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전(지난 10월 20일) 김해에서 원룸 화재가 나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나는 그런 사실만 알고 있다가 까먹고 있었는데, 이 날 카메라를 들고 김해지역 뚜벅이 여행길에 우연히 그 현장을 마주했다.
현장은 참혹 그 자체였다.
보는 내내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서 사진을 찍고 있는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짓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다양한 국가의 아이들이 함께하는 김해에서 두번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말 이런 일 좀 안일어났으면 좋겠다.
간혹 내 고장 김해 지역을 걸어다니며 뚜벅이 여행을 하곤 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이 걸어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세상이 상당히 재밌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혼자 떠나는 여행으로 타지역으로 가게 되면 그 지역의 일상을 걸어다니며 사진으로 담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이 날도 김해의 생각나는 곳으로 마냥 걷다보니 김해 합성초등학교를 만나게 되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와이프도 함께 뚜벅이 여행에 동참했는데 김해지역에서 책 읽어주는 봉사를 하는 와이프가 얼마 전 김해 원룸화재 사고가 이 곳에서 있었다고 얘기 했다.
나는 여기였냐며 살짝 놀랬고 잠시후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
온통 검게 그을린 원룸 건물.
아직 조사가 덜 끝났는지 통제되고 있었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1층 주차장에 있던 1톤 트럭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라고 했고, 바루 위 2층 원룸에 같이 있던 4명의 아이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화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층이면 바로 위 였을테니 가장 피해가 컸을 것 같다.
화재 당시를 말해주듯 자동차들이 불에 타서 껍데기만 남았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화재가 당시 어땠을지 지금 상태만 봐도 짐작이 되는 것 같다.
불길 속에 고통 받았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어른들로 발생하고 가장 큰 피해는 항상 아이들이 당하는 것 같다.
정말이지 이런 일 좀 안생기면 안되는 건가.....참 답답하다.
정면을 지나고 측면을 보니 더 심한 불길의 흔적이 보인다.
화재 현장을 보고 난후 신문기사와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화가 날 지경이다.
도대체 건물을 어떻게 지었길래 삽시간에 불이 번진건지.
우리나라 건축 허가가 각종 안전장치 미비와 불길에 취약한 소재 사용에도 이렇게 쉽게 나는 건지.
정말 이럴 땐 분노가 상승해서 답답할 지경이 된다.
빠르게 지나가면서 눈치보며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그냥 서서 쳐다보기가 미안 할 정도였다.
바로 앞에 있는 합성초등학교 아이들은 매일 같이 이런 모습을 보며 얼마나 무서운 마음일까.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지만 매일 이 길로 등하교를 하는 합성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수습이 되야 될 것 같다.
원래 다른 길로 가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합성초등학교에서도 책읽기를 해준적 있다고 해서 그럼 가면서 학교 한번 보고 가자고 했는데 뜻밖의 사고 현장을 목격하면서 마음이 숙연해졌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꿈과 희망을 걸고 왔을 가족들의 마음은 또 어땠을지...
건물을 신축할 때 부터 화재에 대한 안전장치를 많이 설치되고 건축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상태를 점검 하여 예방 가능한 사고는 제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잃은 부모를 생각하니 내가 다 가슴이 아파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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