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6일
통영 가족 여행 - 이순신 공원
또다시 무작정 집을 나선 우리 가족들. 마땅히 갈 곳은 없고 일단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선택한 곳이 바로 통영이였다.
통영의 기억은 복잡한 교통때문에 갈만한 곳이 시내에 있어서도 가지 않고 매번 미륵도 한바퀴 돌고 오는 것이였다. 미륵도를 한바퀴 돌며 달아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섬들의 풍경은 그것만으로 통영 여행은 만족스러웠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자동차로 드라이브만 해도 좋은 풍경이 그저 따분한 시간만 연속 될 뿐이였다.
그래서 이번 통영 여행은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선택했는데 그 첫번째 들른 곳이 바로 이순신 공원이였다.
어느 곳을 가던 하루만에 원하는 것을 모두 가볼 수는 없다보니 대부분의 즉흥적인 여행에서 선택되는 곳은 순간적인 느낌으로 선택된다.
오늘 이순신 공원도 그런 선택으로 가게 되었다.
어김없는 주말의 통영 교통.
이순신 공원으로 가는 길은 다른 통영 시내에 비해 더 답답한 도로를 지나갔다.
이순신 공원으로 가는 길에 웬 동호항을 지나갔다.
이정표를 보고 따라갔지만 이 곳으로 가는 길이 진정 이순신공원으로 가는 길인지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길을 잘 못 들어온 건 아닐까 하는 찰나에 나타난 이순신 공원 이정표.
생각보다 구석에 쳐박혀? 있던 이순신 공원이였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동호항을 지나지 않고는 들어 올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주말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 공원을 찾았다.
5월의 더운 날씨가 눈이 부실 정도였다.
모자가 절실했으나 마땅한 모자가 없어 그냥 왔었는데 막상 현지의 강렬한 햇빛을 느끼니 좀 못마땅해도 모자를 가져왔어야 했다.
이순신 공원 지도를 한번 슥 보고 이순신 동상이 있는 곳으로 우선 향했다.
통영 망일봉 기슭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 이순신 공원.
지그재그로 심어진 나무들을 피해 올라갔다.
사진에는 미처 담지 못했는데 조금 불만 스러웠던 것은 이순신 공원을 올라가는 입구에 중국 장기 밀매 관련한 서명을 받고 있는 단체가 있었는데,
서명을 받는 건 상관없지만 그 적나라한 그림들을 그렇게 버젓이 세워놓고 있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공원 관리자들은 수많은 어린이가 찾는 이 곳 입구에 장기 밀매 관련한 적나라하고 불편한 그림들을 왜 세워 놓도록 방치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길을 걷다보니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는데 역지사지해서 중국에 놀러갔는데 한국의 불편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서명을 받고 있었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좋은 취지라도 장소를 잘 못 선택한 것 같았고 무엇보다 공원 관리의 허술함이 보였다.
아이들 볼까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올라왔다.
바다를 호령하듯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
이 곳이 한산대첩이 있었던 그 장소.
저 멀리 학익진으로 일본 함대를 격파 시켰을 바다가 보였다.
사진을 한 두 컷 찍고나면 그자리에서 사진 확인을 바로 하는데 이 날은 마구 찍다가 수십장을 찍고 나서야 확인했다.
그런데 사진들이 너무 밝았다. 왜 그런가 했더니 나도 모르게 화면을 터치하면서 노출 값을 올렸던 모양이다.
그래서 사진들이 하나 같이 밝게 나와버렸다.(과노출)
다시 노출값을 정상(제로)으로 놓고 찍었다.
다시 한산대첩이 있었던 바다를 카메라에 담았다.
잔잔한 바닷가는 1952년의 기억은 이제 더이상 없는 듯 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이순신 장군 동상을 뒤로하고 산책로를 따라 공원 안으로 걸어갔다.
멀리 산 중턱에 보이는 학인정.
산책로를 한참 걷다가 돌아보니 바다를 호령하고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멀리 보였다.
해안 산책로는 바위가 있는 바닷가와 연결되어 있어 맑은 바닷속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걷다보니 멀리 거제도가 눈에 들어왔다.
해안 산책로 길을 따라 갔던 두모자가 계단을 타고 올라왔다.
공원내 조성된 어린이 놀이 시설.
작은 딸아이는 처음부터 이곳을 가고 싶어했다.
아이들이 놀이 시설에서 노는 동안 부모들은 뜨거운 햇빛을 피해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다.
우리 부부도 나무가 제공해주는 그늘에 앉아 쉬며 놀이시설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쉬었다.
돌아나오는 길.
공원으로 들어 갈때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었고, 돌아 올 때는 산중턱 학인정으로 가는 숲속 산책길을 선택해서 걸었다.
해안 산책로와는 다르게 숲속의 맑고 시원한 공기가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듯 했다.
바다건너 보이는 거제도 산등성이.
그늘로 우거진 산책로를 걷다보니 어느새 학인정까지 다달았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 산책로가 높은 산중턱에 있어서 인지 오가는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햇빛으로 뜨거워진 몸은 숲속 산책길을 걸어감으로써 충분히 식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해안에서 살살 불어오는 바람으로 지친 몸에 활기가 복구되는 것 같았다.
이순신 동상에서 해안산책로를 걸었던 계단이 멀리 보였다.
숲속 산책길은 걷는 것 만으로도 충전이 되는 것 같았다.
망일봉 주변에는 이렇게 다양한 산책로가 있었다. 시간 적 여유만 있다면 차근차근 걸어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순신 공원을 한바퀴 돌고 동상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다음 일정으로 가기 위해 자동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돌아왔고, 강렬한 태양과 함께 이순신 공원 투어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가족들이 통영 첫 여행 일정부터 땡볕에 너무 지쳐버린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알고 봤더니 배가 고픈 거였다.
시간을 보니 이미 오후 1시가 넘어 2시를 향해가고 있었고 우리 가족은 통영의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기 전 우선 배부터 채워야 될 것 같았다.
우리는 통영의 음식인 충무 김밥을 먹기 위해 이순신 공원을 빠져나왔다.
(결론 적으로 복잡한 시내 상황으로 충무 김밥은 먹지 못했고 배고픔에 지쳐 있을때즘 만난 대형 마트에서 기분 좋게 점심을 해결 할 수 있었다)
이제 다음 장소인 충렬사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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