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경남2019.06.16 11:01

2019년 6월 11일

창원NC파크


나는 야구를 참 좋아......했었다.

한때 스포츠 신문을 매일같이 보며 내가 응원하는 구단의 선수 뿐 아니라 왠만한 타구단 주전 선수도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 야구사랑이 상당했다.

어떻게 보면 부산사람으로써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이상 야구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다.

정확히 말하면 응원하는 구단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왜냐면 여전히 지역에 대한 사랑과 야구 자체는 싫지가 않기 때문이다.


한동안 프로야구에 신경쓰지 않고 지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가 생겨 창원NC파크를 방문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NC에겐 미안한 마음도 있는데...프로야구 진입시 NC에게 프로야구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가장 크게 반대했던 구단이 바로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구단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헛소리는 전체 야구팬을 우롱하는 것 밖에 되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 였다.


어쩌면 개인인 내가 미안할 것 까진 없겠지만 NC가 야구하는 것을 볼 때마다 그때 그 망언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어쩔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상 프로야구 질을 가장 많이 떨어트리고 있는 구단은 하필 부산연구 구단이라는 사실이 대단히 슬프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NC가 부산으로 오기를 간절히 바랬었다.


아무튼, 창원NC파크라고 말하는 야구장을 가게되었고, 단체 관람을 하였다.

이날 NC 상대는 키움이라고 했다. 키움이 무슨 구단인가 했더니 전신이 넥센이였다.



드디어 도착한 야구장




창원NC파크로 걸어가는 길에 만난 구단버스.



경기는 6시 30분 부터 시작하였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였고 오늘 날씨도 좋아서 인지 하늘에 푸르름이 가득했다.






미리 끊어 놓은 입장표로 편하게 입장.




창원NC파크에 입장하고 보니 느낌이 새롭다.

내가 알고 있던 구단 느낌이 아니였다.



야구장에 왜 저런 건물이 필요할까 하는 아직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요즘은 모든 것은 문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였고 구장 전체를 한번 보고 난 후에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살짝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경기장이 작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부산사직구장의 모습만 사진처럼 박혀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담한 경기장에 아기자기 한 모습이였다.

왠지 툭 쳐도 홈런이 될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확실히 경기에 집중하기 좋게 설계된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야구에 집중 할 수 있게 만든건 대단히 현명한 생각이다.

작아도 알차고 구단이 팬을 위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그런 야구장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구단이 팬들에게 이정도 성의는 보여야 된다고 느껴졌다.



입장하는 팬들과 게임을 준비중인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니 내가 정말 오랜만에 야구장에 오긴 왔구나 싶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야구장 모습을 담았다.



외야에도 고기 구워먹으며 야구관람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사진속 처럼 곳곳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간단히 음주를 즐길 수 있게 되어있었다.




유독 나성범 선수의 티셔츠가 눈에 띄었다.

역시 NC의 간판선수다운 인기다.









조금씩 분주해지더니 곧 경기가 시작될 분위기였다.




잔디도 있었다.

이러한 야구장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부산사직구장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몸을 푸는 넥센 선수들...




오늘 NC의 선발투수는 이재학 선수.




곳곳마다 배치된 방송 카메라들.

이곳은 3층이다.




조금씩 석양이 물들기 시작 할 때즘 애국가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구장 뒷편으론 넓은 주차장이 있다.







그새 키움이 1회 1점을 얻고 NC 공격차례.

이날 NC는 1회에 5점을 대거 얻으면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다.




복장을 맞춰서 야구를 관람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답다.

율동까지 따라하는 것 보니 야구 사랑이 대단한 가족이다.








야구 열기가 더해질 수록 치어리더의 율동도 바빠진다.










위기가 지나면 또 위기가 오고...

서로 위기를 주고 받고 있다.



몸을 푸는 넥센 투수





구단 마스코트도 구장 주변을 돌며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마산제일고 댄스부 학생들이 NC 승리를 기원하며 춤을 추었다.



타구장 소식이 들려오고....

지는 것이 익숙한 부산야구를 보니 덤덤하다.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







여유롭게 승리 할 줄 알았던 NC가 한점 한점 헌납하더니 어느새 점수가 서로 가까워졌다.





키움이 이닝을 거듭할 수록 공격이 매서워졌고 집중력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NC도 기회를 만들어가며 키움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8회 키움이 2점을 얻으며 동점이 되버렸고, 9회말 천금같은 기회를 NC가 날리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먼 길을 단체 관람으로 왔기 때문에 돌아가야 할 시간을 감안하면 경기 결과를 끝까지 보고 올 순 없었다.

그래서 퇴장해야 했는데 그사이 키움이 한점을 얻으며 역전하였고, 이날 NC는 아깝게 패배하고 말았다.


비록 패배했더라도 팬들이 납득이 된다면 충분한 박수와 응원을 보내면 된다.

중요한 시점에서 좋은 결과로 더 높은 곳을 가기도 하고 때론 좋지 않을 결과로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있다.

그 옆에 있는 야구팬의 응원은 중요하다.

또한 그런 야구팬을 위해서 구단과 선수가 해야 할 중요한 것도 많다.


이런 점에서 NC는 구단운영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다.

부산의 모 구단과는 참으로 달라보인다. 

이런 작은 정성이 야구 결과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여러가지 면에서 NC가 부러운 면이 있고 이런 구단을 여과없이 사랑 할 수 있는 팬들이 부러운 것이다


창원NC파크를 팬을 사랑하는 구단과 구단을 사랑하는 팬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 있는 공간이라고 느껴져서 경기장을 나오는 내내 부러움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다시 야구를...아니 부산야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득 품은채 야구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꼭 부산만 찾아 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각 지역의 프로야구장을 한번씩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처럼 찾은 야구장을 보니 잊고 지내던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하였고, 좋은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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