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9.03.26 15:21

날이 참 좋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 밖을 봤을때부터 이미 어디론가 목적지 없이 걸어만 가고 싶은 그런 날이였다.

어제 밤새 비가 내리더니 이렇게 맑은 날을 선물하려고 그랬던 모양이다.


파란 하늘을 보니 그냥 일 만 하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날씨다.

모든 것인 선명하니 내 눈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하던 일이 있었지만 자꾸 엉덩이가 덜썩거려 가만 있질 못하겠다.



그래서 잠시 휴식겸 동네 마실을 나갔다.

늘 보는 금산인데 오늘은 구름이 덮고 있다.

금산 정상의 아름다운 바위가 '언제 한번 올라와야지'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자세히 보니 구름에 보리암 주변은 그늘이 져 있다.

혹시 저 곳에선 어제 다 못내린 비가 내리고 있는 건 아닌지.....

어둠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가 저곳에서 본 세상은 화창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나온김에 좀 더 걸어서 해변까지 갔다.

상주 은모래 비치는 평소 얌전하던 모습에서 조금 거친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

이렇게 파도가 치는 것을 이사후 처음 보는 것 같다.

이 곳이 이 정도 파도라면 다른 해변은 아마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보시다시피 상주는 천혜의 자연 방파제가 있어 평상시 물이 굉장히 얌전하다.

그래서 아이들 놀기에 이만한 곳은 없을거라고 자부하는 곳인데 오늘은 조금 거칠다.

하지만 그렇게 거칠어봐야 해운대 바다 모습이 익숙한 나에겐 그저 애교처럼 느껴진다.



해변이 길기도 하지만 폭도 굉장 넓고 평평해서 파도가 해변 깊숙이 들어서 촉촉하게 적시고 나간다.

파도가 한번 들어왔다 나갈때마다 반짝거리는 해변을 보니 마치 해변을 물청소 하고 있는 것 같다. 



해변을 걷다가 반짝이며 눈에 띄는 물체가 있어서 살펴보니 낚시 바늘이다.

잘 빠지지 않아서 힘껏 당겨서야 겨우 빠진 낚시 바늘.

이 바늘이 그대로 있다가 아이들이 놀다 다치면 큰일이다.

얼른 뽑아 들고 집까지 가져와서 버렸다.



마을을 지나는 길. 

가끔 보이던 노랭 냥이가 앉아 있다.

내 발자국 소리에 잠시 멈칫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 눈이 마주쳤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냥이만 보면 창문을 내리고 "야~ 임마 어디가?"  라고 외치며 친근함?을 드러내는 나로썬 이렇게 골목길을 걷다가 마주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괜히 더 친한척 해봐야 반감만 살 것 같아서 노랭 냥이와 최대한 멀리 떨어진 상태로 지나쳤다.



그렇게 스쳐 지난 후 다시 돌아보고 "야. 너 어디가?" 라고 괜히 시비 걸 듯 물어본다.

'저녀석  뭐지?' 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노랭냥이.


오늘은 늘 가지고 다니던 사료를 안가지고 왔다.(어짜피 던져주면 도망가겠지만.....^^)

길냥이들이 츄르에 환장 한다는데 나도 그거 몇개 사서 꼬셔봐야겠다 ㅎㅎ



제 갈길 가는 노랭냥이

"야! 다음에 봐" 라고 했지만 냥무시 하고 가는 노랭 냥이.

츄르 사지말까보다...


날씨가 좋아 하던 일 잠시 멈추고 동네 한바퀴 돌고 오니 머리가 상쾌하다..

이렇게 화창날 만 연속 되면 참 좋겠다.

일상이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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