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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앵강다숲
꽃무릇이 피었다고 하길래 한번 가보았다.
어떤 꽃이 꽃무릇인지 정확히 잘 몰랐었는데 이번 방문으로 그동안 봐왔던 꽃이였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남해 섬의 남부지역에 움푹 파인 형태의 앵강만은 잔잔한 바다와 드넓은 풍경으로 가끔 사진을 찍으러 가기도 했던 곳이다.
하지만 눈으로 담으면 멋있는 풍경이 사진으로 담으면 그 맛이 안나서 막상 카메라를 들고 갔다가도 몇 장 못찍고 오던 곳이기도 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기 시작해서일까. 조용할 것만 같은 앵강다숲이 방문객들로 살짝 붐볐다.
가을 냄새가 연신 풍기던 앵강다숲
사진을 모던하게 보정하니 더욱 더 가을의 냄새가 뭍어난다.
꽃무릇 한송이 한송이는 가지가 뻗은 것 마냥 앙상하게 보이는데 모여 있으니 화려해 보인다.
계속 보면 예쁘게 보이는 꽃무릇
나무로 된 산책길을 한바퀴 돌며 사진을 찍었다.
꽃무릇이 어떤 꽃인지 사실 몰랐다가 꽃말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참사랑' 이라고 한다.
며칠 후, 우연히 기회가 생겨 앵강다숲 꽃무릇을 다시 찾았는데 그 며칠사이에 군락이 앙상해졌다.
'너도 벚꽃처럼 금방 왔다 가는구나'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봄이 되면 금방 왔다 금방 사라지는 벚꽃 같아서 나도모르게 그렇게 말을 뱉어버렸다.
꽃무릇 군락을 지나 넓은 앵강만 주변을 돌며 풍경을 감상했다.
좋은 날씨가 계속되니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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