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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풍경

[지리산] 아름다운 지리산의 모습 #1

by 르누아르 2019.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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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3일 ~ 5일

지리산 종주 첫날, 둘째날

(거림매표소 -> 세석대피소 -> 장터목대피소)


젊은 20대때 부터 지리산 천왕봉은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의지가 부족해서인지 간절하지 않은 탓이였는지 그동안 생각만 하다가 잊혀졌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가 생겨 2박 3일 동안 지리산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떨리는 마음과 충분히 단련하지 못한 체력으로 긴장감을 안은채 떠난 지리산.

이번 코스는 거림매표소에서 출발하여 세석대피소, 장터목대피소, 천왕봉,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혼자 간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최대한 민폐를 끼치면 안되었고,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가면서 개인적으로 조금 고생했던 산행이였다.

그럼에도 오랜 숙제 같던 일을 해결했다는 뿌듯함과 천왕봉을 갔다왔다는 자부심에 크게 기쁘기도 했다.


지리산이 이리도 좋은 곳인 줄 알았다면 진작에 와봤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다행이 이번 3일동안 지리산의 날씨는 너무 좋았고 힘겨웠지만 카메라를 들고간 보람이 있었다.






거림매표소의 모습

이제 세석대피소까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가는 길이 힘겹지만 산행 내내 들려오는 물소리가 조금은 발길을 가볍게 해주는 것 같았다.





거친숨을 몰아가며 올라가는 것이 힘겨웠지만 코와 입 속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맑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물이 얼마나 맑은 지 마셔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준비해 왔던 물을 얼마나 마셔댔는지 나중엔 물이 떨어져 지리산의 도움을 조금은 받아야 할 정도였다.





산행 중 처음으로 보는 드넓은 풍경.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쉬운 코스라고 해도 산은 역시 산이다.

세상에 쉬운 산은 없다는 것이 실감난다.





3.5~4시간 코스를 거의 6시간을 걸었던 것 같다.

그만큼 체력이 부족한 탓에 많이 쉬어서 그랬다. 

그래도 한참을 가다보니 세석 대피소가 눈앞까지 왔다.




숲이 걷어지고 파란 하늘이 보이더니 뭔가 나타 날 듯한 분위기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이제 편하게 쉴 수 있다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세석대피소에서 본 풍경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데도 내 눈엔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등산으로는 처음 와본 지리산이여서 그랬을까 이상하게도 경건한 마음도 생겨났다.



단독산행으로 오신 분들께서 자신만의 요리로 식사를 하고 있다.

얼마나 꿀맛 같을까...



저곳이 촛대봉이라고 한다.

내일이면 저곳을 지나 장터목으로 향하게 된다.










오전 10시경 출발하여 세석대피소에 4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나름대로 힘겨웠던 첫날을 저녁식사와 담소들로 마무리 하고 세석대피소의 소등시간과 함께 잠자리에 몸을 늬일수 있었다.



'다음날(둘째날)'

하루가 밝았다.

피곤해서 눈이 떠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새벽 6시가 되니 눈이 떠졌다.




이미 아침이 밝았지만 붉게 물들어 있는 곳도 있었다.



세상이 붉어지기가 무섭게 환한 아침이 되었다.

어제 세석대피소에 도착했을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모든 것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꿈인가 착각할 정도였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후 장터목대피소로 이동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여 출발했다.



산과 함께하고 있는 세석대피소의 모습.

언제 또다시 만나게 될 지 기약없는 이별이 되었다.



정말 보고 싶을 것 같다.



점점 멀어지는 세석대피소를 보며 이상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촛대봉 가는 길에 만난 늪.



이렇게 높은 지대에 습지가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촛대봉의 모습.



촛대봉에서 바라본 다양한 풍경들.

360도 돌며 촛대봉에서 풍경을 감상하였다.

지리산 등정후 첫 정상이였기 때문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젖기도 했다.



이젠 까마득하게 보이는 세석대피소.

즐거운 추억을 선사 해 준 곳이다.




장터목까지는 능선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했다.

그때마다 펼쳐지는 끝없는 능선.




감탄스러운 능선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았다.

만약 그림을 그린다면 꼭 지리산 능선을 그려보겠노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아마도...천왕봉이 아닐까





그림 같은 지리산 능선.




왜 사람들이 지리산을 좋아하고, 찾아오는지...풍경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흔한 풍경처럼 보이지만 이상하리 만큼 감동을 동반했다.





저 곳이 어디인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이 풍경 앞에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이곳에 있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웠기 때문이다.





천왕봉.

멀리서 저곳이 그곳이 아닐까 했던 곳은 역시 천왕봉이 맞았다.




몸이 너무 고되면서 느껴지는 이 희열.

정말 표현이 어려웠다.



점점 가까워지는 장터목.

고통속에 아무리 희열을 느껴져도 힘든 몸에게 빨리 휴식을 주고 싶은 심정은 간절했다.



힘들때마다 힘을 주는 아름다운 산의 곡선....




이제 장터목에 다왔다.

힘들 길도 다 거쳐왔고 0.4km면 코 앞이나 마찬가지.



반가운 장터목 대피소가 나무 사이로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장터목대피소.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여 휴식과 함께 장터목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감상하였다.




멋지다.

카메라가 사람 시선만큼 아름답게 표현해주지 못하는 것이 한계지만 더 없이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담기 전, 시선으로 충분히 마음에 다음후에야 셔텨를 눌렀다.


아무리 좋은 장비로도 이 멋진 곳을 있는 그대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왜 이제서야 왔을까 싶을 정도로 감동이였고, 왜 지리산 지리산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제 점심을 해결하고 가장 기대가 컸던 천왕봉을 향해 가기로 했다.

점심 식사후 잠깐의 꿀같은 휴식을 취하고 제석봉을 지나 천왕봉으로 향했다.


드디어 고대하던 천왕봉을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떨려왔다.


(아름다운 지리산의 모습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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