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9.08.13 16:28

집을 가출한지 어언 4개월~~~

이젠 들어와도 나가려고 하고, 배고프면 들어오려고 한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나면 또 나가려고 하니.....이젠 정말 시골냥이가 다 되었다.

 

가출후 처음 대면했을 때 아주 뼈만 남은 것 처럼 삐적 말라 있더니 이젠 살이 포동포동 하다...

내가 보기엔 여기가 아니라도 먹을 곳이 곳곳에 있나보다.

 

역시 냥이는 자연과 함께 할 때 가장 자유로워 보인다.

 

 

처음엔 동네 주민들 눈치가 보여 몰래몰래 냥이 밥을 주다가 이제는 문앞에 그릇을 내놓고 주고 있다.

요즘은 경계는 심하지만 아주 조용히 울어대는 또 한녀석이 찾아오기도 해서 밥그릇이 두개가 되었다.

 

다행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골목길에 고양이가 많아서인지 주민들께서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다.

그 덕에 밤마다 냥이들 울부 짖는 소리를 듣는다만......

 

 

딱딱 시간 맞춰 밥을 먹으러 오는 무척 규칙적인 녀석이다.

어딘가에서 받은 상품인 고양이 목걸이를 달아줬는데....

이쁘긴 하다만 어느날 보니 목걸이 부분에 털(탈모?)이 빠져 있어서 지금은 탈거해서 버렸다.

내 이기적인 작은 행동이 냥이에겐 답답함을 줬던 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사람을 자주 접하다보니 이제는 전동차를 타고 유유히 지나가는 어르신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다...

 

 

밥 먹고 기지개 펴는 야옹이.

이제는 더이상 발톱 손질도 안하다보니 상당히 야생동물 같은 모습이다.

 

 

어딜가나 싶어 따라 가봤더니 용변이 급했던 모양이다.

자연이 화장실이요. 내가 싸?는 곳이 화장실이라는 생각으로 볼 일을 보고 크게 또 기지개를 편다.

 

 

도시에 있을때와는 다르게 온 몸이 드러?워서..^^;;;

내게 와서 몸을 비비면 "저리가 임마~!!!" 라고 하면서도 피하지는 않게된다...

정이 이렇게 무섭다.

 

 

형제 한 녀석은 가출후 수개월째 깜깜 무소식인데 요녀석은 매일매일 찾아온다.

가끔 밤에 나가보면 굉장히 멀리서 야옹이를 발견하기도 한다.

고양이들이 생각보다 행동 반경이 넓은 모양이다.

 

 

늘 깔끔떨던 녀석이 어딜갈까...역시나 지 몸 단장에는 무진장 신경쓰는 모습이다.

저 걸리적거리는 목줄...

 

 

이미 탈거한 목줄이지만 사진으로 보니 답답하다.

그루밍 하는데 방해되는 것 같다.

이래서 고양이들에겐 목줄 같은 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민한 성격이라 주변 경계는 철저하다.

덕분에 로드킬이 많은 시골길에서도 잘 적응하고 사는 것 같다.

 

 

 

 

고양이가 그루밍을 할 때는 어떤 고양이든지 귀엽다.

답답한 아파트 집구석에 살 때는 이웃생각도 해야해서 못하게 하는 것도 많았다.

그래서  하악질도 많이 하고 겁도 많은 것 같았는데 자연과 함께하니 걸음걸이부터 한결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한편, 비 올 때면 밥을 어떻게 먹고 다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비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찾아오는 가출냥이.

어떻게 봄, 여름은 잘 넘어가고 있는데 앞으로 찾아 올 겨울에는 어떻게 지낼지 벌써 걱정이다.

 

집에는 안들어 올 것이 분명하고(마당이 없으니....어디 있을 때도 없고...) 적당한 곳에 추위를 피할만한 곳을 미리미리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살면서 고양이 때문에 마당 있는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다 해보는 중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