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부산2019.05.16 18:50

2018년 11월 20일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묘지였던 지역이 마을로 변한 곳으로 묘지에 있던 비석으로 집을 지었다는 동네다.

괜한 선입견인지 모르겠는데 그래서인지 비석마을을 다니다보면 활기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어려운 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버텨온 것에 숙연함도 느껴진다.

한편으로 밤에 돌아다니기가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걱정거리까지 생겨난다.


아미동과 감천동은 지역구가 다르다 하지만 바로 붙어 있는 서로 옆동네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이왕 왔다면 감천문화마을과 같이 묶어서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아미동은 서구에 속하고 감천동은 사하구에 속해서 지역 경계가 나뉘는 곳이다.



한참을 올라 온 것 같다.

힘들게 올라왔다기 보단 여기저기 집 구경, 사람구경, 풍경 구경을 하면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오다보니 한참동안 걸은 기분이였다.



길이 나뉘는 곳.

조금 쌀쌀한 날씨였지만 등줄기에 한 줄기 땀이 흘려내렸다.



갈림길에서 잠시 쉬어가라는 듯 공용주차장이 있었고, 부산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좋은 곳이였다.



촘촘히 밀집되어 있는 주택들.



부산타워를 보니 정겨운 부산 모습에 화색이 돈다.





아미동 힐링 소리길.

뭔가 예사롭지 않은 길로 느껴졌는데 오늘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봐 이 곳은 다음기회에 오기로 했다.




비석문화마을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다시 걸었다.

조금 걸었는데 어디서부터 비석문화마을인지 구분이 어려워 근처에 보이는 골목계단 하나를 선택해서 무작정 가보기로 했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을 방문을 계획 했음에도 어디서부터 구경해야 할 지 참 난감했다.

골목 주택 사이로 보이는 부산 풍경만 봐도 만족스럽긴 했다.



숲처럼 둘러싸인 골목길 계단을 정말 오랜만에 걸어본다.




마치 80년대 90년대 초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다.

사람들 사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어느 순간 골목길을 벗어났다.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니 어디서 봤는지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 가 있다고 한다.

이곳에도 전망대가 있었다니....



이 곳이 바로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라고 한다.









풍경을 보니 구름이 쉬고 갈 만한 곳 같다.



멀리 보이는 것이 아마도 해운대 마린시티가 아닐까.

부산에 저런 건물은 그곳 밖에 없으니 말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과는 너무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부산의 극단적인 다른 면이 사진 한컷에 찍인 것 같다.



구름처럼 나도 잠시 쉬었다가 다시 비석마을 투어를 계속했다.


드디어 만난 비석들.

정말 주택과 한몸이 되어있다.

신기한 광경이다.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에서 다시 골목길로 진입했어야 하는데 두리번 거리며 도로를 걷다가 엉뚱한 곳으로 와버렸다.



마침 놀이터가 보여 잠시 쉬면서 어디서 부터 잘못 온건지 살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곳에 비석문화마을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감천문화마을 방향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안내판인가 보다.

걸어 올라오는 길엔 저렇게 친절한 안내판이 없었는데.....살짝 힘빠지는 순간이다.



여기에도 비석이 있다.

옆으로 누워 있는 걸 보니 벽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기왕 이렇게 된거 놀이터에서 힘들어 하던 발에게 휴식을 주며 잠시 쉬고 있었다.

지나가는 고양이를 봐도 이때는 지쳐서 말도 걸지 못했다.



다시 힘을 내고 일단 감천문화마을부터 구경한 뒤 내려오는 길에 다시 들렸다 가기로 했다.

놀이터를 내려오는 데 좀 전에 놀이터에서 봤던 고양이가 버려져 있는 생선을 물고 사라졌다.

고양이 행상을 보니 이곳 인심은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모양이다.



