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경상남도2018.11.15 07:01

2018년 11월 5일


얼마 전 JTBC 알쓸신잡3에서 진주성을 찾았다.

그리고 그 알쓸신잡이 방송되기 며칠 전 나는 KBS 특별기획 2차 진주대첩에 대한 역사 프로를 보고 간단히 리뷰도 했었다.

이 모든 상황이 합쳐지면서 나에겐 다소 생소한 진주로 향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10여년 전에도 진주성을 방문 한 적이 있었으나 그때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냥 지나다 들려 본 관광지 일 뿐 이였는데 이번은 달랐다.


특히, 혼자 떠난 여행으로 말 없이 걸으며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기에 너무나도 뜻깊은 여행이 된 것 같다.

이번 진주성 여행에서의 목표는 촉석루와 의암 그리고 성벽을 따라 한바퀴 걸어보는 것 이였다.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진주는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각각 다른 위치에 있다.

진주성 여행이 차 없이 뚜벅이 여행으로 좋은 이유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진주성과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걸어서 금방 도달하는 곳에 진주성이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굳이 자동차가 없어도 큰 무리없이 진주성을 둘러볼 수 있다.

자동차 없이 가는 여행이 생각보다 즐겁고 유익하다는 것을 알고나면, 자동차 없이 가는 여행을 더 선호하게 된다.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로를 따라가면 진주성에 금방 도착한다.

하지만 나는 남강을 따라 조성 해놓은 공원으로 걸어갔다.



정면에 보이는 진주교

진주교를 지나면 진주성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남강과 함께 진주성의 전경 또는 촉석루 전체 모습을 보려면 남강 건너편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진주교를 건너야 한다.





진주교 아래에서 바라본 진주성.

촉석문이 진주성 입구를 지키고 있다.



나무에 살짝 가려져 있는 촉석문과 성벽의 모습



진주성의 전체 모습을 강 건너편에서 보기 위해 진주교로 향했다.

진주교 진입을 위해 도로가로 올라왔더니 진주성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리고 촉석문 바로 앞에선 유적 발굴이 한참이였다.



진주교.

많은 자동차들과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진주교에 진입후 촉석문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일단 좀 힘들더라도 강 건너에서 진주성을 본 뒤 다시 넘어오기로 했다.



진주의 중심을 흐르는 남강.

사진 우측에 촉석문과 그 뒤로 촉석루가 살짝 보인다.

정면에 보이는 다리는 천수교라고 한다.



진주교를 건너는 중



진주교를 걸었다 섰다를 반복하며 연속해서 카메라를 눌러대고 있었다.

맞은 편에서 걸어오시던 할머니 한분에 내 손에 사탕 2개를 쥐어 주시곤 밝게 웃으며 이것 먹으며 가라고 주셨다.

어리둥절 함과 동시에 살짝 사람냄새가 나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워낙 험한 세상이라 함부로 먹진 못했다.

대신 주머니에 넣어 놓고 다녔다.(나중에 집에 가져왔는데 와이프가 하나 까먹음)



진주교를 거의 다 넘어 올때까지 나의 시선은 진주성을 향했다.

걸을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시선때문에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다.



길 건너에 남강을 따라 조성된 남강.



진주교를 거의 다 건넜다.




조금 전 건너온 진주교의 모습이다.



본격적으로 진주성의 모습을 보기 위해 걸었다.

그렇다고 끝도 없이 걸을 순 없으니 촉석루와 마주하는 곳 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이 곳도 여러 휴식공간이 있었다.

그 중 대나무 숲을 지날 때는 왠지 눈과 마음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걷다보니 촉석루가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촉석루와 논개가 적장과 함께 몸을 던졌다는 의암이 보였다.



중간 정면에 네모 반듯한 바위가 의암이다.

저 바위에서 논개는 적장을 잡고 남강으로 뛰었다고 한다.



드디어 촉석루와 정면으로 마주했다.


한참을 걸어 오는 동안, 건너편을 바라봐도 의암쪽으로 내려오는 사람이 없어서 혹시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줄 알았다.

