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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풍경

[함안] 고즈넉한 분위기의 휴식을 제공하는 무진정

by 르누아르 2018.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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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7일

함안 무진정 과 이수정

무진정은 조선시대 조삼(趙參)선생께서 고향으로 내려와 후진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함안면 괴산리 현재 자리에 직접 지으신 정자라고 한다.(후대 후손들이 지었다는 얘기도 있다)

무진정이라는 이름은 조삼 선생의 호인 무진을 따라 무진정(無盡亭)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함안군 홈페이지 내용에 기재된 조삼선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무진 조삼선생은 1473년(성종 4년)에 태어나시어 성종 20년(1489)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 2년(1507)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 창원 · 대구 · 성주 · 상주의 부사와 목사를 역임하시고, 내직으로 사헌부(司憲府) 집의(執義) 겸 춘추관(春秋館) 편수관(編修官)을 지냈다.


무진정 아래에는 이수정이라는 연못이 있어서 그 고즈넉함이 더해지는 곳이다.


6월 어느 날. 가까운 지역인 함안에는 어떤 곳이 명승지가 있을까 누워 검색하던 중 연못과 정자의 조화로움이 돋보인 이 곳 무진정이 눈에 들어왔다.

편하게 걸으면서 풍경을 만끽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무진정은 단번에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가보고 싶다고 마음 먹고 다음날 바로 출발. 그리고 출발한지 1시간만에 무진정에 도착하였다.

평일이여서 공용주차장은 한산했고, 푸르게 둘러 쌓인 나무들 사이로 바람따라 물결치는 잎사귀 소리만 사사삭 하고 들려왔다.



6월의 더운 날씨에 무진정에 오면서 물을 연거푸 마셨더니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부터 찾았거, 마침 주차장 뒤에 마련된 화장실이 있어 급한 볼 일을 볼 수 있었다.




주차장 넘어 조그만 둑? 있었는데 이수정 연못이 그 너머에 있을거라는 상상은 전혀 못했다.



몇 걸음 걷자마자 느닷없이 눈에 확 다가온 이수정.

옥상 문을 여니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였다.


특히, 가운데 중당과 양 옆으로 놓여진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도착한 시간은 태양이 중천에 떠 있었기 떼문에 내리꽂는 비층로 풍경은 그 야말로 명과 암으로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이수정 연못을 중심으로 걸을 수 있는 둘레 길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오른쪽 방향에는 조금만 걸어도 바로 무진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수정을 둘러보기 위해 나는 왼쪽방향으로 걸었다. 


내리쬐는 햇빛에 나무아래는 좁은 그늘이 모여 큰 그늘이 되어 있었고, 중천에는 사진 찍기 취약한 시간대여서 잘 나오는 사진을 건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날은 HDR을 주로 설정해서 전제적인 풍경의 윤곽이 잘 들어나도록 사진을 찍었다.

확실히 해가 중천에 떴을 때는 내가 원하는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실력 부족일 수도)




이수정 가운데 중당으로 향하는 다리. 

일단 이 다리는 나중에 걸어보기로 하고 이수정 주변 둘레길을 다시 걸었다.



문득 돌아다본 무진정 공용 주차장. 여전히 한산했지만 휴식을 취하러 오는 몇몇 주민 분들이 있었다.




둘레길을 걷다가 만난 일산조선생추모비.



그 옆에 몇걸음 걸으니 출입문이 보이는 부자쌍절각.


오~ 이런 곳도 있구나하고 감탄하고 있는데.

머리 정수리에 누가 꼬챙이로 팍 하고 찌르는 느낌이 났다.

'앗. 뭐야?'

하고 봤더니 새 한마리가 나를 경계하며 쫓아 내려는 듯 주변을 날아다니며 위협했다.

'이 노무 시키가'

라고 했지만 피해야 하는 건 나였다.



"너 이름은 뭐지?" 



망원렌즈가 아닌 표준 번들렌즈로는 일반적으로 새들을 이렇게 가까이에 담아내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요 녀석들이 얼마나 나를 가까이에서 경계 했으면 위 사진처럼 나와 근접해서 계속 시끄럽게 날아다녔고, 때론 위협을 가했다.

아마도 둥지가 있고, 새끼가 있지 않았을까.

내 뒷통수를 친건 이해가 되었지만 그 따끔거림에 화를 냈다.

