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8.10.05 12:45

대중적 브릭 완구인 레고는 구입을 결심 하는 순간, 완성된 레고를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한 두개 구입으로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고, Eh 매니아라면 나름데로 대책을 가지고 있을 테니 상관없겠지만 애매하게 레고를 구입하면 꽤나 애물단지로 변하는 완구가 바로 레고라고 할 수 있다.


완성된 레고를 매일매일 부지런히 관리 해주면 되겠으나 이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한때 완전 분해된 레고를 재조립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던 적이 있다.

http://thisismyphoto.tistory.com/278 <-- 이 포스팅은 분해된 브릭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며칠 씩 고생해서 원상 복구 한 뒤 장식했던 포스팅이다.


레고를 장식해놓으면 깔끔하고 보기 좋긴 하다.

문제는 나날이 쌓여만 가는 먼지와의 싸움이다. 

먼지를 제 때 털어주지 않으면(거의 매일 털어줘야 한다) 찌든 때처럼 눌러 붙는다.

이때는 털어서 될 일이 아니라 씻어 주던지 면봉으로(청소 효과가 적음) 닦아 줘야 하는데 그 많은 레고 완성품을 닦아내는데는 엄청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먼지 관리가 잘되는 장식장이 있으면 좋겠지만 우선 집에 새로운 장식장을 놓을 공간도 없을 뿐더러 제대로 된 레고 장식장은 가격이 후덜덜덜 하기 떼문에 엄두도 낼 수 없다.

결국, 돌이켜보면 이러한 미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아이들이 사달라는데로 막 사줬던 것이 문제였다.


위에 소개한 포스팅을 보면 브릭으로 모두 분해해서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서 그렇게 해보기도 했는데 이럴거면 레고를 왜 샀나 싶기도 하고, 시리즈별(제품별)로 따로따로 보관 할 것이 아니면 다시 재조립이 정말 힘들다는 사실을 느꼈었다.

또, 분해해놓은 채로 보관하게되니 이상하게 하나씩 잃어버려서 없어지곤 했다.


분명한 것은 분해 상태로 보관하려면 향후 조립 할 것을 대비해서 (잘 안찢어지는) 투명 비닐등을 사용하여 시리즈별로 묶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구입시 레고 박스 포장지는 가급적 버리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나도 레고 박스 포장지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다면 제품별로 정리하여 박스 상태로 보관 했을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이 먼지와의 싸움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완성된 레고를 장식장에 넣어놓고 비닐로 아예 밀봉을 시켜버리자고 계획했다.

전시장처럼 말이다.




오른쪽 책장 작업 하는 모습

작업전 사진을 찍어놨어야 하는데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작업 전 사진이 없다.

사실 장식장은 아니고 책장인데 2개의 책장 상단 2칸을 모두 비우고 그곳에 레고 완성품을 배치하기로 했다.



아직 작업전 왼쪽 책장 정리중



처음 계획은 투명 비닐을 사용해서 전시 효과를 높이자는 생각이였는데 급한 마음에 근처 다이소에 달려갔더니 그나마 쓸만하게 생긴 비닐은 별모양 밖에 없어서 살짝 고민하다가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조금 엉성하게 보일 수 도 있지만 최대한 틈새로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착시켰다.



뛰어난 전시 효과를 주지는 않지만 같은 비닐로 실험적으로 한칸만 밀폐 시킨 적이 있는데 거의 1년 가까이 지나도 먼지가 많이 끼지 않아 나쁘지 않은 조치임을 이미 증명해놓은 상태였다.


여하튼 먼지와의 투쟁에서 조금은 견딜만 한 조치를 한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다.

그 동안 이 작업을 하기위한 계획을 수없이 고민하였고 또 귀찮니즘과 싸워가며 겨우 마무리 했다.










비닐 덮기 전후 사진을 찍어보았다.

해놓고 나니 깔끔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마음까지 깔끔해진 것 같다.


거실 장식장도 정리

그리고 거실 장식장에는 완성 시켜놓고 아이들이 가지고 놀면서 다시 분해되었던 마인크래프트 레고 세트가 따로 있었는데 이 참에 아이들을 불러오늘 흐트려져 있는 레고를 완성하라고 했다.






거실 장식장에 같이 있던 레고 세트



열심히 조립 중인 큰아이.

중간중간 힘들어하고 귀찮아 했지만 결국은 마인크래프트 레고 세트 4개를 완성 시켰다.

이로써 큰아이가 힘들어도 끝까지는 하는 구나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작은 아이였다면 한시간은 커녕 30분도 못앉아 있었을 텐데(실제로도 그랬음ㅋㅋ)

늘 어리숙하게 보이던 큰아이에게 뭔가 모를 신뢰감이 확 느껴졌다.



완성 되지 않은 채 보관되어 있던 마인크래프트 레고를 조립하면서, 없는 브릭만 찾아서 조립하려니 더 힘들다며 아예 다 분해해서 조립했다.

큰 짜증 안내고 아빠가 시킨다고 마지막까지 해내며 다했다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를 안 안아 줄 수가 없었다.


갑자기 맛있는 걸 사주고 싶어서 먹고 싶은 걸 말하라고 하니

 "라면~!!" 

이라고 해서 

"?? 그거면 돼?"

"네~"

그것도 본인이 직접 끓여 먹겠다고 했다. 라면을 자주 못먹게 했더니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괜히 미안해졌다.




이렇게 아빠의 반 강제적인 지시로 그동안 먼지에 쌓여 분해된 채로 널부러져 있던 마인크래프트가 완성되었다.








내부에 따로 조명이 없는 장식장이라서 그늘이 짙은 사진이 되어버렸다.

이와같이 거실의 장식장도 사진은 없지만 같은 방식으로 밀봉시켰고, 레고 1차 정리가 마무리 되었다.


별거 아닌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작업이 닝기적 거리며 하다가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아침부터 아빠의 호들갑으로 가족들이 꽤 귀찮았을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언제 하게 될 지 알 수 없었고, 방치하면 한 만큼 또 먼지는 계속 쌓여만 갔을 테니 어쩔수가 없었다.

장난감에 먼지가 쌓이면 결국 그것들이 작은 바람에도 날려 호흡기로 들어 갔을 테니 두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는 사이즈가 큰 레고의 처리(보관) 방법과 아직 조립하지 않고 브릭 상태로 보관되어 있는 레고들의 처리 등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다행히 분해된 브릭은 작은 서랍상자에 보관하고 있긴 하지만 항공기와 같은 대형 레고는 분해해서 투명 비닐에 보관할 지 그렇지 않으면 또다른 곳에 장식한 후 이번 처럼 밀봉할 지 고민이 좀 더 필요 할 것 같다.


그래도 거의 80% 정도는 정리가 된 것 같다. 

그놈의 먼지 때문에 볼 때마다 고민했던 걸 생각하면 다행스러울 정도다.


이제 더이상 우리집은 추가 레고는 없다고 선언했다.

경제적인 뒷받침으로 전용 장식장 같은 장식장을 보유하지 않는 이상 브릭 제품을 추가 구입하진 않을 생각이다.


레고 구입을 부모님들께 나만의 생각을 전해드리건데,

만약, 아이가 레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고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의 소근육, 대근육 발달을 위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우선 이 레고를 구입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꼭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 본 뒤에 구입 계획을 짜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으로 빡신 하루였던 것 같다.


한편 

집사람이 "이사 갈 때는 어떡하지?" 라고 하는데 일단 지금은 생각하지 말자며 지친 몸을 이불에 뉘웠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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