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31일 ~ 2018년 8월 1일 

포항 구룡포

1편 보기 : http://thisismyphoto.tistory.com/454?category=737110 


둘째날이 되었다.

흥분감과 긴장감속에 휴가를 떠난 와이프는 다음날 아침, 전날 마셔댄 술로 아침부터 해장을 하기 위해 선지국밥을 먹었던 모양이다.

먹은 걸 자랑하려고 보낸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사람 군침 흘리게 하는 사진을 보내왔다





아침부터 이 많은 걸 다 먹는단 말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집사람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에 크게 놀랍지 않았다.

오히려 더 먹지 그랬냐고 말 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모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 두 주부 여행단?은 든든한 배를 이끌고, 오늘 여행장소인 구룡포로 향한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포항시내에서 구룡포까지는 거리가 좀 있을 텐데 교통편은 알고 있냐고 물으니 그 정도는 잘 안다고 했다.

여행 가기 며칠 전 부터 아이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여기저기 검색해보는 것 같더니 첫날-둘째날 구분하여 어느정도 여행 동선과 교통편은 파악했던 모양이였다.


나와 여행 갈때는 준비가 미흡해서 항상 준비성 없다는 나의 잔소리를 듣곤 했는데, 막상 자신이 여행을 리더해야 된다고 생각했는지 숨어 있던 책임감이 나왔던 것 같다. 




이런 곳을 어찌 알고 찾아 갔는지 모르겠다.

평소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집사람 모습에 나와 떠나는 여행에 일정도 와이프에게 맡겨 볼까하는 생각까지 했다.




폭염이 걱정되어 잘 다니고 있느냐고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폭염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이번 여행은 설레임으로 가득한 것 같았다.




구룡포 일대에 다양한 여행지가 있다는 것을 와이프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내온 사진들을 보니 정말 열심히 구경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구룡포가 용 아홉마리가 승천한 포구에서 유래된 말이였구나. 






포항하면 빼놓은 없는 음식 '과메기'

제철이 되면 과메기에 소주 한잔이 절실하여 자주 사먹곤 했다.

집사람은 과메기 특유의 냄새때문에 잘 못먹는데 과메기 문학관은 갔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은근히 가리는 음식이 많은 와이프 때문에 나 까지 못먹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과메기다.

집사람 겉모습만 보면 뭐든지 씹어 잡술것 같은데...

그래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하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그동안 못먹던 막창을 대구 여행가서 억지로 좀 먹어보라며 권했다가 요즘은 틈만 나면 막창 먹으러 가자해서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나는 처음 이 사진이 폰으로 전송되어 왔을때 못먹던 과메기를 먹은 줄 알고 깜짝 놀랬다.

막창에 이어 과메기도 섭렵하는 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모형이였다.

그럼 그렇지.

막창과 다르게 과메기는 집사람에겐 좀 힘든 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여전히 과메기는 못먹겠다고 했다.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구룡포를 상징하는 용.



이런 모형이 참 좋다.

기회가 되면 이런 일도 한번 해보고 싶을 정도로 재밌어 보인다.

모형은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만들기 위한 청어 어업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술 한잔씩 걸치는 것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 대포집은 어딘가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

요즘은 포장마차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데...때론 이렇게 옛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부가 만선의 꿈말고 뭐가 있을까.

만선이 또다른 꿈을 이루게 해줄테니 만선은 어부 모두의 꿈이였을 것이다.


















이렇게 이틀간의 여행은 끝이 났다.

1박이면 아쉬울 만도 한대 너무 즐거웠다고 이런 여행이라면 주기적으로 가고 싶다고 집사람이 말했다.

나는 언제든 이런 휴가라면 가도 되니 계획을 잘 세워보라고 했다.


강렬했던 1박2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집 근처까지 왔던 와이프는 마지막으로 여행 뒷풀이를 하겠다며 간단히 술한잔하고 들어오겠다고 했다.

이틀간 여행을 같이 했던 분과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잘가라로 인사만 하고 헤어지기가 많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훌륭한 여행 동반자를 만나면 그 여행이 끝나더라도 남아 있는 여운 때문에 쉽사리 돌아서기가 쉽지 않음을 안다.

그 남은 여운을 마지막까지 소진해야 드디어 여행이 끝났구나라고 느끼게 되는데 이날 와이프는 집 근처까지 와서도 여행이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집에 와서 여행썰을 좀 풀어놓기를 은근히 기대했지만 본인이 좀 더 여행 여운을 느끼고 싶다하니 최대한 빨리 들어오라는 말 만 해야 했다.

와이프는 미안했던지 시간을 정해놓고 두시간만 놀다가 들어오겠다고 했고, 나는 절대 2시간 가지곤 안될거라며 그냥 오늘은 편하게 놀다가 너무 늦지나 마라고 했다.

시간 약속 지키겠다고 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2시간은 정말 눈 깜짝 할 새에 지나간다는 것을.

역시나 시간은 계속 오버했고, 이미 늦을 거라고 예상했던 나는 무덤덤하게 내 할 일만 하며 기다렸다.


어느새, 만취가 되어 들어온 와이프는 같이 여행 갔던 분 집까지 데려다주고 왔다며 재밌었다고 고맙다고 했다.

같이 여행 갔던 분의 집과 걸어서 1분 거리 밖에 안되는데 그게 무슨 데려다 준거라며 살짝 핀잔은 줬지만 어쨌든 무사히 잘 다녀온 것 같아서 내까지 뿌듯했다.


평상시 특별히 해주는 것도 없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그나마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것 같다.


다음날, 숙취로 사경을 헤매는 와이프에게 라면을 대령해주었고, 그 와중에 다음에 또 여행 가고 싶다는 집사람 말에 다음엔 전주를 한번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전주는 나도 지나치기만 했을 뿐 제대로 가본적이 없었다.

전주 막걸리 골목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집사람이 먼저 경험해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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