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경상북도2018.08.31 21:54

2018년 7월 31일 ~ 2018년 8월 1일

포항 영일만 해수욕장


폭염이 연속되던 어느 날, 와이프가 자신도 휴가 갈 수 없냐고 조심히 물어왔다.

나는 당연한 거 아니냐며 조심히 말 안해도 된다고 하니 본인만 휴가를 가는 것 같아서 미안해서 그렇다고 했다.


나는 그런 말이 어딨냐고 가고 싶으면 갔다오라고 했고, 그 길로 와이프는 평소 1박 2일로 여행 가자고 약속 했던 동네 언니에게 연락를 취했다.

그렇게 며칠을 어디로 갈 것인지 결정 하느라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며 검색하였고, 또 전화로 수다를 떨며 즐거워 했다.

며 칠뒤 포항쪽으로 일단 가기로 했다는 통보가 왔다.


기왕이면 자주 가기 어려운 먼 곳을 가보라고 추천 했지만 비용이나 시간 때문에 포항이 가장 적절 한 것 같다고 했다.

지진 때문에 그 쪽 지역은 절대 안가겠다고 하더니 막상 적당한 곳을 찾으려고 하니 없었던 모양이다.

경주가 볼게 많으니 포항을 갈 바엔 경주를 가라고 했지만 남편의 첫사랑이 있는 곳은 가기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렇게 두명의 주부에게 생긴 1박 2일의 시간.

떠나기 전 날 부터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기길래 나는 "내 카메라 줄까?" 라고 말 했더니 그런 카메라는 줘봐야 사용하지도 못한다며 요즘은 폰 사진이 더 잘나온다며 그냥 가겠다고 했다.


여행 당일.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방학으로 늦잠을 자던 아이들을 뒤로하고 나와 간단히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웃음 띈 얼굴을 하고 김해 버스 터미널로 향하며 와이프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행 틈틈히 날라 온 사진들.

나도 포항은 몇 번 가보지 않은 곳이여서 어떤 명소가 있는지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하나씩 보다보니 괜찮아 보였다.



소박하게 생긴 포항 터미널.

포항시 인구가 내가 거주 중인 김해시와 인구가 비슷한 걸로 알고 있는데 터미널을 김해시와는 다르게 오래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와이프는 포항에 드디어 도착 했음을 사진으로 알려줬다.

포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그 즐거운 마음이 가시지 않아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했다.



여행 계획을 어떻게 짰는지 모르겠지만 자가용 없이도 잘 다니는 것 같았다.

우선 유람선 탑승을 계획한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을 얼핏 봤을 땐 화장실인 줄 알았는데 유람선 탑승 대기실이였다.

날이 더우니 시원한 곳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드디어 출발.




중간 중간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사진을 보내왔고, 몇 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찾아 볼 수 없었던 핑크색 썬글러스도 와이프가 착용하고 있었다.



유람선 타고 온 후 3d 바닥 그림에서 한 컷.

누가 찍어줬는지 왼쪽 상단이 손가락에 가려졌다. ^



그리고 다음 행선지로 도착한 곳은 영일대 해수욕장.



굳이 여기까지 가서 해수욕장을 갈 필요가 있었나 싶었는데 연속으로 보내오는 사진을 보면서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보이는 누각?

마치 합성 같이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이런 곳도 있었나 싶었다.




대한민국 곳곳 안지키는 곳이 없는 이순신 장군님.

지킬 땅이 많아서 참 피곤하시겠다.



사진을 보며 놀란 건. 바다 위에 합성처럼 서있는 누각과 요즘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폰이 아니라도 주간 사진은 참 잘 나온다는 사실.



물론 확대시엔 퀄러티에 한계가 있다만....




누각까지 걸어 들어가는 다리가 영일교인 모양이다.



잘 찍었다.

신랑 따라 사진 좀 찍더니 구도를 점점 잘 잡는다.



아~ "영일대" 해상누각이였구나...




멀리 보이는 포항의 공단 모습

구름과 바다 사이에 공단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트 인가? 포토존?



영일대 해상 누각을 보고 나니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어느 덧 저녁 시간을 향하고 있었고, 와이프 일행은 저녁을 먹었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술 한잔.

살림 하느라 조금은 지쳤을 두명의 주부에겐 오늘의 소주가 정말 꿀맛이 아니였을까?




여행에서 음식은 든든하게 먹어줘야 한다며 정말 열심히 먹은 모습이 사진으로도 충분히 느껴졌다.



그리고 디저트로 빙수를....

사진으로 저녁밥을 꽤 많이 먹은 것 같은데 더 들어 갈 것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설빙 창가에 앉아 점점 어두워지는 해변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보는 순간. 맛있어 보이긴 했는데 저걸 먹고 그 많은 칼로리를 어떻게 소모하나 싶었다.




이런 사진은 굳이 안보내도 된다고 했지만 자랑하는 거라고 계속 보내왔다.



야간이 되니 확실히 스마트폰 사진 퀄러티가 확 떨어졌다.

그래도 밤의 영일대 해수욕장의 모습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즐거웠을 여행 첫날.

사진으로도 그 즐거움이 느껴졌고, 틈틈히 보내오는 문자 글귀로도 이 날 하루가 어땠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언제든지 여행이 가고 싶으면 가라고 굳이 눈치 안봐도 된다는 문자를 보내니 고맙다는 회신 왔고, 이제 첫날 일정을 마치고 낮에 미리 예약해서 짐을 풀어놨던 숙소로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이 사이 노래방도 갔다고 했지만 노래방에선 흥겨웠는지 그 시간에는 사진이 날라오지 않았다.



여행 첫날은 먹고 죽자고 덤볐는지 그렇게 먹고도 또 먹을 걸 사가지고 숙소로 갔던 모양이다.

말은 노래방에서 열심히 놀아서 배가 다 꺼졌다고 했지만 아마도 숙소에 들어가서 바로 자기엔 지금 느끼는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서 그런건 아니였을까.

여행 첫날을 마무리하며 오늘 하루 겪었던 일들을 숙소 안 의자에 마주 앉아 또 열심히 수다를 떨었을 것이다.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자야 했지만 이 둘의 여행은 자정이 지나가도록 끝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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