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부산2018.12.08 08:05

2018년 11월 11일

가덕도 외양포


언젠가 방송을 통해 가덕도 외양포를 시청 한 적이 있다.

이곳에는 일제시대 포진지가 있던 장소라며 소개하는 방송이였다.

당시 스치듯 저 곳에 한번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혹시나 우연처럼 포진지를 만나고 싶어 거제도를 왔다갔다는 하는 길에 가덕도를 들려보곤 했었는데 그동안 엉뚱한 곳만 찾아 다녔다.

이 말인즉슨 가덕도라는 곳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간 적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찾지 못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번에도 목적을 가지고 간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또다시 엉뚱한 곳만 둘러보고 돌아왔을 수도 있었지만 다행이 가덕도를 방문한 경험이 많았던 분이 옆에 계셨기에 정말 우연처럼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가 있던 곳을 찾아 갈 수 있었다.



처음엔 그저 '가덕도의 풍경도 좋고, 이렇게 생겼구나'하며 감상하기 바빴다.



군데군데 다소 달라 보이는 주택들이 있었지만 이 주택들이 일제시대 막사로 사용하던 건물이란 사실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냥 슥 하고 지나는 길에 눈에 확 들어온 안내판 하나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

순간적으로 어! 여기였어? 라며 드디어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였기 때문에 일본군 포진지로 가야할지 고민도 했지만 운도 좋았고 같이 가신 분의 양해로 원하는 곳을 가볼수 있었다.


막상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보니 도로에서 일본군 포진지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일본군 포진지 입구.

입구에는 안내하시는 어르신이 계셨는데 일본군 포진지에 대해 잘 설명해주셨다.



방공호와 탄약고 포진지 였던 곳.

휴일이고 가덕도 항구마다 사람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 터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포가 있던 자리.



포가 놓여 있던 것은 물론이고 탄약고와 사람이 거주하던 장소까지 갖추어져 있었다고 한다.

멀리 일본군 포진지를 설명해주신 어르신의 모습.

가덕도의 휴일에는 위와 같이 가이드를 하는 어르신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포진지 위에서 바라보니 선명하게 보인다.



해방후 한국전쟁이 터지고 가덕도 주민들 중에는 이곳에서 거주하며 생활하기도 했다고 한다.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가 새겨져 있는 곳이다.



폭도 짧고 가파르게 만든 돌계단.

일본 애들은 계단을 왜이리 작게 만든거냐며 지들 몸에 맞춘 것 같다며 투덜거리면서 올라갔다.



가덕도 외양포 일본구 포진지는 특히 러일전쟁때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한다.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설명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기사 내용을 인용하기엔 부실한 설명이 될 것 같기에 링크를 걸어놓는 것이 더 도움이 될거란 판단이 있었다.

부산 이야기길 <2> 가덕도 외양포 포진지 터(국제신문 기사)



이렇게 풍경 또한 좋은 외양포.

가을 냄새까지 물씬 풍기고 있다.

저 산을 넘으면 등대로 갈 수 있다.



포진지 바로 위에는 양봉장이 있었다.

일렬로 줄 서 있는 양봉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화약고와 관측소를 오가는 말길.

말이 오갔다고 해서 말길이라고 한다. 지금은 길이 포장되어 말끔이 정돈되어 있다.

포진지에서 포의 방향을 산정상에 있던 관측소에서 알려주면 포를 쏘아댔다고 한다.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함대는 포가 어디서 날라 오는지도 몰랐다고...


외양포 마을.

사진에 보이는 건물들이 일본군 막사로 사용하던 건물이라고 한다.

지금 이 지역이 국방부 소유여서 건물을 함부로 허물거나 지을수가 없다고 한다.

비가 오면 집안으로 들어오는 물 때문에 지붕 정도만 수리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뭔가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외양포 풍경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일제시대 막사로 있던 마을에는 따로 내려가보지 않았다.

시간이 다소 부족했던 것도 있었다.

늘 아쉬움을 남기고 와야 다시 가게 된다며 애써 위로하게 된다.


평화롭게 외양포 앞바다를 지나는 어선의 모습.

가덕도는 외양포 까지만 별 문제없이 갈 수 있다.


좀 더 들어가면 등대를 만날수 있는데 그 곳까지 들어가기 위해선 군부대를 지나야 한다,

때문에 대략 일주일전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 갈 수 있다.

가덕도 남쪽 앞바다의 풍경과 일본이 조선왕실을 압박하여 비용을 내게해서 지었다는 등대도 볼 수 있다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또하나, 가덕도 등대 1박2일 체험 프로그램도 있는데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지만 예약은 부산해운항만청에서 신청을 해야 된다.

인기가 좋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수개월전에 신청해야 겨우 체험 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부산사람에게도 조금은 낯선 가덕도가 알고보니 많은 사연이 있던 곳 이였다.

어떻게 보면 너무 할 얘기가 많아 오히려 침묵하고 있던 섬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단순 호기심에서 비롯된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 방문이 알고보니 다양한 역사가 있던 곳 이였고, 일본군에 의해 외양포 주민들의 삶이 참으로 고단 했다는 사실을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방문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구석구석 다 둘러보질 못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다시 찾아가야 할 이유가 충분한 것 같다. 

그 중 등대 구경은 꼭 한번 해봐야 할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등대가 있는 곳에서의 가덕도 모습과 바다의 풍경이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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