 담벼락에 식물들을 위한 배관을 설치 한 것이 배려라고 느껴져서 살짝 기분이 좋았다.



도서관 주변 다소 투박하던 담벼락이 있던 이 골목길은 그렇게 배려와 함께 거듭난 것 같았다.

썰렁했던 이 골목길이 새롭게 거듭나기 전에 나는 개인적으로 이 곳이 벽화 골목이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롭게 조성된 골목길 분위기가 너무 인위적이여서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진 것도 사실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식물에 대한 배려를 보면서 그 인위적 조성속에 배려가 함께 녹아있는 이것도 나름 괜찮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주변 식물들에겐 내가 가로수 그늘에서 쉬며 숨을 고른 것처럼 안개처럼 뿌려주는 물방울들이 식물들에게 내가 느낀 그 그늘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별것 아닌 일이였지만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도서관을 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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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김해시 삼안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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