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8.08.03 18:31

김해 삼방동 사거리에는 이 동네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술집이 하나 있다.

바로 본전(本全)이라는 곳인데 이 동네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이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익숙한 얼굴 한명 쯤은 보게 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늦은 저녁이면 자리가 없을 정돈데 특히나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여자손님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개인적 생각 ^^)

이렇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보니 어중간한 시간대에 가면 자리가 없다.


그래서 자주 즐기는 술안주를 가게에서 먹지 못하여 포장해서 먹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 안주가 바로 '다다끼'라고 한다.

그냥 안주 이름이 '다다끼'라고 해서 그저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다진 참치가 들어 있는 것으로 봐선 참치 다다끼라고 해야 올바른 명칭인 것 같다.

다다끼가 당췌 뭔가 싶어 검색을 해보니 다다끼 보단 타다끼로 검색이 되고, 일종의 다진 음식이라는 일본말로 풀이된다.(다음 검색)


어떻게 보면 시끌벅적한 술집에서 먹는 것 보단 집에서 조용조용하게 얘기하며 다다끼 안주를 즐기는 것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이 가게에서 '다다끼'를 포장주문하면 위와 같이 '깻잎, 김, 다다끼' 를 제공해준다.(위 고추장은 쥐포 찍어 먹으려고 상에 올려놓은 것임)



자세히 보면 깍뚝 썰기로 참치, 오이, 양파가 들어가 있고, 깻잎 조각, 깨, 그리고 오징어 인지 문어인지 몇조각 들어있다.

여기에 초고추장으로 버무려서 만든 것으로  만들기가 굉장히 간단한 음식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땡초도 군데군데 목격 됐던 것 같다.

언젠가 다디끼가 만들기 쉬워 보여서 흉내 내볼려고 재료를 사서 따라 해본적이 있었는데 같은 맛이 영 안나고 바닥에 물만 자꾸 생기길래 포기하고 그냥 편하게 포장 주문해서 사먹었었다.



다다끼는 먹을때 김을 뿌려주고 먹으면 그 맛이 더해진다.


다다끼 위에 한번 먹을 만큼 김을 뿌려준 뒤,



숟가락으로 먹을 만크 퍼서,



깻잎에 잘 싼 다음에,



잎 크기에 맞게 접어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소주는 빠질 수 없다.

절대 다다끼는 혼자 먹어주면 부족함이 느껴진다.



반드시 소주를 목으로 넘겨주고 들고 있던 다다끼 쌈을 입에 넣어줘야 한다.

다다끼를 입에 넣고 씹은 뒤 목구멍으로 꿀꺽 넘기고 나면,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행복감이 이런 것이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처음부터 김을 다다끼에 다 뿌려버리면 김 특유의 빠삭함이 사라지게 되므로 가급적이면 그때 그때 김을 뿌려주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김을 다 뿌리고 먹어도 충분히 괜찮은 맛이기도 하다.



이 다다끼의 가장 큰 단점은 내가 언제 먹었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바닥이 보이면 괜시리 '누가 먹은거야?'라며 두리번 거리게 되는데, 그 많은 다다끼가 결국은 본인 입으로 쳐 들어갔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아끼고 아끼고 먹었지만 정신 차렸을 땐 다다끼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다끼는 뭔가 모자란 만큼 먹는 것이 이 술안주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바닥이 보이기 시작할 때는 부족함에 아쉬울 것 같아 하나 더 시켜 먹을까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다 먹고 나면 딱 좋다라는 느낌이다.


매운맛에 취약한 사람은 한번 먹는 양이 많거나 너무 빨리 먹으면 매울수 있다.

초장의 질에 따라 매운 강도가 약간씩 달라지긴 하는데 대체적으로 살짝 매운편이며 은은한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만족 할 만한 술안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다다끼는 희한하게도 추운 겨울엔 매운맛이 추위를 달래주고, 더운 여름엔 차갑고 시원한 맛이 더위를 달래주는 톡특한 음식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늘 술을 끊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안주들이 결심을 자꾸만 괴롭히는 것 같다.


정말 술 끊어야 하는데...큰일 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