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018.09.10 16:24

짜장면 소스는 누가 뭐라고해도 검은 소스라야 제격이다.

이미 검은 소스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짜장에서 만큼은 검은색 소스일때 입에 침이 고이는 법이다.


간혹 방송을 보다보면 다른 색상의 짜장이 소개되곤 하는데 짜장은 검은색일 때 진정한 짜장의 모습이 아닐까.

다른 색깔은 이상하게 군침이 돌지 않는다.


또 짜장면은 참 신기하다.

생각이 없다가도 간혹 TV에서 짜장면 먹는 장면을 보면 갑자기 나도 먹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어쩔땐 유튜브로 짜장면 먹는 장면만 봄으로써 괜시리 짜장면 먹고 싶은 욕구를 건들기도 한다.

여기에 요즘 넘쳐나는 먹방 속에 짜장면은 평범한 먹방 아이템 일테지만 짜장면 만큼은 배가 불러도 남이 먹는 걸 보면 왜그리 먹고 싶은지....


이번에도 그랬다.

짜장면 먹방을 본 것이 화근이였다. 괜히 짜장면 먹방 봤다가 오늘은 야식없이 취침을 하겠다던 나의 굳은 의지가 무너져버렸다.

그리고 아직 안먹고 남은 봉지짜장이 없는지 서랍을 뒤적거리는 내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이날은 다른 짜장면이 아닌 사천짜장면만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천짜장을 별로 선호하지는 않기 때문에 중국집을 가서 한번도 시켜먹은 적이 없었다.

와이프는 사천짜장을 가끔 시켜 먹기 때문에 그때나 한 두 젓가락 먹어볼까 내가 직접 시켜 먹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짜장면이 봉지짜장면이였지만 먹을까 말까 살짝 고민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짜장면 흡입을 억제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붕괴 된 상태에서 지금 내눈에 있는 것이 일반짜장이든 사천 짜장이든 문제가 되지 않았다.한편으론 봉지 사천 짜장 맛은 또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고, '먹을 만 하니 출시 됐겠지' 라며 명분까지 부여해가며 사천 짜파게티를 먹기로 했다.



농심에서 나온 '사천 짜파게티'

혹시나 생각보다 매울까봐 계란을 3개나 준비했다.

봉지짜장이 두개인 건 혼자 먹을려고 준비 한 것이 아니라 옆에서 내 모습을 보던 와이프까지 덩달아 먹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두개를 끓이게 된 것이다.(오해 금물)



일단 물이 끓기 전에 면과 스프를 꺼내서 줄을 세워놓았다.

뭐 한 것도 없는데 괜히 초조하다.

괜시리 아무런 동요도 없는 냄비속 물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기포가 생기는 걸 보니 곧 물이 끓을 거 같다.

내 기분도 점점 업이 되는 것 같다.



면 투입.

라면과는 다르게 짜장면의 면은 물이 끓기 직전에 집어 넣는다.

라면은 꼬들 라면을 좋아하지만 짜장은 면이 살짝 불어야 맛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끓기 시작.

곧 다되어 간다는 생각에 손이 조금씩 떨린다.



면이 좀 탱탱해지라고 젓가락으로 면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 한다.

'맛있게 되어라 맛있게 되어라' 를 마음 속에 외치고 있다.



면이 다되면 적당하게 물을 덜어낸다.

냄비채 부어버리면 물 조절이 어려우므로 국자로 물을 조금씩 덜어내면 정확하게 조절이 된다.

개인적으로 물의 양을 위 사진처럼 면 높이 만큼 남기면 나중에 소스스프를 넣고 쫄이면서 끊이면 맛이 면에 잘 배인다.



약간 메운 기름장 투입.



전체적으로 붉으스럼해졌다.



짜장 소스 투입.

자세히 보면 짜장소스도 살짝 붉은기가 보인다.

이제 잘 저어주며 물의 양이 줄어들면서 국물 색상이 진해지도록 한다.

그리고 국물이 쫄고 진해진 만큼 면은 더 맛있어 질 것이다.



짜장면이 완성되고 옆에 줄 서 있던 계란 3개를 후라이로 만들어 준비했다.



짜잔~ 드디어 완성.

앞접시가 하나 인건 혼자 먹어서가 아니라 한명은 앞접시 없이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치사하게 자꾸 변명 하는 것 같다. 

여하튼 혼자 먹은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지 다른 뜻은 절대 없다. ㅡㅡ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지금도 돈다...)

사천 짜장이라서 조금 거부감이 들면 어떡하나 했는데 일단 냄새만으론 거부감 따윈 없을 것 같다. 



겉으로 봐서 사천 짜장이나 일반 짜장이나 크게 다른 점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실제 사천 짜장이 조금 붉은 색이 띄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어쨌든 맛 있어 보인다. ^



매콤한 짜장이니 계란 후라이와 함께 먹으면 더 훌륭한 조합이 될 것 같아서 함께 먹어보았다.

역시 생각이 적중 했다.

약간 매운맛을 계란후라이가 잡아주면서 짜장의 맛과 매운맛, 그리고 계란의 단백한 맛이 동시에 입안에 느껴졌다.



어?

몇 젓가락 뻗지도 않았는데 금새 없어졌다.

혹시, 와이프가 내 고개 돌린 사이에 흡입을 하셨나싶어 물어봤다가 한대 맞을 뻔 했다.

그럼 결국 내 뱃속에 들어갔다는 것인데 난 그렇게 빨리 먹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계속 '어?어?'

하니 와이프가 이 많은 게 어디 갔겠냐며 내 배를 쳐다보았고, 내가 너무 잘 먹어서 오히려 더 먹기가 미안할 지경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자 개걸스럽게 먹는 남편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오늘따라 뒷통수를 때리고 싶었다며......흠...


내가 너무 사천 짜파게티에 심취 했던 모양이였다.


이것이 바로 사천 짜파게티와 첫만남이였다.

자칫 뒷통수를 맞으며 사천짜파게티와는 악연으로 이어 질 뻔 했으나 넓은 와이프의 마음이 큰 불상사는 막은 것 같다.


잠깐 총평을 하자면,

조금 매운맛이 있었으나 기분 나쁘지 않은 매운맛이였고, 그 속에 아기자기한 짜장의 맛도 느껴졌다.

보통 짜장면 시켜 먹을때 고춧가루 뿌려 먹는 경우도 있는데 조금 많이 뿌렸을 때 느껴지는 그런 맛과 조금 유사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요즘은 농심 짜파게티보다 더 맛있는 타사 봉지짜장면도 많이 나와서 짜파게티는 자주 찾진 않지만 매운 짜장이 먹고 싶을땐 가끔 구입해서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았다.

매콤 짜장을 원하는 분은 한번 드셔보기실 추천 드린다.


짜장하나에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이 다이어트가 힘든 이유는 음식의 참맛을 느껴버렸을 때인 것 같다. 딱 지금의 내 모습이다.

다이어트는 평생 안고 가야 할 불치병은 아닐런지....먹고나면 참 답답해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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