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여행이란 단어가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 같다.
어디라도 이 곳이 아닌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누군가 나의 몸을 꽁꽁 묶어 놓은 듯 움직일 수가 없는 요즘이다.
그나마 작년에 귀촌한 덕분에 시골 냄새로 버티고 있지만 몸이 근질 거리는 것은 어쩔수 없나보다.
덕분에 이 블로그도 계속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주에 일로써 가까운 곳을 가보게 되었다.
누군가의 소개로 몇 번 방문 했던 곳이지만 야경을 위해 나서본 것은 너무 오랜만이라 이것도 마치 여행처럼 느껴졌다.
오늘 가본 곳은 2019년에도 몇 번 가본 남해 전도마을이라는 곳이다.
넓은 갯벌이 있어서 남해에서도 꽤나 인기 좋은 곳이다. 갯벌을 찾는 손님이 많다보니 이 전도마을엔 괜찮은 숙박시설도 함께 한다.
새단장을 한 전도마을 갯벌체험 관리동이다.
작년과는 다르게 화려하게 변신하여 올해 갯벌체험장을 찾을 손님을 대비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코로나가 주춤한 틈에 갯벌체험장을 찾은 손님이 제법 많았다.
오늘은 일로써 왔지만 왠지 여행 온 기분이다.
전도마을 가운데 골목을 지나니 지족해협 풍경이 펼쳐진다.
역시 죽방렴이 가장 눈에 띈다.
오늘 야경 촬영을 할 민박집이다.
홈페이지 대신 블로그에 민박을 소개 할 예정인데 그 민박 소개에 필요한 사진을 찍기로 한 것이다.
해가 떨어지길 기다렸다.
조금씩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잠깐 사이 해가 꽤 많이 졌다.
여기저기 어둑어둑하다.
가로등 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이내 야경 촬영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되었다.
완전 어두워지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 한다.
풍경 감상 할 시간이 없던 것이 아쉬웠다.
민박을 소개하는 메인 사진을 촬영했다.
역시 야경은 조명이 한 몫 한다.
간단한 촬영이 끝나고 나도 해가 완전 떨어지기 전에 지족해협을 촬영했다.
푸르스름한 하늘과 해협, 그리고 가로등과 등대 불이 조화롭다.
어둠은 금방 찾아온다.
사진 몇 컷 찍고 나니 정말 날이 어두워졌다.
깜빡이는 등배 불빛은 장노출로 찍으니 그대로 사진에 표현된다.
낮에 정신 없던 하루가 밤이 되니 고요해진 것 같다.
그저 어둠에 완전 가려 볼 것 없을 것만 같던 지족 해협이 작은 불빛들로 어둠속에 다시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때론 일이 여행이 되고 여행이 일이 되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진 않아도 마음만은 정말 풍요로워 지는 것 같다.
이것이 시골 생활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시에서 계속 살았다면 이런 감동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도 좋지만 시골의 은은한 불빛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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