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3일
노량공원 튤립 밭
남해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현수교 남해대교가 있다.
섬과 본토를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로써 수많은 추억을 만들어 낸 곳이다.
그 크기에 압도당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그 옆 노량대교로 인해 살짝 작아진 모습이다.
빠른 차량이동은 노량대교가 좋겠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그래도 남해대교가 더 좋지 않을까...
잘 몰랐는데 남해를 오가는 시외버스는 성산삼거리에서 설천면으로 이동한 뒤 남해대교를 오가는 모양이였다.
전부 그런 것인지 일부 버스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산,김해에서 오가던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다고 하였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 버스 안에서 바깥 풍경 보는 맛이 솔솔 한 모양인데 개인적으로도 핸들을 놓고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이 더 즐겁긴 했다.
그렇게 남해대교를 오가는 중에 눈에 확 띄는 꽃밭이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순식간이라 어? 하는 순간 지나쳤다고 하는데 잠깐이였지만 그 모습이 너무 강렬하여 추천이 이어졌다.
마침 그곳을 지날 일이 생겨 잠시 들려보았는데 알록달록 튤립 밭이였다.
노량공원옆에 위치한 튤립 밭
깊은 오후 곧 저녁이 다가올 시간이였지만 오고가는 사람들이 튤립 색깔에 반했는지 연신 자동차를 멈춰세웠다.
멀리 남해대교가 살짝 엿보이는 위치였다.
촘촘하게 심어진 튤립들이 색깔에 맞춰 줄 지어 있었다.
멀리서 보면 붓에 물깜을 묻혀 굵은 선을 그어 놓은 것 같다.
강렬하지 않은 빛으로 튤립색깔이 은은하게 보이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튤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 발길이 계속 이여졌다.
아이들은 튤립 밭을 보자마자 여기저기 뛰어 다니기 바빴고, 어른들 특히 여성들은 자동차에서 내려 튤립을 보자마자 내지르는 감탄사에 이 꽃들의 아름다움이 얼마만큼인지 짐작케 했다.
꽃 감성이 부족한 나에게 주변 사람들의 감성이 전달되어 오는 듯 했다.
크지 않은 튤립밭이였지만 작은 추억 하나 만들기엔 충분한 곳이였다.
이 곳이 언제까지 이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남해를 찾는 분들께선 오다가다 이 곳에 잠시 들려 작은 추억 하나 만들고 가면 어떨까.
물론 이 주위는 가볼만한 곳이 아주 많다. 겸사겸사 한번 들려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오늘은 나도 기분좋은 작은 추억 하나 만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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