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018.09.13 09:24

대한민국 성인들의 독서량이 세계최저라고 한다.

2017년 통계를 보면 특히 50대 부터 급격히 독서량이 줄어드는 걸 확인 할 수 있다.

다른 세대라고 해서 독서량이 많은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의 독서량이 절대 부족하다는 건 맞는 얘기 인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독서는 하루 일과 중 짧은 시간이라도 분배해서 그 시간을 습관화 해놓으면 좋다.

그 시간에는 무슨 책을 읽어도 좋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기만 하면 된다.

강연도 듣고, 인터넷, 전자북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를 대신하려 해봤지만 확실히 책을 손에 들고 있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였다.


사실 지금의 이 낯선 지적질은 내 스스로에게도 낯선 풍경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지금 처럼 꾸준히 독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책이라고 해봐야 어쩔수 없이 봐야 했던 학창시절 교과서, 대학 전공도서, 직장생활에 필요한 기술도서가 전부였다.


인생을 살면서 책으로 교양을 쌓는다는 것은 다른 부류 사람들의 특별한 행동이라고만 여겨왔다.


300페이지가 넘는 책 한권을 읽는 다는 건, 몰입되는 내용이 아니라면 뚝딱하고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갑자기 책을 읽다보면 내 수준 조절에 실패하여 책을 읽는 내내 뭔소린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그럴땐 독서가 정말 힘든 일이 되버린다.
사람은 힘든 일을 겪게되면 다시 시도 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데 그렇게 첫단추를 잘못 채우는 바람에 책과 멀어지기도 한다.


실제 나 역시 그렇게 책과 멀어지고 가까워지고를 반복하다가 지난해부터 경우 습관화가 정착되고 있다.

습관화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학생들 멘토로 유명한 강성태씨가 무슨 일이든 습관화가 되는데는 66일이 걸린다고 했을 정도로 습관화는 인내를 요구하고 그만큼 힘이 든다.


다행이 나 같은 경우는 블로그가 독서 습관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책과는 담 쌓고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블로그를 하면서 포스팅을 자주 해야하는데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했던 것이 바로 독서였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글 솜씨를 높히기 위해 노력 중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건 확실 하다.


어디서 들었는지 읽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독서를 통해 글쓰기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했던 말이 있다.

책을 좀 읽었다하여 글쓰기가 점점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독서를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글쓰기가 큰 걸음처럼 확 늘어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역시 인내 없이 쟁취되는 건 단하나도 없나보다. 

그러나 알고보면 독서가 가장 쉽다는 걸 느끼게 된다.



책이 늘었다.

보유하는 책도 늘었고, 도서관을 다닌 덕분에 읽은 책도 많아졌다.

위 사진은 비교적 근래에 구입했던 책들이다. 물론 아닌 것도 있다.


위 책들 중에는 내 스스로의 지적 수준을 망각하고 남들이 좋은 책이라고 하니 나도 읽어야지 하고 덜컥 샀다가 내용이 너무 어려워 제대로 못 읽고 있는 책도 있고, 몇 번씩이나 100페이지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 책장에 넣어놓은 책도 있다.

반면, 주문한 책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읽어버린 책도 있다.

개중엔 가지고 싶다해서 구입은 했는데 겁이 나서 목차도 못 본 책도 있다.

이렇게 말하니 제대로 읽은 책이 몇 권 없는 듯 하다. ㅎ


여하튼 책이 많아지니 기분이 좋아진다.

책 때문에 기분이 좋아 질 수 있다니...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이제는 책이 책장에서 하나둘씩 늘어난다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원하는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맛있는 밥을 배불리 먹은 양 풍족함이 느껴진다.


구입을 선택하는 책은 주로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책을.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구입이 망설여지지만 내용을 우선 보고 싶을 땐 도서관을 선택했다.

그러다보니 구입한 책보다 도서관에서 읽은 책이 몇 배는 더 많고, 아직도 소장하고 싶은 책이 수두룩 하다.


독서를 왜 어릴때부터 해야하고 젊은 시절 책과 왜 친해졌어야 하는지 삶과 투쟁하며 여기까지 와보니 알 것 같다.

젊은 나이때 지금처럼 책과 좀 친하게 지냈으면 인생이 참 많이 바뀌었을거란 생각에 간혹 안타깝다는 생각도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여전히 독서의 즐거움을 모르고 책과는 담 쌓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늦은 나이라도 나는 참 다행이고 행운이라는 생각이든다.


간혹, 술약속이나 사정이 생겨 독서를 못하게 되더라도, 머리속에서 계속 '책을 읽어야 해. 지금 책 안 읽은지 며칠 됐어' 라고 누군가 외쳐주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이런 것이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책장에 더이상 보고 싶지도 않던 전공도서만이 가득했는데 그 공간이 하나씩 비워지고, 내가 원하는 책들로 어느새 채워지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와 한참을 쳐다본 것 같다.

새로운 책은 더이상 놓을 때가 없어 세워놓은 책 위에 얹어놓고 새로운 공간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어떻게 할 까 고민보다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또 몇 권의 책이 도착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책-독서에 대한 질주는 영원히 계속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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