가끔 보이던 길고양이들이 사람을 잔뜩 경계하는 것을 보니 이곳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한번더 주변에 비석이 있는지 골목길을 살펴보고 일단 감천문화마을부터 가보기로 했다.

여기서는 조금만 가면 감천문화마을이다.



감천문화마을로 향하는 마을버스.

마침 마을 버스도 힘차게 올라가고 있다.


바로 눈앞에 감천문화마을 보였다.

생각했던 대로 휴식후 일단 비석문화마을 투어는 뒤로하고 감천문화마을을 우선 둘러본 뒤 내려오는 길에 다시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을 들려보는 일정으로 변경하였다.

원래 목적이 감천문화마을이였으니 우물쭈물 거리고 방황하다가 여기서 체력이 바닥나면 안될 것 같았다.


감천문화마을 보기



감천문화마을을 힘겹게 한바퀴 돌고 조금은 지친 몸을 이끌고 비석문화마을로 다시 왔다.

저녁이 다가오니 이곳 풍경도 조금 달라졌다.



다시 왔지만 여전히 나는 골목길에서 헤맸다.

비석을 찾아 골목길을 걷다보니 올라올 때 잠시 쉬고 갔던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와 다시 마주쳤다.

색깔이 달라진 부산시내 풍경을 감상하며 마침 카메라 배터리도 교체하면서 벤치에 앉아 충분히 쉬었다.


다소 늦은 시간이였지만 몇몇 여행객들이 비석문화마을을 찾아와 둘러보고 있었는데 처음 도착했던 몇 시간전의 나처럼 좁고 고요한 골목길을 선뜻 들어가진 못하고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전 뚜벅이 여행을 했던 부산 영도.

부산대교가 살짝 보인다.



이제 내려가야겠다 싶어 다시 눈앞에 보이던 골목길로 무작정 진입해서 걸었다.

조금 가다보니 몇시간전엔 못봤던 곳에서 또다시 비석을 만났다.



네모 반듯한 돌들이 비석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으나 형태로 보아선 비석으로 보였다.

비석문화마을이라고 해서 특출나게 눈에 띄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아마도 비석인 줄 모르고 그냥 골목길을 지나쳤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같은 길만 빙빙 돌다가 왔는지도 모르고....


이제 여기까지 구경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감천문화마을과 더불어 돌아다녔더니 몸 에너지가 급속히 줄어드는 것 같았다.



멀리서 본 비석문화마을


힘든 와중에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려니 재미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경로로 내려왔는데 멀리 비석문화마을이 보였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에 대한 첫느낌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막상 골목길을 진입해서 걷다보면 내가 지금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는지 방향성을 잃는 기분이였다.

사전에 정보 없이 그냥 들어섰다간 어디에 어떤 비석이 있는지 모르고 지나치기 딱 좋았다.


골목내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눈에 확 띄는 비석외엔 많이 만나지 못했다.

다시 정보를 좀 얻어보려 다른 분들의 포스팅을 보니 내가 보고 온 것은 아주 작은 일부 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최민식 갤러리도 꼭 가봐야 할 곳이였다는 사실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알쓸신잡3 재방송 보고 알았음)


평일이여서 더 그랬겠지만 비석문화마을의 고요한 정적 또한 골목길 투어를 방해 할 만큼 조심스러웠다.

좁은 골목 한편에 작은 의자에서 쉬고 계시던 어르신들 모습도 담고 싶었지만 아직 사람을 카메라에 담을 용기가 없어 담지는 못했다.


너무 감천문화마을에만 집중했던 모양이다.

어떻게 보면 묘지 비석으로 집을 지어 살아야 할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지금껏 버텨왔고, 지금도 바로 옆 감천문화마을 때문에 주목 또한 잘 못받는 것 같은데 나는 너무 성의 없이 방문 한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언제나 여행의 끝은 아쉬움만 남지만 이번은 좀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았다.

언젠가 또 오리라는 다짐과 함께 떨어지는 태양과 함께 나도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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