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018.11.13 12:36

김해 연화사에서 김해읍성 가는 길에 만나 길고양이들

뚜벅이 여행을 하다보니 길고양이를 자주 만나게 된다.

집에서 같이 사는 고양이와는 다르게 길고양이는 은근히 까탈스런 녀석들이 많다.

물론 요놈이 강아지인지 고양이인지 구분이 어려운 녀석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람을 경계하다보니 카메라를 들이밀면 '뭐야 이놈' 라는 눈빛으로 경계한다.


내가 사는 지역이지만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보니 자주 걸어다니며 여행을 하게 되는데 걷기가 조금 힘들다 싶은 그때 만나는 길고양이는 힘든 여정에 찾아오는 작은 휴식같은 느낌이다.



연화사를 나오는데 바로 앞에 길고양이 노랭이와 삼색이가 앉아 있었다.

사진은 원래 삼색이와 노랑이가 같이 두마리 였는데 삼색이는 내가 카메라를 들이밀고 다가오니도망쳤다.

이럴 땐 망원렌즈가 있으면 서로 거리 유지를 하며 살펴 볼 수 있는데 거리 유지에 실패했다. 

망원렌즈가 있었다면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삼색이도 자세히 볼 수 있었을 텐데....



노랭이. 요녀석 눈빛만 봐도 왠지 개냥이 느낌이 확 난다.

혹시 덤빌까봐 만지지는 못했지만 가까이 가도 미동하지 않고 고개만 돌릴 뿐이다.



도망간 삼색이는 가다말고 소변을 보고 있다.

고양이들은 모래가 없어도 괜찮은건가?

길고양이들이 길거리 삶을 적응한 모양이다.

삼색이는 주로 암컷이 많다고 들었는데 체격을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혹시나 자세히 찍을 수 있을까해서 조심히 따라 가봤는데 골목길 안쪽으로 도망가버렸다.



잠시 삼색이에게 한눈 파는 사이이 요녀석이 평상 밑으로 들어가 있다.

잠이 오는 건지 경계를 하는건지....

일단 나도 길냥이에게 잘지내라고 인사하고 가던 길을 걸었다.



약 5분즘 걸었을까 또 한마리 길냥이가 보였다.

얘는 무늬가 뭐지? 고등어는 아닌 것 같고.....무늬가 은근히 멋있어 보인다.


이곳 주민이 사료를 나눴는지 익숙하게 찾아와서 먹고 있었다.

밥을 먹다 말고 왠 인간이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경계하고 있다.

근데 정확한 무늬를 알 수 없는 이 길냥이가 참 잘생겼다.



다른 소리에 고개를 돌릴 때 얼른 한발짝 다가가서 찍었다.

이놈은 만만치 않은 눈빛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냐 아냐 먹어먹어" 

라고 말하며 건물 뒤로 숨는 척 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보니 여전히 쳐다보고 있다. 

내가 숨어 있다가 고개 내밀걸 찍을 걸 알았나...^

'이 시키 봐라' 라는 표정이다.



그냥 가려다고 못내 사진 한 컷이 아쉬워 좀 더 다가가서 카메라를 들었더니 오히려 요녀석이 무서운 눈빛을 하고 나에게 걸어 오려고 했다.

무서웠다. 할퀴면 아프다. 집에 있는 냥이들 때문에 손에 흉터가 생길 정도로 상처를 입어본 적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손바닥이 아닌 손등을 내밀며 천천히 다가가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면 대부분 도망가거나 머리를 비비는데 이 녀석은 믿을 수가 없었다.


한걸음만 더 오기만 해봐라라는 눈빛을 보내기에


"알았어 알았어. 갈께 갈께, 먹더거 먹어먹어"


라고 혼자 떠들다가 마저 먹으라며 손짓하며 멀어졌다.

잘생긴 녀석이라 좀 더 찍어 줄려고 했더니 까칠한 녀석이다. 


여하튼 이곳 저곳 걷다가 만난 휴식 같은 길고양이로 짧아지만 좋은 휴식을 한 것 같다.


다음엔 또 어떤 길고양이를 만날지 또 기대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