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y

"우리가 사랑한 남해의 얼굴들" 사진전시-#2-주제<남해의 일상>

"우리가 사랑한 남해의 얼굴들"

2019.11.12 ~ 2019.12.08

장소 : 남해유배문학관


오늘은 지난 번 <남해의 풍경>이라는 주제에 이어 '남해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전시에 포함했던 사진을 소개 해보기로 하였다.

어쩌면 남해의 풍경이라는 큰 범주안에 일상이 포함 될 지도 모른다.

일상의 모습도 풍경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래부터 소개 할 사진은 "우리가 사랑한 남해의 얼굴들" 이라는 사진전시에서 남해의 일상을 주제로 한 사진이다.


<경치 좋은 운전면허시험장>

남해군 이동면 원천마을을 지날 때 만나게 되는 운전면허시험장이다.

아마도 바다경치를 낀 가장 아름다운 운전면허시험장 중 한 곳 이 아닐까.

바다 경치에 취한 나머지 운전시험도중 탈락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늘 한산해 보이지만 면허증 취득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항상 자동차 한 두대는 움직이고 있다.


<남해읍 버스정류장>


사진 속 장소는 오랜전 버스터미널이 있었던 곳이다.

나는 당시 버스터미널의 모습을 기억한다. 

이곳은 한 때 외할머니가 살 던 곳이고 이 장소와 멀지 않은 곳이였다. 

방학때면 방학내내 이곳 아이들과 뛰어놀았기 때문에 어렴풋이 기억나는 몇몇 장면 중 하나가 바로 버스터미널인 것이다.

이제 사진속 장소는 버스를 타고 내리는 작은 정류장으로 변했지만 그 옛날 터미널의 모습은 여전히 생생하다.

읍에서 면으로 또 마을로 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버스에 탑승하는 장면이다.


<농기계>


어느 날, 자동차로 가족들과 남해읍으로 가는 도중, 가끔씩 멀미로 고생하는 작은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근처 넓은 바다를 보며 바람 맞으면 괜찮아지겠지 하여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도로에 자동차를 세웠다.

그리고 작은 아이에게 넓은 바다를 보며 호흡을 해보라고 했다. 그때가 슬슬 어둠이 깔리고 있을때 즘이다.

멀리서 굉음을 내고 달려오는 농기계.

우리가족 옆을 지나갈 줄 알았는데..우리가 서있던 바로 뒤에서 방향을 틀고 달려갔다.

이미 멀리서 굉음을 내는 농기계가 달려올 때부터 얼른 자동차로 뛰어가 카메라를 들고 있던 참이였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같았다.


<마늘밭 노부부>


남해는 마늘시즌이 되면 온통 마늘밭이 된다.

동네주민들과 마을길 투어를 하며 옆동네 마실중 만났던 노부부.

아이들 소리에 고개를 들고 흐뭇하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디서 왔냐는 얘기에 옆동네에서 왔다고 하니 아저씨 어르신이 우리동네 중학교 출신이라며 반가워 하셨고, 

마을길 투어에 참석한 아이들 소리는 조용하던 마을을 떠들석 하게 했다.

바로 옆동네엔 아이들이 제법 있는데 이 곳엔 아이들 소리가 끊기지 오래되었다며 모처럼 아이들 소리를 들으니 너무 기분 좋다고 했다.

아이들 인사가 더 우렁찼고 노부부께선 흐뭇해 했다.

아직은 사람을 향해 카메라를 드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인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저씨 어르신께는 독사진도 한장 찍어드렸다.

이번 전시에 사용하려다가 전시 허락을 받을 틈이 없어 이 사진으로 대신했다.


<미조조선소>


남해군 미조면에 있는 작은 조선소다.

어선이 발인 어부에겐 없어서는 안될 존재.

데크가 비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순박해보이고 오래되 보이는 이런 조선소가 시골에는 참 많다.

그러고보니 부산 기장에서도 본 것 같다.


