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1일
남해의 해안은 어디를 향해도 아름답고 좋다.
산이 많은 섬에도 불구하고 가끔 펼쳐지는 평야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 날은 남해대교와 가까운 설천으로 향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화려한 볼거리는 조금씩 사라지는 시기이지만 나만 느끼는 건지는 몰라도 바다는 더욱 더 에매랄드 빛이어서 더욱 좋다고 느껴지는 시기다.
꼬불꼬불 길따가 가는 길이 재밌다.
지도를 보지 않으면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논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속이 시원하다.
설천면에서도 창선과 마주 보는 바다는 더욱더 고요하고 썰물때면 뻘이 넓게 펼쳐진다.
가는 길에 마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고 간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배가 고파 들리게 된 곳이 목적지가 되었다.
이번엔 그곳이 바로 '남해에 반하다' 였다.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많았고 처음엔 카페인가 보다 싶어 커피나 한잔 하고 가려고 했다.
일단 들어가 보자 뭐라도 있겠지 라는 생각에 들어갔다.
제일 먼저 반겨 주는 이는 고양이.
여기저기 길고양이들이 많았다.
창 밖에 보이는 풍경.
어떻게 보면 포근하고 안정적으로 느끼는 장소가 제일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커피도 파는 것 같은데 주 메뉴는 해물라면인 것 같다.
여기저기 큰 상차림으로 음식을 드시는 손님이 많았는데 주문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종업원이 빈 테이블을 닦아주며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 사이 이것저것 내부 구경도 하고 그 사이 사람들 무리가 빠져나갔다.
배가 슬슬 고파 올 때쯤 종업원을 통해 주문했다.
각자 취향에 맞게 주문하였는데 어묵이 먹음직스러웠다.
김치도 싱싱해보여 한 입 먹어보니 신선하고 맛있다.
고양이가 음식이 떨어지면 먹으려고 주변을 서성였다.
해물라면이 왜 이리 비싼 거야라고 했는데 막상 재료를 보니... 끄덕끄덕... 그래도 저렴한 느낌은 아니었다.
자~ 이제 준비되었으니 먹어보자..
어묵을 넣고 먼저 끓인 뒤 어묵만 싹 골라서 먹었다.
아이들이 맛있다고 더 시켜달라고.ㅎㅎㅎ
어묵으로 입가심을 하고 라면을 넣었다.
엇? 맛있었다. ㅋ
얼마 전 갔었던 남해 구판장에서 살짝 실망하고 와서 그런지 그곳 보다 훨씬 맛있었다.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여전해 보이는 바다 풍경이 좀 더 여유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바로 앞에 포토존까지...
가족들을 열심히 담아주었다.
포토존 끝에 서서 내륙 쪽으로 한 컷!!
배가 부른 가족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나도 얼른 뛰어가서 하나 담아주었다.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ㅎ
가족들과 모처럼 가을 나들이 나와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남해는 드라이브만 해도 좋은 길이 많다.
와~ 할 정도의 풍경을 찾으려면 남쪽으로 좀 더 내려가야겠지만 설천면은 다른 곳과 다르게 잔잔한 풍경을 편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곳 같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밥 잘 넘어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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