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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ssay

2년만에 받은 건강검진(일반 및 위암)

2년이 금새 지나가버렸다.

2년전 받았던 건강검진이 또다시 돌아왔다. 

누구든 병원이라고 하면 없던 불안감도 생기곤 하는데 그래서 건강검진은 본능적으로 자꾸 미루게 되는 것 같다.

정해진 기간에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면 나중에 불이익 따른다는 얘기가 있어 미루고 또 미루다가 연말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달려 갔다.


2년전에도 같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따로 사진을 남겨 놓지 않았지만 2년전에 포스팅 했던 내용을 보니 검진 받은 절차나 내용이 너무 복사판 같다.


다른 곳에 포스팅 했던 글인데 일상 기록을 위해 이 곳 블로그로 옮겨왔다.

내용을 보면서 2년전과 이번과는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았다.


<아래는 2년전 건강검진 받았던 포스팅입니다>


미루고 미루던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국민건강보험에서 일반+위암 검진 받으라고 계속 연락 왔지만 못받고 미루다가 오늘에야 겨우 받게 됐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병원에 온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스스로가 몸관리 제대로 못했음을 알고 올 때는 혹시 안좋은 뭔가가 나올가 싶어 더 표정이 굳어지기도 합니다.



사람들 마음이 다들 비슷한 모양입니다. 연말이 되니 너도나도 미뤘던 건강검진을 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검진 결과 통보서는 보통 보름이면 집으로 배달 되는데 연말엔 한달 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 7시경에 저녁밥을 먹고 병원 도착 때까지 물 한모금 안마시고 병원을 와야만 위 내시경이 가능합니다.

(위 내시경은 대장 대시경과 다르게 아침에 공복 상태로 오면 위 내시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전날 6시이후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역시 연말이여서 사람들이 붐비는 건 2년전과 마찬가지였지만 정신 없을 정도는 아니였다.



처음 도착하여 진료 접수를 신청하니 위 사진과 같이 건강검진 기록지와 암검진 문진표를 주는데 정성스럽게 형광펜으로 표시한 부분만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위 내시경 전 위 안에 기포를 제거 하기 위한 물 같은 액체 약을 하나 건내 받는데 그냥 치약 짜듯 짜서 먹은 뒤 물 두 컵을 시키는대로 마십니다.

그 다음 진료 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위 사진 기록지의 남은 질문 항을 체크함으로써 진료준비는 일단 마무리 됩니다. 


질문항이라고 해서 별건 없고 흡연관계, 음주, 암의 가족력, 기타 질환이 있는지 여부와 처방받아서 먹고 있는 약은 없는지...그 정도 문항이였는데 특별히 해당되는 사항은 없었지만 되도록 솔직하게 적고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수면 내시경을 신청하는 경우 추가로 수면 내시경 동의서도 작성하여 제출 하고 대기 합니다. 다른 진료비용은 무료였는데 수면내시경은 4만원의 지출이 발생 합니다.


2년전엔 가족에게도 별일이 없어서 가족력 같은 건 적을 것이 없었는데 그 사이 아버지가 운좋게 방광에서 작은 암이 발견 되면서 치료를 하였고 이 부분은 새롭게 기재하기도 했다.

술을 먹는 것도 되도록 솔직하게 기재하는 등 2년전 과는 뭔가 다르게 적을 내용이 조금 늘어난 것이 달라졌다.

(자꾸 기재 할 것이 늘어나면 안되는데.....)



이렇게 미루고 미루었던 건강검진이였는데 무엇보다 위암 검진을 위한 위 내시경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수면 내시경이라고 해도 밀려오는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알고보면 별거 아니라는 것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인데도 몸에 칼, 바늘이 몸속으로 들이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병원의 모든 것이 사실상 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겉으론 태연한 척, 담담한 척 하며 기다립니다. 아무래도 내시경도 내시경이라지만 혹시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조금 불안 증세가 보이기도 합니다.


확실히 이번에는 여유가 있었다. 2년전에는 그 전 내시경을 언제 받았는지 기억이 없을 정도였지만 이번엔 불과 2년전 기억이 생생하여 잠시 자고 일어나면 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덜했다.



조금 있으면 본인 이름을 호출하는데 그곳으로 가서 우선 일반검사를 위해 피를 뽑고 소변검사를 위해 소변을 담아서 전달합니다.


2년전이나 올해나 달라진 것 없이 피 뽑고 소변통을 제출했다.



