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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우리가 사랑한 남해의 얼굴들" 사진전시-#1-주제<남해의 풍경>

"우리가 사랑한 남해의 얼굴들"

2019.11.12 ~ 2019.12.08

장소 : 남해유배문학관


좋은 기회가 우연히 찾아와 생각지도 못한 사진전시를 하게되었다.

처음해보는 전시 준비에 부담감 뿐만 아니라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얘기를 나눠서 전시준비를 해야하는지...

어떤 것을 요구하고 어떤 것을 받아 들여야 하는지...

아무런 감도 없이 시작한 전시였다.


물론 처음 전시를 하겠다고 했을 땐 액자형 사진 몇 장을 벽에 걸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그렇지가 않았다.

크고 화려한 전시는 아니지만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생각(시선)과 철학을 온전히 녹여내야만 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렇게 쑥스럽지만 나의 이름도 함께 하게 되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던 나였는데....

환경이 나를 바꾼 건지 세월이 나를 바꾼건지...모르겠다. 

어쨌든 이제는 조금이라도 알려져야 되지 않을까....알려짐에 대한 부담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이번 전시회에 4개의 주제를 정해서 사진을 배열하였다.

사진 관람을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친절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남해의 모습이 이렇구나' 하고 눈으로만 보고 끝날 수 있다.

그렇다고 저 많은 사진 한장 한장에 설명을 덧붙히는 일은 쉬운 일도 아니였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는 위와 같이 사진을 소개하고 본 여기 웹사이트에서 사진에 대한 간단한 설명. 간략히 말해 사진 제목과 사진 찍은 장소, 그리고 소감등을 소개해보고 한다.


아래부터 소개 할 사진은 "우리가 사랑한 남해의 얼굴들" 이라는 사진전시에서 남해의 풍경을 주제로 한 사진이다.


<원천항 가로등과 등대>

남해 이동면 원천마을을 지나다보면 원천항 방파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앞엔 넓게 확 트인 바다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남해에 정말 좋은 해안도로가 많지만 나는 여전히 이 곳을 제일 좋아한다.

이곳을 나는 원천항 앞바다라고 부르는데 남면, 이동면, 상주면이 바라를 둘러싸고 있어 바다가 대체로 잔잔한 곳이다.

이 바다는 치열함보단 평화로움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위 사진은 바로 그 원천항 방파제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서 바라본 장면을 담은 것이다.

등대 뒤로 보이는 마치 섬같은 곳이 우리가 잘 아는 가천다랭이 마을이 있는 남면이기도 하다.


<오렌지 노을>

저녁이 일찍 찾아오는 11월 초 어느 날.

두모마을을 막 지나 벽련마을을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멀리 바다방향으로 오렌즈 노을이 물들고 있었다.

저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오렌지 색으로 물들은 하늘을 보기 위해 차를 돌렸다.

그리고 오렌지색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섰다.

그 날 나는 어딘가로 가는 중이였는데 잊어버렸고, 이렇게 사진만이 그날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벽련마을 앞바다>

위 <오렌지 노을>을 보고 가던 길을 다시 멈추었다.

사진 아래는 벽련마을이고 왼쪽 작은 불씨가 보이는 곳이 노도.

확인해 보니 오렌지 색을 얹은 저 곳은 여수 돌산도다.

바라보는 방향을 파악하여 지도를 펼쳐보니 여수 돌산도였고 그 위로 오렌지 노을이 덮혀져 있다.

사진전시가 다가오던 막바지에 소소한 야경 사진 하나를 더하고 싶었던 찰나였다.


<남해 논밭 풍경>

남해의 육지 풍경은 대단히 평범하다.

도시에 살 때와 다른 점은 구름이 유독 맑고 진하다는 것이며, 녹색이 더욱 녹색 같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만큼 풍경을 넓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위 사진은 남면 숙호마을회관 앞을 지나는 도로를 걷다가 남기게 되었다.

풍족한 가을을 앞둔 어느 날, 

상주중학교 학생들과 바래길 걷기 2박 3일 행사에 참여하였고, 그렇게 걷다보니 자동차로 자주 지나쳐도 못보던 장면을 보게 된 것 같다.

자동차로만 보았다면 남해의 논밭이 이토록 푸른지 아마도 잘 몰랐을 것 같다.


<노도 넘어 노을>

위 <오렌지 노을>과 <벽련마을 앞바다>와 함께한 시각이다.

오른쪽 노도 뒤 오렌지로 물든 노을을 계속해서 감상하였다.

시골은 밤이 되면 온통 짙은 어둠이 깔리기 때문에 밤거리는 잘 다니지 않게 된다.

그런데도 이 날은 약속도 잊어버리고 가는 길은 자꾸 더디기만 했다.


<정자와 배>

남면 가천 다랭이마을에 바래길 2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 있다.

깍아진 절벽 위에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정자가 바로 그 곳이다.

열심히 걸어왔거나 앞으로 걸어 갈 모든 이를 위해 잠시 바다를 보고 쉬어가라고 하는 곳이다.

남해는 섬이니 바다가 보이는 건 당연한데도 공간을 좋아하는 나는 매번 그 바다가 달리 보인다.


<가천다랭이마을 정자에서 아이들모습>

상주중학교 1학년 아이들. 

하루를 쉬고 이틀째 아침, 바래길 2코스를 출발하기 위해 모였다.

