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2018. 10. 13. 11:03

2018년 10월 16일

순천 드라마 촬영장


이번에는 가족들과 함께 순천을 찾아왔다.

순천이라는 곳으로 계획 잡았을 당시만 해도 가족여행으로 가려고 했던 것이 아니였다. 

하지만 여러 변수 끝에 결국 가족여행이 되어버렸고, 내 개인적으로 순천은 다른 지역보단 자주 갔던 곳이여서 그렇게 가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잡혀있던 계획에 내 몸 하나 추가 하는 것이여서 일정을 바꿀수도 없었다.


순천이라는 곳으로 가는 계획만 있었지 순천 어디를 갈지에 대한 계획은 모두 흐트러지면서 새로운 순천 여행 계획은 내가 세워야 하는 상황이 왔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니 늘 그리워하는 송광사는 선암사는 가기가 부담되었다.

가족 모두가 즐길만한 곳이 없을까 찾다보니 눈에 띄었던 곳이 있었는데 바로 순천드라마촬영장이였다.


마침 숙소하고도 자동차로 10분거리 밖에 되지 않아 이동도 편했다.

휴일이여서 사람이 조금 붐빌 것을 예상하고 오전에 입장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순천드라마촬영장의 테마는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바로 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80년대 서울변두리, 60년대 순천읍내 




입장하고 나서 동선을 어떻게 잡을까 잠깐 고민했지만 우선 발길이 닿는데로 걸어보기로 했다.



80년대 서울 변두리를 조성한 곳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과 어르신과 함께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도 많았고, 단체 관광객도 많아보였다.

어르신들에겐 옛날 추억을 젊은 사람들에겐 과거의 모습을 겪어보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느낌이였다.



친구단위로 촬영장을 온 학생들도 많았는데 교복을 입고 있다보니 모두가 학생으로만 보였다.

대여 교복을 맞춰입은 모두가 열심히 추억을 쌓고 있었다.



교복을 대여해주는 곳에 가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교복체험을 해주려고 했는데 어른들 체형에 맞는 옷 밖에 없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예전 국민학교 시절 사용하던 책상과 걸상(의자). 가끔 아이들과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보면 사진과 같은 책상을 보곤 했는데 정말 얼마만에 보는 건지 감외가 새로웠다.



교복대여점 건너편에 있던 청춘사진관.

현재를 사는 딸아이의 모습 속에 마치 어릴적 내가 있는 듯 했다.







길 따라 아무곳이나 걷다보니 터널도 나왔고,



아래 지역을 둘러보다 문득 위를 쳐다보니 정말 어디선가 봤고 살았었던 익숙한 달동네가 눈에 들어왔다.



정말 예전에는 이런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리 먼 과거도 아니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급성장 했는지 이런 걸 보면서 느끼곤 한다.



어른신 세분이 연속으로 나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세분의 모습을 각 3개의 폰에 담아드렸다.

정겹게 웃으며 걸어가는 모습을 쳐다보다가 한장 남기고 싶어서 찍어보았다.

이 유쾌한 어르신들에겐 이런 곳이 곧 그 당시 삶의 대부분이지 않았을까.

지금은 추억하고 있지만 다들 힘들게 살았던 세월이였을 것이다.



가장 보고 싶었던 달동네를 향해 언덕을 올라가며 아래 지역을 보니 젊은 사람과 어르신들이 뒤섞여 교복을 입고 있고 걸어오는 모습이 마치 학생들 등교하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서울 70년대 봉천동 달동네를 조성했다는 이 곳.

서울이라곤 하지만 당시엔 어느 지역을 가도 이런 달동네는 있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달동네의 모습.




촬영장이 아니고 그냥 내가 살았던 어떤 동네처럼 느껴진다.



달동네 속으로 들어가면서 내가 너무 흥분했던 모양이다.

새록새록 돋는 기억들이 잠시도 입이 멈추질 않게 했다.



달동네라고 해서 골목길만 연결되어 있을 것 같지만 항상 이런 큰 광장? 같은 장소가 있었다.

이런 곳은 아이들이 저절로 만나지는 곳이였고, 동네 주민들의 담소가 끊이지 않는 곳이였다.




지금은 좀처럼 보기 힘든 골목길들.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뻗어 있는 골목길을 보니 당시 삶이 얼마나 힘겨웠을지 알려주는 것 같다.



유일하게 장독대만 새 것으로 조성한 것 같다.

자주 깨져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쓰러질 것만 같은 집들과는 그다지 조화롭지 못한 듯 어색했다.^



연탄.

마치 연탁집게로 들고 가려다가 놓쳐서 부서진 듯 하다.

지금은 사용자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연탄.


그러고보니 연탄가스로 가족 모두 죽을 뻔했던 얘기를 담담하게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때는 이런 TV도 없이 살던 시절이 있었다.

오히려 시골가면 볼 수 있었던 흑백TV. 



