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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풍경

[일상] 부산 강서구청에서 만난 이름 모를 꽃들

by 르누아르 2018.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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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일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다. 아니 근로자의 날이였다.

오늘따라 왜이렇게 한산하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근로자의 날이였던 것이다. 

다른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자주 만나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부산 강서구청으로 향했다. 원래 약속 장소는 강서구청이 아니였으나 시간과 각자의 위치로 봤을 땐 원래 만나기로 했던 장소와 시간보다는 강서구청에서 만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으로 보여서 그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나는 어쩌다보니 조금 일찍 도착하게 되었고, 마침 가져갔던 카메라를 들고 강서구청과 강서구청 역을 돌아보며 봄을 알리는 꽃들을 만나보았다.


부산 강서구청은 다른 구청들과는 달리 도심을 벗어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언제나 여유롭고 때론 한적하기까지 한 구청이다.



예전에 서울에 살던 친척이 부산에도 강서구가 있냐고 물어보던 기억이 난다.

하긴 나 역시 부산 영도구, 남구에서 살 땐 강서구가 서울에만 있는 줄 알았었다.



부산 강서구청에는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이 함께 있다.

주변을 공원처럼 조성해놓고 있고 벤치가 있어서 다음 행선지를 위해 잠시 쉴 수 있다.

공원처럼 조성해놓은 강서구청 주변은 봄과 함께 늘 꽃이 피어있다.

운이 좋게도 지인과의 약속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강서구청 주변에 피어 있는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자주 봤던 꽃인데 무슨 꽃인지 궁금하여 다음 꽃 검색을 통해 찾아보았다. 

국화과의 마거리트라고 검색되어 그런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샤스탸데이지라는 꽃인 것 같다.

꽃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검색을 해도 비슷하게 생긴 꽃들에 그저 헷갈리기만 한다.





캘리포니아 양귀비?

검색을 해봐도 좀 처럼 시원한 답을 찾을 수가 없다.

검색 해볼 때마다 캘리포니아 양귀비라고 자꾸 검색되는데 양귀비를 이렇게 길에서 키워도 되는 건가 모르겠다.

평상시 꽃에 무관심으로 살다보니 검색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이 꽃 이름은 무엇일까.



검색해보니 이 꽃은 프리뮬러라고 부르는 것 같다.

꽃 모양 뿐만아니라 잎사귀까지 검색과 비교해봤는데 맞는 것 같다.

이 꽃의 꽃말이 '소년시절의 희망'이라고 한다. 꽃말이 너무 기특하다.

근데 왜 굳이 소년일까.

'소녀시절의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이 있는 모양이다.




이 꽃은 잉글리쉬 데이지 인 것 같다.

국화과이고 숲의 요정 벨데스 였다고 하는데 벨데스가 누군지 모르겠다.

숲의 요정 벨데스가 어떤 요정인지 궁금해서 검색 해봤더니 이 꽃만 검색된다.

꽃 자체가 요정인 걸까.

꽃말은 순진,평화라고 한다. 꽃이 꽃말과 어울린다.




오스테오스퍼멈. 이 꽃도 국화과다.

오히려 국화에 대한 궁금증만 커져간다.

오스테오스퍼멈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한다. 



이 꽃은 팬지라고 검색된다.

꽃말이 마음에 든다. 

사색, 사고, 사랑의 추억이 꽃말이다.

이 중 사랑의 추억이라는 꽃말이 어울린다.

웬지 꽃 모양과 색깔에 연륜이 느껴진다. 그래서 추억이란 꽃말이 포함되었나 보다,



꽃들이 이렇게 작은 화분에 옹기종기 모여 다양한 색깔을 뽑낸다.




마지막으로 만나본 꽃은 제라늄이라고 한다.

이 꽃은 꽃말은 조금 안타깝다.

'당신의 생각이 나를 떠나지 않습니다' 라고 검색된다.

무슨 꽃말이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잊지 못함의 다른 표현인데 마치 혼자 잊지 못해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을 연상케 한다.



꽃을 만나보고 지인과 만나기 위해 바로 옆 자주 만나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강서구청 지하철 역 아래에 자전거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강서구청에서 하차하면 바로 근처에 대저생태공원이 있다. 자전거도 무료로 대여도 해주며 벚꽃축제와 유채꽃이 물드는 곳으로 매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강서구청옆 정원(공원이라고 해야하나?)



오랜만에 찾은 강서구청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이다.

김해에 살다보니 부산에서 오는 지인들과 중간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강서구청이 가장 편하다.

그리고 그곳은 편의점에서 구입한 커피 한잔으로 기분 좋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강서구청역에 막 도착했다는 지인 연락에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 두개를 미리 구입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두개의 커피를 뜯어서 완성해놓으니 바로 지인이 도착하여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지인과는 헤어지고 집으로 가기 위해 강서구청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강서구청 지하철 역은 탑승하는 곳이 높다. 건물로 비교하면 대략 4~5층 정도 높이다.

그래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창밖을 보면 주변 지역이 훤히 보인다.



우러러보던 강서구청도 여기서 보니 비슷비슷한 높이다.



부산에서도 비교적 발전이 덜 된 지역답게 고층 빌딩은 없다.

강서구는 지역이 넓어도 가까운 거리에 공항이 있고, 소규모 공장들이 많다보니 발전이 더디다.

그래서인지 시골 읍내 같은 분위기도 난다.

부산에서 김해로 향하는 버스는 이곳을 거쳐가게 된다. 참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본의아니게 지인과의 약속이 부산 강서구청으로 정해지는 바람에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지나치던 작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다.

막연히 예쁘다고만 느꼈던 꽃들도 무슨 꽃인지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가까운 내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손에 카메라를 놓지 못하겠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을 지나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망원렌즈나 광각렌즈보단 표준렌즈가 더 좋아지게 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닌 듯 하다.

오늘은 그저 걷기만 했는데 어느 날보다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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