그래봐야 어쩔수 없이 도망치는 사람은 나였고 나는 최대한 빨리 그 곳을 벗어났다.

혹시 따라올까 계속 두리번 거리며 도망 간 것 같다.



잠시. 새한테 위협을 당하며 나무만 쳐다보다가 내가 이수정 옆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순간저긍로 잊고 있었다.

다시 정신차리고 보니 연못 가운데 중당이 보였다.



다시 둘레길을 걸었다.

자세히 보니 이수정 물이 조금 탁했다.



확대한 이수정 한가운데 중당




가는 길에 벤치에 앉아 잠시 땀도 닦으며 휴식을 취했다.

이날은 정말 더웠다.



연못이다보니 사진 찍을 때마다 벌레들이 달려들었다.

고요한 연못이였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숨을 들이 쉬고 마실 때마다 맑은 숲 내음이 정신까지 맑게 해주는 느낌이였다.




거의 한바퀴를 다 걸었다고 여길 무렵. 

무진정이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경화문. 이곳으로 입장해도 무진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무진정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이 곳에도 좀 전에 정수리 테러를 가한 똑같은 새들이 즐비했다.

아까 당한 것이 테러라면 이 곳은 폭격이였다. 한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가 경계를 했는데 무방비로 있다간 딱 폭격 맞기 좋을 것 같았다.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 머리 위로 써먹지도 못한 삼각대로 방어했는데, 다행이 이 곳에서는 추가 피해를 당하지 않았지만 사진 찍는데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였다.






눈 앞에 나타난 정자. 무진정이다.




문을 모두 개방해 놓았다.

작지만 시원한 바람이 무진정 문 사이로 살랑살랑 가볍게 불어왔다.




그냥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다.



나무 마루에 누워 있으면 잠이 정말 잘 올 것 같다.



또, 이 곳에 앉아 책을 읽고, 때론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앞서 언급한 무진정으로 올라오는 또다른 길이라고 소개했던 경화문과 그 안에 있는 괴산제이다.

이 괴산제 옆으로 무진정으로 올라오는 돌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무진정을 등지고 바라본 소박한 마을 풍경.




무진정 앞에 있던 돌이 어떤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하여 찍어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무진정의 시원한 바람과 그늘을 뒤로 하고 이수정 중앙에 있는 중당으로 향했다.



새들의 공격에 조심하며 무슨 죄인 마냥 미안하다며 내려갔다.





중당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고목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있어서 잠시였지만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잠시 쉬며 돌아보니 다리 건너 너머로 보이는 무진정.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고 어느새 가까이 중당이 보였다.



처음 새의 공격을 받기 전 열심히 사진 찍었던 다리가 보였다.

그 옆으로 새의 공격을 받았던 장소도 보인다. 



이수정 한가운데 홀로 떠있는 나무 한그루







처음 새 공격을 받았던 일산조선생추모비 근처는 새 공격이 무서워 이렇게 멀리서 소심하게 찍었다.




다리는 건너며 멀리 무진정 조선생 신도비가 보였다.



이수정의 고즈넉함을 더해주는 중당으로 연결 된 다리들.



짧은 시간 무진정과 이수정을 둘러보았다.

무진정을 오기 전 나는 무진정 정보를 찾기 위해 다양한 사진들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했었다.

이 곳은 불과 얼마 전인 5월 말에 낙화축제가 열렸다. 

정확한 명칭이 '함안 낙화 놀이'라고 하며 무진정 일대에서 열린다고 한다.

낙화놀이는 숫과 한지를 꼬아 만든 수천개의 실을 공중에 매달아 불을 붙이면 타들어가며 숯가루로 인해 빛을 발하여 이수정 연못 위에 떨어지는데 그 광경이 가히 장관이라고 한다.

함안의 대표적은 이벤트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그리고 무진정은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듯이 계절마다 그 모습이 달리 한고 한다.

검색해 본 바로는 겨울에 눈이 내린 무진정의 풍경이 압도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계절별로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하며, 특히 출사지로도 유명하여 많은 사진 애호가들도 함안에 오면 반드시 찾는 곳 중에 하나라고 한다.



편안한 휴식 같던 무진정 방문을 뒤로 하고 그늘로 둘러쌓여 있던 이수정을 나와 다른 계절에 꼭 다시 방문 할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발길을 돌렸다.

이날 무진정과 이수정을 바라보며 이 숲 그늘 아래 조그만 바위에 앉아 쉬었던 경험은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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