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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통영] 또하나의 벽화마을, 서피랑 마을

by 사진으로 2018.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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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6일

통영 서피랑 마을

통영의 유명한 벽화 마을이라고 하면 단연 동피랑 마을을 꼽는다.

어떻게 보면 전국 벽화마을을 유행시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인데 그래서 날씨 좋은 주말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하지만 통영의 벽화마을은 동피랑 마을과 함께 서쪽방향에 서피랑 마을이라는 벽화마을도 있다.

이곳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그 어떤 벽화마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아기자기한 모습이 연출되어 있다.

이미 봄은 많이 지났지만 서피랑 공동체 정원에는 노란색 금계국 꽃들이 펼쳐져 있고, 핫플레이스인 99계단과 피아노 계단은 서피랑 벽화마을의 여러 가치를 절정에 다다르게 한다.



충렬사 앞 사거리에 나무에 새긴 물고기 모양이 서피랑 마을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통영은 생각보다 교통이 복잡한 도시다. 결론적으로 서피랑 마을은 조금 덜했지만 주차난을 우려하여 충렬사 주차장에 주차하였고, 우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계시는 충렬사를 둘러본 후 서피랑 마을로 향했다.



서피랑 마을 도로가에 있던 길꽃.



서피랑 마을은 벽화마을 답게 노인정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자세히 보면 새롭게 박힌 전봇대를 대신 했을 끊어진 나무 전봇대 기둥에 사람 형상으로 꾸며놓았다.



서피랑 마을 주변의 주요 관광지와 지도가 책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99계단이 인상적이여서 그곳으로 향했다.



안내판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는 언덕길.

자동차로 둘러 볼 경우 이 곳으로 올라가면 된다. 

사진 왼쪽 담벼락에 박경리 작가님에 대한 얘기가 벽에 적혀있다. 

멀리 터널?이 보인다.



나는 99계단을 이용하기 위해 좀 더 도로길을 따라 내려갔다.

곳곳에 길꽃들이 서피랑 마을의 색채와 어울리게 피어 있었다.



'전기불터' 처음엔 저기가 뭐지? 라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경남 지역에서 제일 먼저 전기가 들어왔던 곳이 서피랑 마을이라고 한다.



곳곳에 벽화 마을 다운 디자인들이 인상적이다.

도로길을 걷다보면 벽 곳곳에 어르신들의 작은 얘기들이 액자로 걸려 있다.

읽어보면 재밌는 얘기들이 많아서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된다.




작은 가게 하나도 대충 만들지 않고 마을 이미지에 맞게 꾸며져 있다.



어느덧 99계단까지 도착했다.

5월 막바지 더위가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 듯 너무 더웠다.




99계단 앞 바닥에 새겨져 있는 이정표. 여기가 핫플레이스 중심점 인 듯 했다.



드디어 99계단.

어쩌면 서피랑 마을을 하이라이트라면 여기가 아니였을까.








많은 관광객들이 99계단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통영 시내도 감상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이였다.




가족티셔츠 맞춤


어느 덧 통영시내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계단을 올라왔다.




99계단을 거의 다 올라왔을 무렵 우측으로 피아노 계단이 있다고 하여 그 쪽 방향을 틀었다.

가는 길이 마을 공동체 정원이라고 하는데 황금색 금계국이 만연했다.

꽃에 대해 잘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금계국이라고 하였다.




통영시내가 좀 더 크게 한눈에 들어왔다.




피아노 계단.

한계단씩 밟고 올라가면 '도레미파 솔라시도~' 스피커를 통해  연속적인 음을 내보낸다.





피아노 계단을 올라가면 잠시 쉬어 가도록 그늘을 제공해주는 벼락당과 후박나무가 있다.

사진에 보이는 후박나무가 200년생이라고 한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이곳에서 잠시 쉬며 숨을 골랐다.



다시 힘차게 출발하여 서피랑 마을을 한바퀴 도는 도로까지 올라왔다.



잔잔한 바람과 함께 멀리 바다가 보이고,



조선소도 보였다.



서피랑 마을과 정원도 한눈에 들어왔다.

피아노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99계단을 한눈 팔지 않고 그대로 올라왔다면 만났을 이곳.

저 아래 99계단이 시작되는 부분이 보인다.

젊은 여성분들이 셀카를 찍고 있었는데 행여 방해 될까 얼른 찍고 도망치듯 벗어낫다.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서피랑 마을 투어를 종료하기로 결정.

이미 다른 곳을 둘러보고 온 상태라 체력이 말이 아니였다.




저 아래는 처음 서피랑 마을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있던 곳이다.



이 터널 뒤에도 또다른 서피랑 마을의 모습이 있다.



서피랑 공원.

아쉽지만 서피랑에도 다음을 위한 미련을 조금 남겨 놓기로....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는 충렬사 주차장 가는 길.

가는 길에 오아시스 만난듯 만난 작은 카페 하나.




시원한 바람과 서피랑 마을 뷰를 선사하는 카페의 명당자리.

뜨거운 햇빛때문에 처음엔 아무도 앉지 않으려 했는데 내가 앉아보니 너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주문했던  팥빙수.

팥빙수 하나가 지쳤던 심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활력소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기자기한 카페 풍경.

다만 잔잔한 음악이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드디어 조금은 힘겨웠던 서피랑 마을 여행을 마무리하고 충렬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동피랑 마을이 워낙 유명해서 처음엔 그곳으로 갈려고 했으나 주말 통영의 복잡한 교통은 동피랑 마을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통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이순신 장군인데 충렬사는 한번쯤 가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갔었고, 마침 바로 옆에 서피랑 마을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모른다.


여기에 일부 공사중 인 충렬사에 입장료까지 전부 받던 터라 좀 너무했다라는 생각에 살짝 기분이 안좋았는데....

서피랑 마을이 이렇게 나의 다운 됐던 기분도 해결 해주고, 동피랑만 생각했던 내게 서피랑도 만만치 않게 괜찮은 곳이였음을 알려주었다.

뜨거운 햇빛만 아니였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나름데로 유익한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하루였다.

길을 몰라 잠시 고민하고 있던 찰라 주변에 여러 할머님들께서 친절히 길 안내를 해줬던 기억도 서피랑 마을을 아름답게 기억하게 될 또 다른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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