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경상북도2018.10.17 11:06

2018년 10월 15일

대구 근대화 골목

지난 6월 가족+조카들과 대구 근대화 골목 투어를 했었다.

나름 열심히 다녔지만 혼자 다닐때완 다르게 이동 속도가 굉장히 느렸고, 배가 고파도 일단 여기저기 돌아보는 것이 우선인 나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배가 고프니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또한 다음 일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날 대구 골목길 투어는 2/3지점에서 멈출수 밖에 없었고, 그 멈췄던 곳이 바로 시인 이상화 고택 앞이였다.


모처럼 개인적인 시간이 나서 못다한 근대화 골목 투어를 혼자 갈 수 있었는데 여러명 다닐 때와는 다르게 몸이 홀가분해서 좋았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타보는 시외버스. 

고속버스는 자주 타봤지만 여러 작은 지역을 경로해서 가는 시외버스는 너무나도 오랜만이여서 버스 좌석에 앉았을땐 그 설레임이 폭발 할 것 만 같았다.


버스안.



출발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기사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버스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차안은 더웠지만 시동조차 켜지 않아 에어컨은 커녕 찜통이 되는 건 아닐까 우려가 되었다.

출발 시간이 다 되었지만 언제 출발 할 지 알수가 없었다. 


보통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미리 시동을 켜서 워밍업을 해놓고 때론 차안을 시원하게 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는데 이 버스는 그러지 않았다.

기분 좋은 여행을 기대하고 있던 나에게 첫 출발 부터 약간 인상이 찌푸려졌다.


출발 시간이 1~2분여 지났을 때 기사 아저씨가 얼른 버스에 탔고, 운전석에 앉아마자 시동을 켜고 바로 출발하였다.

1~2분이야 개인마다 시간차가 있으니 이해를 한다해도 너무 막 출발 한다는 느낌이 마치 출발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이상하리만큼 승객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아 살짝 불쾌하기까지 했다.

안전벨트를 메라는 얘긴 당연히 하지도 않았다. 


김해 버스 터미널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를 자주 이용 했던 터라 시외버스의 너무 다른 서비스에 실망하는 순간이였다.

나중에 시외버스측이나 터미널에 항의를 해야하나 생각도 했지만 오늘은 즐겁게 나온 만큼 최대한 자재하기로 했다.

참고로 그 버스 안에는 외국인도 제법 타고 있었는데 선진국을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이런 후진 서비스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였다.



점점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

어느새, 출발때 느꼈던 불쾌감은 사라지고 바깥 풍경에 빠져들고 있어다.

차창에 핸드폰을 바짝 붙이고 풍경을 게속해서 담았다.

핸드폰 '찰칵' 소리가 다른 분들께 거슬릴까봐 스피커를 손으로 막으며 찍다보니 사진이 다소 엉성하기도 했다.



때론 사진에는 유리창에 반사된 그림자도 같이 찍히곤 했다.

달리는 버스에서 보는 풍경에 취해 오랜만에 느끼는 행복함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어느 덧 부곡에 도착했다.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많은 사람의 추억이 담긴 곳, 부곡하와이.

너무 많은 추억들이 남겨진 곳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부곡하와이의 영업중단 소식을 안타까워 했었다.

하루빨리 재정비되어 다시 개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김해발 대구행 시외버스가 1시간 남짓 달려서 도착한 첫번째 정류장 부곡 시외버스 정류장이다.

소박한 모습이시골의 정취가 그대로 담겨져 있는 듯 했다.

버스 기사님은 여기서 약 10분 가량 쉬었다 간다며 버스에서 내렸다.



다시 출발.

예전부터 여행을 가면 가는 과정을 너무나도 좋아했다.

회사 다닐 때, 출장마저 즐거워 했을 정도로 길을 따라 가는 것은 나에겐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날도 목적지는 대구 였지만 중간 중간 들렸던 정류장과 버스에서 봤던 바깥 풍경이 나의 여행에 더 풍요로운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중간에 잠깐 정차 했던 것을 제외하면 두번째 정류장인 창녕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지역 크기 만큼 시외버스 정류장의 크기도 비례하는 것 같다.