피를 뽑은 팔꿈치 안쪽을 지혈하고 있었는데 조금 아파서 봤더니 피멍이 들었습니다.



꽤 강렬한 피멍입니다. 이 피멍은 집에 와서 며칠동안 몸에 지니고 다녀야 했습니다.


멍은 2년전 보다 조금 덜했다.


이렇게 피검사, 소변검사, 청력, 시력, 몸무게, 키, 혈압을 체크 하고, 심전도 X레이 검사까지 마치면 비로소 위 내시경 검사를 기다리게 됩니다.

앉아서 기다리며 생각해보면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게 됩니다. 그 중 건강관리를 좀 잘할 걸 그랬다는 후회도 하게 되죠.



남들 위 내시경 하는 걸 모니터로 보다보면 사실 마음이 더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긴장을 풀기 위해 이렇게 책을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올해는 책을 가져가지 않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여전히 길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다리게 하진 않습니다. 얼마 후 내 차례가 왔고 담담하게 위 내시경 검사실로 입장합니다.

일단 간호사들이 안내 하는대로 일단 침대에 눕습니다. 먼저 침대에서 왼쪽을 쳐다보며 옆으로 누웠고, 오른쪽 팔 소매를 걷어 손목 등부분에 주사를 한대 놓습니다.


그리곤 보호자랑 왔냐고 묻기도 하고 이름도 묻고 이렇게 짤막한 얘기를 하는 도중에 뒤에 서있던 간호사가 입안에 호스가 들어가기 좋게 하는 마개 같은 걸 입에 물려줬습니다. 그리고 나면 더이상 말을 할 순 없게 됩니다. 


올해는 내시경 검사장에 들어갔지만 바로 검사 준비를 하지 않고 검사가 완료되는 칸으로 들어가기 위해 밖에서 잠시 대기했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수면 내시경을 받고 침대에 누워 이동되는 모습을 생생이 지켜봤다.

'아~ 나도 곧 저렇게 휴식장으로 이동되겠구나...'


곧 검사를 위해 장비가 있는 칸으로 이동되었고, 곧바로 검사가 진행되었다.

올해는 보호자와 같이 왔냐고 묻지 않고 바로 진행됐다.


잠시 뒤 오른팔 주사바늘이 꽂힌 곳으로 차가운 액체가 팔 안쪽 겨드랑이 까지 시원하게 들어오는 느낌인데 '어. 이거뭐지?' 라고 생각 하는 순간 이미 당신은 잠이 들게 됩니다.(제 경험상...) 

여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약 5분정도입니다. 

어느 순간 몽롱한 상태로 눈을 스스르 떠보면 이미 모든 검사는 끝나고 병원 구석에서 움크리고 자고 있던 자신 모습을 느끼게 됩니다. 


깊이 잠들었는지 꿈도 꿨는데 깊이 잠들었다고 느꼈던 그 시간이 알고보니 10여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2시간이나 잠들었다가 깨는 분도 있다고 하더군요.

약간 몽롱한 상태에서 침대에 걸터 앉아 있으면 간호사가 다가아서, 내시경 결과는 의사선생님께 듣고 집으로 가면 된다고 말합니다.


내시경을 이렇게 마치고 의사선생님을 만났는데 당장 큰 이상이 없다고 하여서 안도하였는데 그래도 건강 관리는 신경 써야 될 것 같았습니다.

일단 안심하고 수면내시경 비용 4만원을 계산하고 나니 몽롱했던 머리가 조금음 맑아 지는 듯 했습니다. 


보통 이렇게 건강검진 하고 나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나면 희한하게 배가 확 고파옵니다.


미루고 미루었던 건강검진을 마치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기분 좋게 먹는 한끼가 참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건강검진 절대 미루지 말고 제때 받으셔서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합시다.



내시경이 순식간에 끝나고 잠에서 깬 뒤 이번에도 담당 의사선생님에게 위 상태와 십이지장 상태를 식도에 대한 점검 결과를 들은 뒤 건강 검진을 마쳤다.

큰 문제는 없었으나 위 관리를 신경써야 하는 상태였다.

단지 올해는 혈압이 조금 높게 나와서 위 와 함께 관리해야 할 몸상태가 하나 늘어났다.


이로써 숙제 같던 건강검진을 마치고 돌아왔다.

2019년에는 운동도 좀 해가며 몸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정말 건강 무너지는 거 한순간 일 것 같다는 위기감이 느껴졌던 하루였다.

2년전과는 다르게 건강검진을 받고 나도 담담한 기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