멀리서 왔는데 의암으로 못내려가면 억울 할 것 같았는데 다행이 관광객들이 내려가는 것을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촉석루 옆으로 길게 뻑어 있는 성벽.

오늘은 저 성벽을 따라 걸으며 진주대첩이 어땠을지 상상해보기로 했다.



가을 단풍으로 성벽 위아래로 알록달록 한 색상이 화려했다.

파란 하늘과 더불어 잔잔한 남강에 비친 성벽과 단풍의 모습이 거울 위에 올려 놓은 듯 했다.



촉석루를 정면에서 마주 한 후, 다시 돌아가는 길.

곧 진주성을 만날 것을 기대하며 왔던 길을 걸어갔다. 



진주교쪽으로 다시 걸어간다.



다시 마주한 진주교.



이번엔 진주성 입성을 위해 진주교를 건넜다.



드디어 마주한 진주성.

그리고 첫 관문인 촉석문.



촉석문




입장권을 끊었다.

박물관이 휴관이라고 했다.

어짜피 오늘은 성벽을 한바퀴 돌기로 했기 때문에 박물관 휴관이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드디어 진주성에 입성했다.

입성후 돌아 본 촉석문의 모습.



일단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촉석루로 향했다.

지난 번 밀양 영남루에서 앉아 쉬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진주 촉석루는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촉석루.

평양 부벽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대한민국 3대 누각 중 하나라고 알고 있는 촉석루



그 이름에 맞는 자태를 하고 있었다.





외관을 살피고 바로 신발을 벗고 촉석루로 올라섰다.





그리고 남강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앉았다.




촉석루 내부의 모습

밀양 영남루처럼 마룻바닥에 발을 딛자마자 틈새로 밀려오던 바람은 느끼지 못했지만 시원한 마룻바닥은 힘든 여정을 충분히 쉴 수 있을만큼 편안함을 제공했다.



바닥에 앉아 천정에 걸려있던 현판들과 화려하게 그려진 그림들을 바라보았다.



촉석루에 앉아 찍은 사진들.








이렇게 한동안 촉석루에 앉아 휴식도 취했고,

촉석루 아래 남강을 바라보며 여기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진주대첩의 모습을 상상했다.

얼마 전, TV로 시청했던 2차 진주대첩에서 조선이 패배한 후 수만명이 학살 당했다는 얘기에 침울 했는데 그 자리에 내가 앉아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를 계속해서 걸어다녔더니 등과 발에는 땀에 살짝 젖었었다.

그러나 촉석루에서 한참을 앉아 있다보니 어느새 젖었던 땀은 말라 있었다.

미세한 바람이 몸을 스치니 정신도 맑아 지는 것 같았다.


불과 몇달 전 한참 더운 여름에 방문했던 밀양 영남루의 느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그 느낌이 비교가 되었다.

영남루가 한 여름에도 거칠고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는 상남자 같은 곳 이였다면, 촉석루는 볼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여성의 손길처럼 느껴졌다.

또한 영남루가 까마득한 절벽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였다면 촉석루는 편한 뒷산 정자 처럼 편안했다.


많은 사람들이 촉석루에 앉아 쉬고 있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일행들과 함께 왔는데 반해 그 사이에 혼자 있는 내모습이 조금 어색해보였다.

불편하면 자리를 떠나던 평상시와는 다르게 누각에 앉으면 개의치 않고 충분히 앉아 있게 되는 것 같았다.


참 희한하게 이런 누각에 앉아 있으면 왜이리 마음이 편해지는 지 모르겠다.

조금 한산했다면 드러누워 잠을 청했을지도 모를 만큼 한번 붙힌 엉덩이를 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던 나는 당일치기 여행에서 버스 시간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또다른 일이였기 때문에 전체 일정을 감안하여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동안 기대하며 오늘 새롭게 가게 될 곳.

논개가 적장을 안고 남강에 뛰어들었다는 그 의암으로 설레임을 안고 향했다.


<다음편은 논개를 찾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