창녕 시외버스 정류장 입구.



버스 탑승구를 보면서 서울, 부산 다음에 대구 순서로 나열되어 있는 모양이라는 쓸데 없는 생각을 했다.

서울은 자주 가서 정겹고, 부산은 내가 살았던 지역이여서 또한 정겨운 지역이다.

쓸데 없는 생각을 쓸데 없이 한다고 내 머리 속은 생각으로 혼잡했다.


김해에서 창녕까지 시골 국도를 달리던 버스도 창녕을 출발해서 마지막 대구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달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 보는 풍경은 너무나도 익숙했기에 더이상 폰으로 사진을 담지는 않았다.

그저 이왕이면 창녕에서 대구까지도 국도로 갔으면 참 좋았을 거란 생각만 했다.

이렇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버스는 대구 서부터미널로 향해 달렸고, 김해를 출발한지 2시간 10분만에 대구 서부 터미널에 도착했다.



대구 서부 정류장에 도착할 때 즈음.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어 본격적인 사진을 찍기 위한 준비를 했다.

눈 앞에 버스 커텐이 보여서 테스트 샷으로 찍으며 오늘 정말 열심히 사진을 담아 주겠노라고 열의를 불태웠다.



대구 서부 정류장.

드디어 도착했다.

낯선 동네에 덩그러니 내 던져 진 듯 잠시 어리둥절 했지만 줄 곧 생각했던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 타는 곳으로 걸어갔다.



대구 서부 정류장은 지하철 성당못이라는 역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번 근대화 골목 투어를 마무리 했던 곳으로 가기 위해선 여기서 대락 7코스 떨어진 반월당 역으로 향해야 했다.



반월당 역 18번 출구.



여행을 갔다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 곳은 그나마 익숙했다.

지난번에 밥을 먹었던 분식가게도 보였고, 지난번 투어를 마친 지점이 어느 방향인지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서상돈 고택.

지난번 근대화 골목 투어 당시 이 곳에서 투어를 마쳤었다.

지난 투어 보기 http://thisismyphoto.tistory.com/424?category=737110


이제 바톤을 이어 받듯이 못다한 근대화 골목 투어를 마무리 하기 위해 출발했다.



서상돈 고택은 시인 이상화 고택 바로 앞에 마주보고 있다.

당시엔 아이들의 배고픔과 다음 일정을 이유로 들리지 못했던 곳이다.



서상돈 고택





서상돈 고택 부엌모습.

옛 정취가 느껴지는 익숙한 모습의 부엌이였다.




서상돈 고택과 이상화 고택을 마주하고 있는 작은 광장.

이벤트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스탭들이 조명과 음성 장비 등을 세팅하느라 분주했다.

그리고 멀리 쌍둥 빌딩처럼 솟구쳐 있는 대구제일교회.

저곳에는 이 근대화 골목 투어의 시작점이 있다.



지난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들렸던 이상화 고택



시인 이상화 고택 입구



서상돈 고택을 뒤로하고 정해진 투어 루트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 곳은 지난번 투어에서 루트를 역으로 왔던 곳인데 정상적이라면 지금 가는 방향이 정상적인 투어 코스였다.

마치 처음 보는 듯 신기해 하며 골목을 걸어갔다.



근대화 골목 투어에는 곳곳에 벽화로 다양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구 제일교회.

경북지방 최초의 기독교 교회라고 한다.



구 제일 교회 우측의 불노문을 통해 투어를 이어나갔다.

구 제일교회 바로 옆에는 작은 광장과 함께 약령시한의약박물관이 있었는데 박물관까지 들어가지 않았다.

너무 현대적으로 꾸민 시설이여서 였을까 왠지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은 들게 하지 않았다.



양력시한의학박물관 정면에 있던 약령시 골목.

여기저기서 한약재 냄새가 코를 찔러댔다.