<시골 아이들의 하교길>


남해군은 알다시피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다.

그냥 위험 지역이 아니고 고위험지역이다.

마을에 아이가 탄생하면 플랫카드가 걸릴 정도로 경사스러운 일이 될 정도다.

옆마을에선 20여년 만에 아이가 태어났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상주면 특히 은모래비치가 있는 주변 마을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인해 아이들 모습이 익숙하다.

등하교를 위해 꽤 먼거리를 서스럼없이 다니는 아이들 모습이 대견스럽다.

알고보면 도시에서 살던 아이들도 많은데 큰 불평없이 걸어다닌다.

중학교를 다니는 큰아이 친구들이 우리집을 지나 본인들 집으로 가는 모습을 담아보았다.


<어르신 전동휠체어>


남해군 설천면.

설천면에 썰물이 되면 갯벌로 인해 땅이 넓어진다.

그 모습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하다 갯벌앞에 서있는 두대의 전동휠체어를 보고 상상력이 동원되었다.

마을은 꽤 먼 곳.

어르신 두분께서 아마도 거동이 불편하여 전동휠체어를 타고 갯벌까지 마실 나왔을 터.

원래 전동휠체어를 불편한 몸을 이동하기 위한 용도로 타는 거 아니였나...

주차장도 아닌 이 곳에 전동휠체어가 놓여 있다는 것은 어르신들께서 하차하여 어디론가 가셨다는 뜻일덴데....

전동휠체어 안장을 슬쩍보니 왠지 온기마저 남아 있는 듯하여 나의 상상이 현실인 것 같았다.

마침 저멀리 갯벌 중간즘 점처럼 작은 모습이 되어 쪼그려 앉아있는 두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풋~ 전동휠체어는 그냥 이동수단이였을 뿐..몸이 불편해서 타고 온 건 아닌 모양.

열심히 쪼그려 앉아 뭔가 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오늘 나의 상상은 아마도 사실이지 않았을까...

어찌되었던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임촌마을회관 확성기>


시골에 오니 매일 아침 마을 방송을 하였다.

저 소리가 생각보다 선명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집집마다 스피커를 가지고 있다.

마을방송소리가 나는 확성기는 대부분 회관 옥상에 있어서 위 사진처럼 자세히 만나보긴 힘들다.

그래서 나는 운이 좋은 것 같다.

저 확성기를 머리에 달고 살고 있으니 말이다....


<형제강아지와 할머니>


매일 아침 집 현관앞에 고양이 사료를 내놓아 고양이들이 오며가며 먹으라고 해놓았다.

고양이는 사료를 얌전하게 먹고 입에 사료가 많이 들어갔으면 고개를 흔들어 털어내기 때문에 꼭 사료통 주위에 사료가 덤성덤성 떨어져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사료통이 지나치게 말끔하게 닦여져 있고 주변도 깨끗했다.

찾아오는 고양이들이 많아 떨어진 사료까지 먹고  간 줄 알고 사료 양을 더 늘려주기도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강아지 두녀석이 고양이 사료를 훔쳐먹고 있었던 것.

그것도 무려 옆집에서....

하는 짓이 귀여워 먹을 것을 좀 줬더니 금새 내만 쫄래쫄래....

운동겸 동네 마실을 다니시는 할머니들도 귀엽다며 쭈쭈쭈 했다.

귀여운 두 강아지도 그런 할머니께 조심히 가시라고 인사하는 것 같았다.


-------------------------------------

오늘은 12월 8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우리가 사랑한 남해의 얼굴들' 전시회에 소개된 남해의 일상 9장을 소개하였다.

사실 남해의 깊은 일상을 담기엔 아직 남해와 함께한 시간이 부족하다.

조건이 된다면 남해의 일상 편은 따로 전시를 하고 싶다. 

물론 그만큼 남해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보고 다녀야겠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그부족함이 다음을 기약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