어제의 피로함이 다 가시지 않았는데 오늘 코스는 가장 많이 걸어야 할 코스.

나 같으면 긴장감이 앞설 듯 한데 아이들은 여전히 웃음이 가득하다.

늘 바다만 바라보던 정자가 오늘은 아이들을 안아준다. 

바다 멀리 소치도가 보인다.


<낚시꾼-가천>

가천다랭이 마을은 남해 온지 1년도 되지 않아 4번은 간 것 같다.

남해에서 크게 좋아하는 곳은 아닌데 우연이 몇번 겹치면서 자주 가게 된 것 같다.

어느 날, 해변 바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저 멀리 홀로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이 보였다.

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간혹 시골까지 왔는데 낚시 정도는 좀 배워놔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저 많은 공간에 홀로 있는 작은 인간.

우리는 참 작은 존재인데 그것을 잊고 산다. 마치 가장 우월한 것 처럼...인간이 가장 대단한 것 처럼....


<낚시꾼과 어선>

남해상주 은모래비치.

해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오른쪽에 작은 항구가 있다.

항구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작은 어선들이 들락거리니 항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 주변마을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돌아다니던 길에 포착한 장면이다.

마치 서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이 같다.


<노도와 벽련을 오가는 배>

제목을 '노도와 벽련을 오가는 배'라고 적었지만 사실 저 배가 노도를 오가는 배인지 그냥 고기잡이 하고 복귀하는 배인지 알 길은 없다.

하지만 노도를 오가는 배가 벽련마을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고요한 바다에 이곳은 유독 물살을 가라는 배들이 많이 다닌다.

볼 때마다 그런것인지 원래 그런 곳인지 모르겠지만....그럴 광경을 볼 때마다 노도에는 언제 한번 올거냐고 묻는 것 같다.


<두곡해수욕장에서 본 소치도>

소치도.

섬, 남해에서 남쪽을 바라보는 지역들. 그러니까 남면, 상주면, 이동면, 미조면....

소치도는 가장 눈에 띄는 섬이다.

지도를 펼쳐보면 남해 최남단 섬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치 미지의 섬 같고 환상으로 꾸며진 섬 처럼 보인다.

전설과 환상은 누군가의 호기심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정도로 소치도는 잘 보이지만 먼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소치도는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섬이기도 하며 사진에 가장 많이 담아 놓은 섬이기도 하다.


'빈공간 속 작은 점 하나'

그런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나에게 소치도는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는 섬이기도 하다.

내가 본 소치도는 남해속 빈 공간을 가장 아름답게 차지하고 있는 큰 점이기 때문이다.


<설천면 갯벌>

남해의 갯벌들. 여기저기 때맞춰 갯벌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남해 노량대교 또는 남해대교를 건너면....

이왕이면 남해대교를 건너는 것이 접근이 편하긴 하지만...

여하튼 노량마을을 시작으로(나는 반대편으로 드라이브 했지만..) 해변도로로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많은 갯벌을 만나게 된다.

그 중 하나였던 갯벌.

저 곳이 어디즘인지 지도 위에 손가락으로 표시 할 수는 있으나 글로 표현하려니 조금 어렵다.

설천면 보천마을 앞 갯벌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밀물이 되면 배를 타고 일하고 썰물이 되면 갯벌에서 일한다.

여유와 풍요로움이 함께 느껴진다.


<소치도와 어선>

나는 이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가?

잠깐 생각했다. 소치도를 점으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았고, 배를 점으로 찍은 사진도 유독 많다.

그렇다보니 간혹 내가 이 장면을 어디서 남겼는가 헷갈리기도 한다.

섬의 모양새와 바다의 생김을 보아 남면 가천마을에서 찍은 것 같다.

아니면 바래길 2코스를 걷다가 찍었을 수도......

자연은 늘 외롭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죽방렴과 등대>

풍경을 테마로 한 마지막 사진이다.

위 사진은 '우리가 사랑한 남해의 얼굴들'이라는 전시 주제와는 거리가 있는 사진이다.

왜냐면 사진 속 등대와 죽방렴이 행정구역상 사천이기 때문이다.

사천에서 남해로 들어가는 삼천포대교를 눈앞에 두고 장거리 운전으로 생긴 피곤함을 잠시 벗어버리려 길가에 정차 했다가 찍은 사진이다.

거슬리던 전선줄이 자꾸 보다보니 더 어울리게 느껴졌고, 지족해협에 있는 죽방렴과 다를바 없어 친근감까지 느껴졌다.

비록 행정구역상 사천이지만 사천이면 어떻고 남해면 어떨까.

사람이 살면서 쓸데 없이 보이지 않는 선으로 그어 놓은 것이 얼마나 많은가.

나에겐 저곳도 남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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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4장의 풍경 사진을 엄선하여 이번 전시에 소개해보았다.

소개 하고 싶었던 사진은 더더욱 많았지만 그 많은 사진 중 14장까지 정리하는데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확정적인 사진 두어장 빼고는 수없이 넣다 뺐다를 반복 했다.

여유만 있다면 전시할 벽에 빽빽히 채우고 싶었을 정도였다.

원래 시도했던 컨셉이 비용 문제로 무산되고 가성비로 이루어진 전시가 되었다.

만족한다.

부족함과 함께했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럽다.

부족함을 부족함으로 채운 것도 좋은 전시 같다. 


다음엔 또다른 컨셉으로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