이어지는 골목 투어



골목 투어 길목마다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우며, 분위기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했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영남대로'로써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길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의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존재 했던 길로써 동래에서 한성까지 잇는 간선도로였다고 전해진다.



아무 가게나 불쑥 들어가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예쁜 가게들이 많았다.






눈앞에 나타난 염매 시장.



염매 시장의 모습.

다양한 먹거리들의 유혹을 떨쳐내느라 고생을 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여행 후기를 작성하다보니 알게 된 사실인데 근대화 골목투어 코스를 잘못 진입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남로가 아닌 영남로를 진입하기 전 큰 도로가 하나 있었는데 그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갔어야 했다.

염매시장을 지나고 난 뒤 원래 코스를 회복하여 걷기는 했지만 나중에 보니 '마당 깊은 집'이라는 곳을 지나쳤던 것이다.


근대화 골목 투어는 스탬프 투어를 하는 곳인데 만약 스탬프 투어가 목적이였다면 투어 코스를 지나치지 않았을 테지만 오로지 카카오맵만 보고 걸어가다가 실수를 해버린 것이였다.

다시 보니 카카오 맵이 대구 근대화 골목 투어 코스 정보를 잘 못 전달하고 있었다.(카카오맵은 정보를 수정해야 할 듯)


아깝지만 빠트린 곳은 다음에 꼭 한번 찾아가기로 했다.



근대화 골목 투어의 정상 코스로 진입했다.

이곳은 진골목이라고 하여 종로라고도 부른다 이 골목은 대구의 부유한 유지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진골목



대구 근대화 골목 투어 코스를 알리고 주변 정보를 담은 인상적인 이정표.



진골목은 걸어다니는 느낌이 운치가 있다.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있는 느낌이였고, 내가 마치 당시를 사는 한사람이 된 것 같았다.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은 어쩌다 빨라지는 발걸음을 늦추기도 했다.




한 쪽 벽면에 크게 그려져있던 부부 초상화. 마치 사진 같았다.



어느 대분 기둥 옆으로 빼꼼 나와 있던 홀로 아름다웠던 꽃



걷고 또 걷다보니 어느새 투어 코스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다.



이번 골목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화교협회(화교소학교)의 입구



대구 제일의 부자였던 서병국 저택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막상 들어갔는데 학교였고, 아이들이 하교하고 있어서 쭈빗쭈빗 눈치를 보며 들어가서 사진을 담았다.

학교에 외부인이 들어 온 것 마냥 조심스럽게 몇걸음 걷고는 얼른 나왔다.

이상하게 눈치가 보였다. 

생각해보니 안그래도 되는 투어 코스 였는데 말이다.



이번 근대화 골목 투어를 마치는 마지막 사진.

큰 나무 옆에 과거를 지닌 듯한 건물이 바로 서병국 저택이며 1929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학교 바로 앞에 있다.


이로써 드디어 대구 근대화 골목 투어의 못다한 투어를 마무리 지었다.

카카오맵이 중간에 길을 잘 못 안내해서 지나쳤던 곳은 있었지만 마무리를 했다는 점에서 기분이 상쾌했다.


평일이여서 여행객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이였다.

스탬프를 찾아 다니는 학생도 보였고, 느린 걸음으로 사진을 찍어대던 커플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골목 투어를 마무리 한 뒤에도 주변 일대를 돌아다녀봤는데 좋은 만남과 좋은 분위기를 연출 할 만한 가게들도 많이 보였다.

같이 온 사람이 있었다면 분위기 좋은 카페나 술집에서 잠시 머물고 싶은 심정이였다.


이즘에서 골목 투어를 마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 할 까 하다가 지난 투어에서 아쉽게 사진을 제대로 못찍은 곳이 생각나서 이번 투어의 출발점인 청라언덕을 잠시 들렸다 가기로 했다.


<내용이 길어 두편으로 나누어서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찾은 대구근대화 골목 시작점 청라 언덕 -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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