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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진도] 진도 팽목항은 지금...

2019년 9월 9일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 


마음속에 완성하지 못한 숙제처럼 늘 남아 있던 곳, 팽목항을 향했다.

전라남도의 남부의 크나큰 섬 진도.

그 섬의 최남단에 위치한 팽목항은 경상도에 사는 사람으로썬 한번 가기가 보통이 아닐만큼 먼 거리다.

많은 이유를 감수하고도 이 곳을 가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넘쳐났지만 물리적 거리는 어쩔수 없었던 것 같다.


지난 참사에 대한 위로와 기억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 아직도 이 팽목항에 상처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국가가 얼마나 무심한지 척도가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은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덮으려고 한다.

지금 일상에서 어느누가 세월호 생각을 하며 살까? 그렇다면 세월호 참사로 빚어진 국가 시스템 부제라는 초유의 사태를 생산한 그 장본인들과 부채질했던 당시의 기득세력, 언론, 집권세력의 단죄는 이루어졌고, 지금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당시 지도자 한명 가둬놓고 나머지는 본인들과 상관없는양 떠들고 다니는 모습이 역겹지 않는가..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세월호를 가끔 꺼내보는 사전처럼 기억만 해서는 곤란하다.

더욱이 이렇게 중요한 곳을 썰렁하게 마치 창고처럼 방치하고, 드넓고 끝없는 바다에 작은 돗단배 처럼 놔둬도 되는 걸까.


팽목항은 앞으로 우리의 미래에 또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기억의 추모 장소로 부활되어 상징성이 부여되어야만 비로소 정의와 상식이 바로서는 올바른 나라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나에게 이렇게 나름데로의 의미를 품고 팽목항을 굽이굽이 찾아서 갔다.



진도까지도 힘겹게 왔고 드디어 진도대교를 건넜다. 

진도대교는 한국 최초의 사장교라고 한다. 

이제 섬의 제일 아래지역으로 달려간다.



명량해전.

울돌목의 거친 물결을 이용하여 일본을 물리쳤던 곳이다.

지금도 그때의 기개를 살려 일본과 일본을 추종하는 세력을 넘어서면 좋겠다.



가는 길에 진도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간다.

거친 해안을 가진 남해의 매력과는 다르게 넓은 펼쳐진 진도의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도착.

입구의 폐 건물이 팽목항의 모습을 짐작케 했다.



자동차를 어디에 세워야 할 지, 어디로 가야 할 지....그냥 모든 것이 휑함 그 자체였다.

이 썰렁한 곳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을 유족을 생각하니 정말 대한민국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오가고 있고 기억하고 있었다.

이 날도 몇몇 분께서 다녀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 노란 리본이 어떤 의미와 가치로 뻗어 갈 지 모르지만 그 동안의 비방과 홀대 속에 그나마 분투 했던 건 이 노란리본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슬픔과 씁쓸함이 교차한다.




미수습.....

마음이 먹먹해진다.

누가 이 기분을 알수 있을까.....


어느 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무방비상태에서 두번다시 볼 수 없게 된다면......

견딜 수 있을까...









슬픔이 있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치 흐느낀 것 마냥 사진이 연속으로 흔들렸다.



세월호 팽목 기억관을 나와서 혼자 주변을 둘러봤다.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휑 하였다.



세상을 떠난 사람도 남은 사람도 이곳에선 외로움만 남아 있는 것 같다.



찢어진 헝겊마냥 나풀거리는 노란 리본들.

아직도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왜 우리사회는 이런 아픔을 제대로 안아주지 못할까?



팽목항 방파제



푹푹 빠지는 갯벌을 걷듯이 모든것이 참으로 답답하게 느껴진다.



이곳은 그리움과 분노가 있는 곳이다.



돌이켜보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상 최대의 구조작업' 

이라며 방송을 떠들던 언론들.

지금 이들은 얼마나 바뀌었고 현재 그 펜 끝은 누구와 어디를 향해 있는가....


온갖 모함과 상처 퍼포먼스로 유족들의 상처를 후벼파던 집단들.

그들은 지금 어떤 외침으로 잡음을 만드는가....


세월호 참사를 지겹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국가시스템 부재를 만든 장본인이 아닐까.



슬퍼는 하되 잊지는 말고 해결해야 할 것은 해야한다.

무엇보다 국가시스템을 이렇게까지 걸레로 만들었던 장본인들은 엄벌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누구하나 사과조차 한 적이 없다.


옆나라가 하는 모습과 너무 흡사해서 소름이 돋는다.


그런데 그들이 다시 돌아오려한다. 

기억을 읽어버린 사람들로 인해..........








저~~ 섬 너머너머 또 너머 그 어딘가에.......



세월호가 있다.



얼마나 못다한 말들이 많을까....












멀리 크나큰 선박이 떠 있는 듯한 섬과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저 왜?왜?왜? 라고만 생각했다.


세월호 참사는 그냥 안타까운 대형사건이 아니며, 국가시스템 부재가 나은 총체적인 부실 사건이였다.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이 이토록 힘들단 말인가....


깨어있는 성숙한 지성을 가진 시민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염없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