달동네 정상에는 교회 건물이 지키고 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저런 작은 교회가 참 많았다.

교회가면 먹을 것도 주곤 했는데.....특히 매년 크리스마스만큼은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되곤 했다. 



골목이 많아서 제대로 보려면 몇번이고 오르락 내리락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날은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을 해도 힘들다는 느낌이 없었다.



촬영장이니 만큼 빈집에 마치 폐가처럼 되어 있어서 아이들은 이 곳이 무섭다며 빨리 나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살아본 나로썬 이 곳을 좀 더 즐기고 싶었다.

와이프와 집 구경 하며 어디어디에서 귀신 나온다는 얘기를 하곤 했었다며 약간 소름돋는 얘기도 해주곤 했다.

달동네에서의 귀신 얘기도 끊임없은 얘기거리 중 하나이기도 했다.



쇠창살.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 치고 쇠창살에 안찔려본 사람이 있을까? 긁히고 찔리고 특히 장난스런 남자 아이들은 상처를 몸에 달고 살았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와 달동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세월이 많이 변했다는 것이 실감난다.



정겨운 계단 골목길....



와이프와 아이들이 이게 뭐냐고 물었다.

나는 아주 간단히 "이건 똥통이야" 하고 말하니 와이프는 금새 인상을 찌푸리고 아이들은 여전히 뭐하는 건지 상상도 못하는 눈치였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어디선가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다. ^



동네 하나씩은 있었던 구멍가게.

문을 스스륵 열고 들어가면 가게 안에 있던 방에서 아주머니가 얼굴을 빼꼼 내밀곤 했던 그런 가게의 모습이다.



촬영장이라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집들이 작고 방도 작았다.

어릴때라서 실제 크기가 맞는데 못느끼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촬영장이여서 작게 만든건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왜, 어릴때 다녔던 학교를 성인되서 찾아가면 학교가 너무 작아서 놀란 경험이 있었는데 그런건지 정확히 알 길이 없었다.

정말 예전 달동네의 집들은 발 뻗기 힘들 정도로 작았을까? 



끊임없이 연결되는 골목길을 계속 걷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힘겨워해서 적당한 선에서 달동네 투어를 끝내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에 여기저기 골목길을 연신 카메라에 담았다.



모든 집을 하나씩 구경하고 가고 싶었으나 이렇게 생긴 집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겐 조금 무섭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하필 이날은 날씨도 약간 흐렸다.

정말 인적 없이 우리 가족만 돌아다녔다면 공포감이 생길 것도 같았다.



달동네 옆. 작은 들판에 달동네와는 어울리지 않는 하얀 건물 하나.



언약의 집이라고 하낟.

연인들이 많이 찾아와서 인지 사랑의 언약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약속하는 공간.



작은 공간이였지만 작은 이벤트를 할 수 있는 괜찮은 공간으로 보였다.

썸 타는 남녀라면 한번정도 와봐도 좋을 듯 했다.




다시 달동네 입구 내려와서 달동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감상하며 잠깐 추억에 빠졌다가 아래 지역으로 내려왔다.



달동네 가기전 잠시 스쳤던 극장 앞.

다시 극장앞으로 내려왔다. 

80년대 서울 변두리 조성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극장 내부에서는 뭔가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가족 세명을 극장앞 포토 의자에 앉혀 놓고 사진을 담았다.

우리 가족에게 또다시 좋은 추억 하나를 담는 순간이다.




달동네 가지전에 미처 다 둘러보지 못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천천히 걸으며 동네를 감상했다.




이상하게 정겹게 느껴졌던 거리의 모습. 

지금도 시골쪽으로 여행가면 비슷한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어느 새, 눈에 띄게 많아진 손님들.



점점 사진 찍기가 힘들어 질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진 찍는 걸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삼각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모르고 그 앞을 지나가곤 했다.

예전 만큼 사진 찍어 달라는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일정을 일찍 잡아 움직인 탓에 순천드라마촬영장 구경은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있었다.

구석구석 다 둘러봤다고 느낄 때즘 퇴장하기로 했고, 출입문을 빠져나오면서 나 역시 달동네 시절의 추억에서 빠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순천드라마촬영장은 촬영장이라고 가본 곳 중에선 합천테마파크와 견주어 볼 만 했는데 달동네 모습은 순천이 좀 더 잘 꾸며 놓은 것 같았다.


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과거로 돌아갔다 온 듯 뜻깊은 시간이였던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교복 체험은 아이들도 해볼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준비 해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약간 남긴 했다.


연인끼리도 좋고, 친구, 가족등 어떤 형태로든 좋은 여행 코스가 될 수 있는 순천드라마촬영장.

순천 가면 꼭 한번 들려보시길 추천드린다. 

모두 둘러보는데 2시간 남짓 걸렸던 것 같다.

좋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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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왠지 이런 올드한 느낌이 좋더라구요
    어릴적생각도 나구요

    2018.10.15 10: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